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을 뚫고 낙엽 지르밟고 달리다, 용인 마구산 MTB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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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383회 작성일 21-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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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뚫고 낙엽 지르밟고 달리다


용인 마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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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벌써 겨울로 접어든다. 단풍이 지기도 전에 강원도에는 눈이 내려 눈꽃이 피고 차가운 공기가 밀려든다. 마구산은 용인에서 제일 높다는 제1봉으로 꼽힌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전기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제격이다. 코스에는 낙엽이 소복이 쌓여 마치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하다. 이번호에는 용인에 자리한 마구산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나인영,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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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제법 많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산악라이딩을 나선다는 것이 웬지 불안하다. 일정을 연기할 수도 없고 일행과 만나기로 한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경기도 학생 용인 야영장 주차장으로 가는 길 내내 빗줄기는 더욱 거세질 뿐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온도 뚝 떨어져 강원도에서는 눈이 쌓일 정도라니 얼마나 추운 날씨인지 짐작이 간다. 거기에 바람마져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져 싸늘하다. 현장에서 만나 일정을 다시 협의해야 하나 싶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이다. 라이딩을 강행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이른 점심을 먹고 그 사이에 비가 잦아들기만을 기대했다. 하지만 비는 그치지 않고 할 수 없이 라이딩에 나선다. 


준비를 마치고 야영장 주차장을 나서는데 헬멧으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제법 크게 귓전을 때린다. 추위를 대비하기 위해 껴입은 옷과 보호장구까지 갖추니 몸이 둔해진 느낌이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이런날은 정말 라이딩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가시질 않는다. 더구나 처음 전기산악자전거를 탄다는 일행이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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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으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싱글코스


도로를 타고 달리다 마구산 초입으로 들어선다. 넓은 임도가 진흙탕이 되고 흙이 튀어 올라 얼굴을 때린다.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고, 임도 초입에는 우람한 전나무 숲이 펼쳐진다. 비에 흠뻑젖은 숲은 채도가 높아져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 전나무 잎사귀 마다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있어 영롱하게 빛이 나면서 마치 보석이 메달려 있는 듯 하다. 빗속을 뚫고 그렇게 마구산의 미친 우중라이딩이 시작되었다.


계속되는 오르막의 임도 끝자락에는 넓은 공터가 나오고 이곳에서부터는 싱글길이다. 코스에는 떨어진 낙엽이 쌓여있어 어느 곳이 길인지 분간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타닥타닥 소리를 내며 연주를 하는 듯 고요한 숲속에 정적을 깨며 울려 퍼진다. 코스에는 낙엽이 쌓여 낙엽으로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정말 아름답게 다가온다. 숲으로 들어 갈수록 낮게 깔린 안개와 떨어진 낙엽, 그리고 앙상한 나무가지에 방울방울 메달려 있는 물방울이 반짝이며 한폭의 수채화 처럼 신비롭게 다가온다. 비 내리는 숲속을 낙엽을 밝고 달리는 일행들의 모습이 한편으론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무모한 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교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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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숲속에 우뚝 솟은 매바위


얼마쯤 달렸을까.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나오고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린다. 마구산을 라이딩하는 라이더들에게 기념촬영 포인트로 알려진 매바위이다. 언뜻 보기에는 바위 모양이 두꺼비가 하늘을 향해 앉아 있는 모습인데 왜 매바위라 불리는지 모르겠다. 매바위 옆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정자와 의자가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는 조금씩 잦아들고 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라이딩을 나서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실제로 숲속을 달리다 보면 라이딩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낙엽을 밝으며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지만 아무도 없는 안개 낀 숲속을 달리는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오르막을 계속 오르다 보면 추위도 느낄 수 없어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전기산악자전거를 타기에 알맞은 코스라 여겨진다. 하지만 내리막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낙엽속에 숨겨진 나무뿌리와 바위, 그리고 골이 깊은 곳을 분간하기 어려워 자칫 잘못하면 넘어질 수 있다. 매바위에서 내리막을 달리다 일행이 넘어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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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TB 타기 좋은 업, 다운힐 코스


매바위에 올라서면 이후부터는 마구산의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업, 다운힐이 이어져 지루하지 않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그나마 낙엽이 쌓인 오르막은 전기산악자전거이기에 별 문제없이 올라 갈 수 있지만, 빗길에 낙엽이 쌓인 내리막은 연신 브래이크에 손이 갈 수 밖에 없다. 비가 많이 내려 미끄럽고 자칫 실수라도 하면 넘어지기 일쑤이다. 넘어져도 재미있어 어린 소녀처럼 깔깔 웃으며 라이딩을 즐기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나오고 계속 능선을 따라 라이딩을 이어간다. 


그러나 잦아든 빗줄기는 어느새 다시 굵어지고 숲속이 안개와 어둠으로 휩쌓인다. 이런 날씨에 계속 라이딩을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금어리로 방향을 잡고 하산하기로 한다. 


이번 마구산 우중 라이딩은 비록 계획한 코스를 다 타지는 못했지만 빗속을 뚫고 달린 그야말로 낭만적인 라이딩이었다. 비에 촉촉히 젖은 낙엽과 앙상한 나무가지에 맺혀있는 빗방울, 그리고 안개까지 끼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또 한 페이지의 추억을 담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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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제1봉, 마구산은?


마구산(595m)은 용인의 산 중에서 제1봉 답게 가장 높은 산이다. 마구산 주변으로는 정수산, 태화산, 벌덕산, 정광산, 백마산 등 크고 작은 산들이 있으며, 용인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용인자연휴양림에서 임도를 따라 라이딩을 시작하여 마구산 싱글코스를 타게 된다. 정광산 자락에 자리한 용인자연휴양림 구간은 대부분 임도로 수려한 자연경관이 일품이다. 임도를 따라 여유로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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