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타고 달리는 오지 라이딩 - 홍천 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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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바이크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0-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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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타고 달리는 오지 라이딩 


홍천 매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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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들녘은 이미 추수가 한창이고 산야에는 조금씩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매봉산 임도길은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라이딩하기에도 좋지만 단풍이 물든 한적한 길을 달리다 보면 저절로 휘파람이 나올 정도로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곳이다. 


강원도 홍천 매봉산 임도길을 타는 오지 라이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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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일행과 만나기로 한 강원도 홍천군 윤정휴게소에 도착한다. 이번호에는 그동안 소개했던 다운힐 중심의 코스 보다는 한적한 임도길을 타기로 했다. 단풍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임도길을 따라 달리며 자연의 속살을 느껴볼 수 있는 오지 라이딩을 즐겨보기 위함이다. 


매봉산(해발 868m) 코스는 출발지인 윤정휴게소를 기점으로 군업리 마을로 진입하여 좌측으로는 응봉산이, 우측으로는 대학산(해발 876.4m)이 자리하고 있는 산자락을 도는 코스이다. 총 48km 정도로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약 35km는 임도이며, 13km는 일반 포장도로이다. 차량 셔틀이 가능하다면 임도만 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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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이어지는 한적한 매봉산 임도길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휴게소 우측 군업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마을회관을 지나 조그만 안말교에서 좌회전하여 군들길을 따라 올라간다. 2.5km 정도 지나면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시멘트 포장길이 이어진다. 조금더 올라가면 이내 자갈길로 접어든다. 마을이 끝이 나고 좌측 양지바른 산기슭에는 드문드문 농막이 보이기도 하고 길 양편에는 갈대가 바람에 춤을 춘다. 그야말로 공기좋고 물 맑은 산골 풍경이 펼쳐진다. 저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깊은 산 중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산길을 따라 5km 쯤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향림사라는 사찰 안내판이 있는 좌측으로 올라간다. 조금 더 가면 또 삼거리(약 7km 지점)가 나온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올라간다. 매봉산 코스는 초반에는 길을 잘 잡으면 헤매지 않고 무난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이제부터는 농막도 없고 오롯이 임도길이 계속 이어진다. 아직 가을의 길목이라서 단풍이 많이 들지 않았지만 조금씩 물들어가는 나뭇잎이 햇살에 반짝인다. 길 주변에는 들국화를 비롯하여 구절초, 쑥부쟁이 등 아름다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있다. 꿀을 모으는 이름모를 나비들이 살랑살랑 날갯짓을 하며 이리저리 꽃을 따라 분주히 움직인다. 간혹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날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우려다 놀라 부리나케 달아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길은 구불구불 계속 이어지고 들리는 것은 자전거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바람에 사각거리는 나뭇잎과 청아한 새 소리 뿐이다. 그야말로 고요함 그 자체이다. 하늘은 울창한 나뭇잎에 가려 빼꼼이 보일 뿐이다. 초가을이지만 강원도라 그런지 내리막에서는 찬바람이 느껴지고 바퀴에서 튀어 올라오는 자갈이 얼굴을 때린다. 커브를 돌 때는 저절로 브레이크에 손이 간다. 나무가 울창하긴 하지만 우측은 낭떠러지가 이어져 있어 급커브에는 조심해야 한다.


얼마쯤 달렸을까. 또 삼거리가 나온다. 출발지에서 약 13km 지점에 도광터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다. 여기에서 도광터 길로 우회전하면 도광터라는 마을이 나오고 지방도인 406번 도로와 만나게 된다. 자전거에 문제가 생기거나 체력에 맞게 도광터 마을로 우회전을 하여 라이딩을 마무리해도 된다. 그러나 일행은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좌회전을 하여 라이딩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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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짙어지는 대학산 단풍 길 라이딩


임도길은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진다. 이 굽이 돌아가면 또 다른 코너가 나오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 되면서 조금씩 정상을 향해 달린다. 산을 깎아 만든 임도길은 거대한 바위를 뚫고 지나가기도 하고 작은 계곡을 지나기도 하면서 이어진다. 이러한 임도 라이딩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점점 위로 올라 갈수록 단풍은 짙어지고 가을 분위기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어 지루함을 달래준다. 정말로 지루함이 느껴질 즈음 계속되는 내리막을 달리면 444번 지방도와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여 공작산로인 444번 지방도를 200m 정도 올라가면 버스정류장이 있고, 등산로 입구에서 우회전을 하여 다시 산길로 올라가면 이제부터는 대학산이다. 


