전기 모터사이클로 소리는 제로, 만족감은 100%, KMRC 2022 ME E-모토 클래스 1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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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492회 작성일 22-04-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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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모두 전동화의 과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자동차는 어느정도 성공의 단계에 다다랐지만, 모터사이클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지 않는 건 자동차든 모터사이클이든 기술을 총집약한 레이스에서 전동화 제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포뮬러 E와 모토GP의 모토-E 클래스로, 미래 전동화 모델에 적용될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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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 방식은 체인이나 벨트 등 기존 모터사이클과 동일하지만 동력원이 모터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전동화 제품을 이용한 두 레이스는 기존 레이스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소리일 것이다. 우렁차다 못해 귀가 따가워질 정도로 큰 배기음이 기존 내연기관 레이스의 상징과도 같았다면, 전동화 모델을 이용한 레이스는 이러한 배기음이 완전히 사라져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물론 청각적인 요소를 보강하기 위해 인공 사운드를 투입하기도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 레이스에 비하면 적막하다고 느껴질 정도. 반대로 전기 레이스 머신은 강력한 토크를 발산한다는 특징 역시 갖고 있다. 내연기관은 고회전을 유지해야 최대한의 성능을 끌어내 쓸 수 있는 것과 달리, 전기 모터는 언제든지 최대치의 파워를 쉽게 이끌어 낼 수 있어 내연기관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강력한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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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기차나 전기 모터사이클을 이용한 레이스는 해외에서만 진행돼왔고, 국내에서도 진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미뤄졌다. 하지만 접근하기 쉬운 전기 모터사이클 레이스가 펼쳐지며 국내에서도 전기 모터사이클의 부흥을 이끌지 주목된다. 지난 4월 17일 전라남도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펼쳐진 코리아 미니모토 레이스 2022 시즌 개막전에 트로목스 미노를 이용한 ME E-모토 클래스가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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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이 높지 않아 공기역학으로 인한 차이가 미미하므로 원형 그대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레이스가 250cc, 600cc 1000cc 배기량의 모터사이클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미니모토 레이스는 참가 모터사이클의 배기량도 그리 크지 않고 장르 역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레이스의 참가 모터사이클은 슈퍼스포츠 장르인 것과 달리, 미니모토 레이스는 네이키드와 같은 모델을 베이스로 일부 카울을 더해 참가하기도 하며, 모타드와 같은 클래스는 공기역학과는 크게 상관없는 원래 모델 형태 그대로 출전하기 때문에 참가 모델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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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E-모토 클래스에 참가한 선수들


이번 경기에 신설된 ME E-모토 클래스는 이런 미니모토 레이스의 성격과도 잘 어울린다. 보다 역동적인 코너링을 위한 백 스텝 교체를 제외하고 다른 튜닝은 허용되지 않아 참가자들의 부담도 적으며, 전기로 구동하는 트로목스 미노가 내연기관 125cc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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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음이 사라진 레이스지만, 생각보다 훨씬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재미있는 점은 앞서 진행한 다른 내연기관 클래스와 달리, 경기를 앞두고 들려와야 할 우렁찬 배기음이 사라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출발선에 서 있던 참가자들이 신호에 맞춰 일제히 달려나옴에도 소리가 없어 실제보다 더 느리게 체감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 소리라고 할만한 부분은 내연기관에 비해 훨씬 작은 모터 구동음이 전부로, 다음 경기에서는 경기 중에 배경음악을 더해 청각적인 요소를 보완하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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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레이스에선 보기 힘든 타이어 그립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세로 주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는 상당히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성능은 다들 비슷한 만큼 소소한 차이가 순위를 뒤집을 수 있어 약간의 격차라도 줄이기 위해 세심하게 주행에 신경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여성 라이더들도 참가했는데, 가벼운 체중으로 직선 주로에서 앞서나가자 이를 따라잡기 위해 차체 뒤로 몸을 최대한 내밀어 그립력을 높이고 공기저항을 줄이려는 진기명기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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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에선 한정석(솔레이싱)이 1분 16초 610으로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했고, 문정수(윤레이싱)가 0.6초 차로 2위, 김혜진(팀 포어스)이 3위를 기록하며 결승에서의 순위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결승에선 초반 빠른 스피드를 적극 활용해 선두로 치고 나온 김혜진의 뒤를 문정수와 한정석이 바짝 쫓는 형세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한정석이 슬립, 전도하며 최하위권으로 쳐지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게 아닌가 했지만, 재빨리 경기에 복귀하며 차근차근히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 다시 선두 경쟁에 합류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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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펼치던 김혜진과 문정수는 가벼운 체중으로 직선 주로에서 앞서나가는 김혜진을 잡기 위해 호시탐탐 코너에서의 실수를 노렸으며, 마침내 중반 이후 김혜진이 인코스를 놓친 틈을 타 역전에 성공, 이후 노련미를 앞세워 방어한 끝에 마침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ME E-모토 클래스의 첫 번째 우승자가 됐다. 경기 초반 전도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정석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코너에서 승부를 걸어 김혜진을 역전하며 2위로 포디움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뒷심 부족이 아쉬웠던 김혜진은 3위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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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목스 미노로 참가하는 ME E-모토 클래스는 트로목스 미노를 구입해 참가할 수 있고,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주최측에서 준비한 차량을 렌트해서 참여할 수도 있다. 자차 참가시에는 구입 당해년도 ME E-모토 클래스 참가비가 면제되어 매 경기 당 보험료 1만 원만 납부하면 되고, 렌트 참가시에는 매 경기 당 보험료 포함 참가접수비 28만 원을 납부하면 된다. 단, 경기 총 참여인원이 10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빠르게 참가비를 입금한 순서로 참가 여부가 결정되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또한 연간 일정 중 50% 이상 진행될 경우 전체 경기 중 70% 이상 참여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 트로목스 미노 1대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참가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 미니모토 레이스 챔피언십 홈페이지(www.kmrc.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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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사이클 레이스 전동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시장에 전동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레이스 역시도 이러한 흐름을 거스를 순 없을 것이다. 트로목스 미노를 이용한 ME E-모토 클래스의 개최가 국내 모터사이클 레이스 전동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어떤 속도로 변화할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전동화는 현 세대를 위한 것이 아닌,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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