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즐기는 시대는 다시 초창기 자전거가 개발된 시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사실 자전거 뿐 아니라 아웃도어라는 스포츠에서 요즘 가장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워드는 어드벤처(adventure, 탐험)이며, 자전거를 포함한 아웃도어 스포츠가 이 탐험에 대한 열망과 도전으로 더욱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이 어드벤처를 가장 잘 이끌고 있는 자전거 카테고리는 아마도 그래블 바이크가 될 것이다. 로드 라이딩의 스피드와 산악 라이딩의 도전정신이 만나며, 새롭게 그래블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많은 라이더들이 이 자전거와 함께 예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라이딩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래블의 도전정신에 한번 더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전기그래블바이크(e-그래블)이다. 전동의 힘을 빌려 두려워했던 코스에 주저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e-그래블, 로드바이크의 퍼포먼스와 전기자전거 파워의 절충안을 찾아서 새롭게 출시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의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크 에보(Turbo CREO SL Expert EVO)를 만나보자.

로드바이크의 퍼포먼스에 전기자전거의 파워를 더하다.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리오 SL 시리즈의 특징은 로드바이크가 가진 강성과 경량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가져가면서 전동 파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가 전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되다보니 배터리와 모터의 무게만으로도 7~8kg이 추가되어 일반적으로 15kg을 훌쩍 넘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페셜라이즈드는 로드바이크를 위한 전용 모터를 개발하고, 거기에 320Wh의 소형 배터리를 장착해 전동 시스템에 가해지는 무게 부담을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여기에 FACT 11r 카본과 최상급 스펙으로 프레임을 완성하여 무게를 줄이고 강성을 높였고, 시마노 Di2 시스템이 함께 적용되었다.
모터 파워는 일반 전기자전거처럼 강하지 않지만, 전체적인 프레임 강성은 일반 로드바이크에서 느낄 수 있는 퍼포먼스를 느끼게 한 것이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리오가 다른 전기자전거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로드바이크의 경량 및 강성 퍼포먼스에 전동 파워를 더한 터보 크리오 SL

	전기자전거의 파워를 더해 평상시 주저했던 업힐이나 거친 도로도 부담없이 달리게 만든다.

경량 SL 1.1 모터와 320Wh 배터리

앞서 언급했듯이 터보 크리오 SL은 경량 모터와 배터리로 무게를 줄이는데 큰 비중을 두었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 개발한 SL 1.1 모터는 라이더의 파워에 1.8배의 전동 파워를 더해줄 수 있도록 하여, 기존 3.5배의 파워를 더하는 모터에 비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로 부피를 줄였다.
물론, 강력한 모터의 파워를 즐기는 라이더들에게는 아쉬운 파워지만, 기존에 잘 오르지 못했던 업힐을 부담없이 오르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파워를 갖추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500Wh 배터리가 아닌 320Wh의 배터리를 사용해도 라이딩 거리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터보 크리오의 특징이다. 라이딩 거리는 환경에 따라 워낙 크게 차이가 나지만, 평지가 다수인 일반적인 도로 상황에서 100km 이상의 레인지가 가능하다. 거기에 물통케이지에 끼울 수 있는 추가 배터리를 연결하면 50km 이상의 라이딩 여유를 더 가져갈 수 있다.
이와같이 강성 높은 고성능 프레임과 경량 모터 및 배터리가 적용된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에보는, 실측 무게가 13.2kg의 경량화에 성공했다.
38mm 그래블 타이어와 가변 시트포스트를 장착하고도 13kg대를 유지하는 것은 기존 전기자전거에 비하면 거의 3kg 이상의 무게를 줄인 것이며, 전동의 힘을 사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충분히 라이딩할 만한 수준의 무게라고 볼 수 있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 개발된 경량 모터 SL 1.1

	다운튜브에 삽입된 320Wh의 경량 배터리로 한번 더 무게를 줄였다.

	내장된 배터리의 모습. 일체형으로 개발되어서 임의로 분리할 수는 없다.

	프레임의 충전 포트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는 구조다.

	프레임 충전 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확장 배터리. 용량은 180Wh로 내장 배터리의 절반이다.

	강력한 전동 파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일반 로드바이크를 타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기에는 좋은 선택이다.

퓨처샥 2.0으로 한계를 한번 더 넘다.