대학산 구간은 약 10km 정도로 짧지만 아름다운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다. 또한 대학산 가랫골은 식생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산림청이 지정한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각종 산채와 장뇌삼 재배지로 활용되고 있다.


코스가 끝나갈 무렵 산중에서 사거리가 나타난다. 산중에서 사거리는 보기 드물지만 이곳에서 우회전을 하여 가랫골로 내려간다.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에 우람한 나무와 작은 성황당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444번 지방도와 만나 임도길 라이딩을 마무리하고 캠핑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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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어우러진 낭만적인 캠핑


지친 몸을 이끌고 캠핑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사설 캠핑장이 아닌 반대표의 지인이 머물고 있는 대형 카라반이 우뚝 서 있다. 호기심에 내부를 둘러보니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은퇴 후 카라반을 끌고 다니며, 경치 좋은 곳에 며칠씩 머물며 라이딩을 즐기다 지루해지면 다른 곳으로 옮겨 다시 정박하면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곳에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깊은 산 속은 해가 빨리 떨어지고 날씨가 추워져 장작불을 붙이고 몸을 녹인다. 타닥타닥 장작이 타 들어 가는 불빛을 바라보며 잠시 멍을 때린다. 준비해 온 오리구이와 닭고기를 구워 허기를 채우니 몸이 노곤해진다. 하늘에 별은 총총 떠 있고, 깊은 산 속은 고요하기만 하다. 잠시 후 UCI 마운틴 바이크 월드 챔피언십 다운힐 대회를 보기로 하고 로딩을 하는데 산골이라서 잘 잡히질 않는다. 그래도 띄엄띄엄 보면서 우리나라 선수가 없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온다. 


다음날 아침, 지져귀는 새 소리에 눈을 뜬다. 새 소리에 잠을 깨다니. 상쾌한 공기와 맑은 날씨가 라이딩에서 오는 피곤함을 잊게 해준다. 문득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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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이드의 한마디 


홍천 매봉산 일대 라이딩


마음이 설레이면서도 편안해 지는 것이 임도라이딩의 매력인데 자전거 트레일러 끌고 캠핑까지 하니 즐거움이 몇 배 커집니다.


신나게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공기가 서늘해져 있네요. 맑은 공기와 조용한 산속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지면서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만 같습니다. 지난 여름 장마에 도로가 유실되지 않아 트레일러를 끌고 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었으며, 도로 중간 넘어져 있는 나무라던지 큰 바위가 치워져 있어 감사했습니다. 큰 산에서 보는것과 같은 경치구경과 오지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감이 포인트였습니다. 이곳 임도의 특징이라면 다른 곳 처럼 계속 올라다가 정상 찍고 쭉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내리막을 반복하면서 달리다 보면 산 하나를 다녀오게 되니 살짝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가지고 계절마다 찾게 되나 봅니다.


트레일러 달고 하는 다운힐의 팁이라면 평소보다 핸들바 그립에 더 큰 힘을 주어 잡아야 커브에서 핸들바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때 안장에 앉아서 중심을 뒷바퀴에 실어 주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업힐시에는 트레일러에 실린 짐 때문에 앞바퀴가 가벼워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하므로 평소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급커브를 돌거나 다운힐에서 속도가 빠를 경우 조향력이 떨어지니 이를 감안하여 트레일러를 끌어야 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임도라이딩은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파크 라이딩과 정반대 개념이지만 안장위에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것이 동일하네요.


반승철(E-MTBKOREA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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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이성규 라이더 반승철(E-MTBKOREA대표),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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