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힐클라임에 도전하고 싶은 곳, 양양 조침령 & 구룡령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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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힐클라임에 도전하고 싶은 곳
양양 조침령 & 구룡령
양양의 조침령과 구룡령은 극한의 힐클라임에 한번쯤 도전하고 싶어하는 라이더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매년 대회가 열리기도 하지만 한 번 도전하면 쉽사리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정도로 높고 험하다.
조침령과 구룡령은 같은 힐클라임 코스이지만 성격이 서로 달라 한 번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은 곳이다.
이번호에는 양양의 조침령과 구룡령의 극한의 힐클라임 코스를 소개한다.
글 사진 이성규 라이더 이선영(웹디자이너)
양양은 동해 바다와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치도 아름답지만 매년 자전거대회가 열리고 있어 자전거문화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많은 선수들과 동호인들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출발지인 양양종합운동장에 도착하였으나 맑았던 날씨가 강한 소나기를 뿌리며 발목을 잡는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코스를 검토한다. 양양종합운동장에서 조침령 정상을 오른 다음 다시 내려와 서림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구룡령 정상까지 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이윽고 비가 그치고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첫 번째 힐클라임 코스인 조침령으로 향한다. 비가 내린뒤의 길은 미끄럽고 자칫 내리막이나 코너링에서 넘어질 수 있어 안전라이딩을 당부한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해 공수전 계곡과 영덕호를 지나 서림삼거리까지는 약 18km 정도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극한의 조침령을 오르기 위해 워밍업 한다는 생각으로 라이딩을 이어간다.
극한의 짧은 업힐, 조침령
조침령은 서림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곧바로 시작된다. 서울 양양고속도로 하단을 지나게 되는데 마치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듯 고개가 우뚝 솟아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라이더들은 이 고개의 모습을 보고 일명 빡침령이라고 한다. 그만큼 오르막이 심해 보통은 11~16% 내외의 경사도를 이루고 있다. 서림삼거리에서 조침령의 정상인 터널까지는 약 4.2km 정도로 처음에는 직선의 길고 높은 경사도를 이루고 있으며, 이후부터 정상까지는 거의 360도를 이루는 코너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침령은 ‘고개가 높고 험하여 새가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잠을 자고 넘었다’하여 조침령이라 불렸다고 한다. 초반부터 정상인 조침령 터널까지 한 순간도 쉽게 올라갈 수 없는 코스이다. 길고 지루한 직선을 지나면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가 나타나고 순간 폭포로 뛰어들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정도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땀으로 범벅이 된다.
이름모를 폭포를 지나면 무려 10번의 코너를 굽이굽이 돌아가야 정상이 나온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초반보다는 경사도가 다소 완만해졌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아야 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가면 하늘과 땅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첩첩산중을 이루고 있다. 산 능선에 걸려있는 구름도 넘지 못하고 비를 뿌린 다음에야 고개를 넘어가나 보다.
굽이돌아 올라온 정상에서 바라 본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멀리 산그리메를 이루는 능선과 파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마치 천상에 온 듯한 기분이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올라온 만큼의 보상이라도 받듯이 서림삼거리까지 시원한 내리막 질주가 펼쳐진다. 올라 올 때는 힘들지만 내리막은 맑은 공기와 바람을 가르며 순식간에 내려간다.
길고 험한 굽이길, 구룡령
서림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곧바로 구룡령으로 달린다. 조침령이 짧고 경사도가 심한 반면에 구룡령은 길고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긴 구룡령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체력 조절이 필요하다.
서림삼거리에서 미천골 계곡을 따라 구룡령으로 올라가는 길은 한동안 긴 직선으로 이루어진 스프린트 구간이 이어진다. 길가에는 코스모스가 지천으로 피어있고, 강원도의 들녘은 이미 추수가 끝난 곳도 있으며, 황금들판에서는 콤바인으로 벼베기가 한창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을 지나면서 길은 조금씩 오르막이 시작된다. 구룡령은 양양군과 홍천군에 걸쳐있는 고개로 명승 제29호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산세를 보이고 있다. 해발 1,013m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목으로 용이 구불구불 휘저으며 하늘로 올라가는 것처럼 아흔 아홉 구비를 넘어간다고 하여 구룡령이라 부른다.
구룡령이 조침령보다 완만하다고 하여 그리 쉬운 코스는 결코 아니다. 서림삼거리에서 구룡령 정상까지는 약 22km 정도이며, 경사도가 보통 9~12%에 이르는 긴 오르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오르막은 갈천오토캠핑장을 지나 치례마을에서 크게 돌아가는 코너링이 나오면서부터 구불구불한 고개길이 시작된다.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경사가 심해지고, 이 고개 돌아가면 다시 고개길이 나타나고 지루할 정도로 계속된다. 오르막이 긴 만큼의 인내력과 체력이 요구된다. 중턱을 지나면 조금씩 시야가 넓어지고 멀리 능선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불어오는 상쾌한 산바람과 하나둘씩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 가을임을 실감케 한다. 끝없이 이어진 길도 페달을 꾹꾹 눌러 오르다 보면 정상이 가까워진다. 멀리 터널이 보이고 발아래 능선이 펼쳐지면서 지루한 오르막이 끝이 난다. 정상에 서서 바라본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막힘없이 뻥 뚫린 시야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긴 업힐에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다.
조침령과 구룡령 힐클라임에 도전해 보자!
조침령과 구룡령은 앞서 언급했듯이 짧고 강한 업힐과 다소 완만하지만 긴 업힐이 어느 곳을 올라도 힐클라임의 매력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대회가 아니어서 아쉬울수도 있지만 두 개의 령을 넘는 2021 양양 버추얼 챌린지가 오는 10월 17일(일)까지 열리고 있다. 비대면 행사로 열리는 만큼 원하는 일자에 주어진 코스 중에서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라이딩 할 수 있다.
라이딩에 계절 가을에 단풍과 함께 조침령과 구룡령 힐클라임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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