이미 스페셜라이즈드 루베 시리즈를 통해 발표된 퓨처샥 2.0이 터보 크리오 시리즈에도 적용되었다. 스티어러 튜브 상단에 삽입되는 방식의 이 서스펜션은, 무게를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손에 전달되는 충격을 직접 흡수하도록 설계하여, 거친 길에서도 스피드를 이어갈 수 있게 한 것이다.
특히,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댐퍼가 삽입되었고, 상단 다이얼을 이용해 서스펜션 스피드 조절 및 락아웃까지 가능하도록 향상되었다.

	댐퍼가 적용되며 성능이 향상된 퓨처샥 2.0 다이얼을 이용해 댐퍼 조절이 가능하여, 락아웃도 할 수 있다.

	내부에 삽입되는 서스펜션으로 핸들바에 전달되는 충격을 직접적으로 흡수한다.

제품 이미지

전기자전거같지 않은 슬림한 프레임과 매력적인 페인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존 전기자전거의 스타일이 거슬리는 라이더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에보

	매력적인 페인팅이 특징이다.

	드롭 부분이 양옆으로 벌어진 그래블 핸들바가 적용된다.

	50mm 트래블의 가변시트포스트 적용

	왼쪽 드롭바 중간에 가변시트포스트 리모트 레버가 설치된다.

	로발 카본 휠셋

	38mm 타이어로 웬만한 산악 임도 라이딩에 문제가 없다.

	46T 체인링

	한번에 배터리 상태와 모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TCU

	시마노 XT Di2 장착으로 폭넓은 기어비를 활용할 수 있다.

	시마노 Di2를 적용하여 앞변속을 담당한 왼쪽 레버의 버튼은 실제 연결되지 않는다. 시마노 모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시마노 Di2를 위한 배터리가 탑튜브에 추가로 연결된다. 최근에 발표한 스램 AXS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스펙 및 지오메트리

제품명	스페셜라이즈드 터보 크리오 SL 익스퍼트 에보 (Specialized Turbo Creo SL Expert EVO)
프레임	FACT 11r 카본
포크	퓨처샥 2.0
스템	퓨처 스템 Pro
모터	스페셜라이즈드 SL 1.1
배터리	스페셜라이즈드 SL1-320, 320Wh
시트포스트	X-퓨전 마니악 드로퍼, 50mm 트래블
변속레버	시마노 울테그라 Di2
변속기	시마노 DEORE XT Di2
브레이크 레버	시마노 Ultegra Di2
브레이크	시마노 울테그라 유압 디스크
카세트 스프라켓	시마노 울테그라 11-42T
체인	시마노 울테그라
크랭크셋	Praxis 46T
UI/리모트	스페셜라이즈드 TCU, ANT+/블루투스 호환
휠셋	로발 C38 디스크 카본
타이어	패쓰파인더 프로 2블리스 레디, 700x38c
실측무게	13.2kg (M 사이즈, 페달 제외)
소비자가	10,500,000원

스페셜라이즈드, 전기자전거 확장으로 어드벤처에 나서다.

기존까지 전기산악자전거에 치중되었던 스페셜라이즈드 e-바이크 퍼포먼스 카테고리가, 이번 터보 크리오 SL 시리즈가 발표되면서 로드바이크 라인업까지 확장되었다.
터보 크리오 SL은 로드바이크 스펙이 적용되어 더 경량화를 시킨 모델과 그래블 스펙을 적용하여 어드벤처 라이딩으로 변화시킨 모델로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기어비율과 타이어 정도 밖에 없다.

이처럼, 카테고리가 확장된 스페셜라이즈드 전기자전거 시리즈는 어드벤처 라이딩과 접목되며 새로운 라이딩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는 한계가 늘어나면서 캠핑 라이딩과 같은 도전적인 어드벤처 라이딩까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 도로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던 라이더라면, 전기자전거와 함께 새로운 모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로드바이크의 한계를 그래블로 한번, 전동 모터로 또 한번 넘은 터보 크리오 SL 에보

	산악에 이어 로드와 그래블까지 확장된 스페셜라이즈드 전기자전거는 캠핑 라이딩과 같은 어드벤처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을 만들고 있다.

관련 웹사이트
스페셜라이즈드 코리아 : https://www.specialized.com/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