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SE] 팔색조처럼 다양한 풍경 서산 팔봉산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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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가면 항상 마음이 포근하다. 드넓은 평야와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드세지 않은 자연풍광으로 이곳에 오면 날선 라이딩보다는 마음을 힐링하는 자전거 타기로 이어진다. 사람도 심지어 자전거도 자연을 닮아 푸근하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서산 팔봉산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에 위치해 있고, 8개의 암봉이 줄지어 서있어 팔봉산이라 이름붙였다. 362m의 높이로 서산 평야에 있는 산 치고는 제법 우뚝 솟아있다. 주변이 워낙 벌판이라 더 그렇게 느껴진다. 이번에 우리를 안내한 팀은 이전에도 소개하였던 진바이크 동호회다. 대다수의 회원이 서산항공정비창에 소속되어 있어 단결력과 열정만큼은 전국 최고라 할 만하다. 평일에도 불구하고 진영권 회장이 직접 안내를 위하여 나섰다.
editor 배경진 photo 정해천
팔봉산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팔봉면사무소 옆 길을 이용하여 들어갔다. 멀리서 보이는 산은 돌로 이루어진 제법 험준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지만 우리가 향한 길은 넓은 임도였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오르는 길은 좌우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아늑한 느낌마저 들었다. 길은 비교적 넓었고 시멘트 포장과 비포장이 번갈아 나온다. 노면의 상태는 다른 임도보다 몇 배는 좋아 CX는 물론 하이브리드로도 라이딩이 가능해 보였다. 겨울에는 낮은 기온과 얼은 노면으로 라이딩을 미루기 일쑤다. 하지만 이곳의 트레일 상태는 최고였고, 바람도 막아주어 큰 추위를 느끼기 힘들었다. 소나무와 벚꽂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길가를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탁 트이며 멀리 서해안의 바다가 아스라이 펼쳐진다. 감탄을 자아내는 순간 갑자기 나무가 시야를 닫아버리고 또 어느 순간 시야가 열리기를 반복한다. 자전거를 타면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것처럼 이곳 팔봉산의 코스도 아기자기하게 풍광이 열리고 닫힌다. 서산 앞바다는 바다가 육지쪽으로 들어와 있는 만(Bay)이 발달한 곳이라 바다 건너 육지가 가까운 편이다. 그러다보니 보이는 풍경은 흡사 바다라기보다는 커다란 저수지처럼 보인다. 자전거를 타다 멋진 경치에 이끌려 자주 멈추게 된다. 팔봉산의 북측을 돌아나가자 다운힐이 시작된다. 신나는 내리막 후에 도로를 타고 이동한 후 다시 클라이밍 시작이다. 근 1km의 가까운 언덕이니 체력 안배를 잘 하라고 진 회장이 조언을 건넨다. 시멘트 포장이 된 곧게 뻗은 길이라 목표지점이 눈에 들어오지만 가도 가도 길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주변이 탁 트인 시야로 덜 지루하다는 점이었다. 잘근잘근 길을 십어 먹으며 겨우 언덕 위에 오르니 ‘엽기적인 그녀’에 나올 법한 나무 하나가 홀로 우뚝 서있다. 겨울이라 이파리 하나 없지만 여름이라면 더위에 지친 라이더에게 시원한 그늘을 선사할 법하다. 언덕 위 나무에 기대어 서산에 북측 풍경을 바라다보았다. 올라온 길이 저 아래로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어떻게 올라가지 하고 걱정했지만 결국 올라와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유로움도 잠시.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서산종합운동장까지는 아직 한참이 남았다. 동쪽으로 굽이굽이 연결되어 있는 임도를 따라 달려야 한다. 팔봉산의 임도는 등산로와 구분이 되어 산의 주변 가장자리를 돌아나가게 되어 있다. 팔봉산과 동쪽으로 연결된 주변 산들까지 구석구석 연결이 잘 되어 있어 다양한 루트 구성이 가능하다. 업힐이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입문자와 같이 오더라도 괜찮은 곳으로 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경치와 풍광을 자아내는 곳이다.
●펌핑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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