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에 가야할 로드 투어#4, 타이완 우링 동쪽 업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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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이크매거진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18-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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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가야할 로드 투어(4, 타이완 우링 동쪽 업힐
2018년 08월 16일
에디터 : 박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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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Taiwan)은 최근 부쩍 우리나라에서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서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의 수도 크게 늘었고, 그만큼 다양한 정보도 많이 공유되고 있다. 자전거, 특히 로드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에게는 타이완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1년 내내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날씨와 해발 1000m가 넘는 도로가 수없이 많을 만큼 산악 도로가 발달된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우링(Wuling, 武嶺)은 해발 3275m의 높이로, 해발 0m인 해안가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100km의 업힐로 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2016년 우링 서쪽 업힐 55km 코스를 기사로 다룬 바 있다. 이번에는 타이완 KOM 챌린지 대회로도 유명한 동쪽 업힐을 소개한다.

관련 기사 : 타이완 로드 투어, 해발 3275m를 오른다(우링 서쪽 업힐) 


투어로 떠나는 우링 동쪽 업힐

우링을 오르는 방법은 대회에 참가하는 방법과 투어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 대회의 경우는 타이완사이클리스트연맹에서 주최하는 3개의 대회가 있는데, 봄과 여름에 하는 로드 투 타이완 KOM과 가을에 하는 타이완 KOM 챌린지가 그것이다. 로드 투 타이완 KOM은 중급 이상의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이벤트고, 타이완 KOM 챌린지는 상급 동호인과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상급 업힐 대회로 꼽힌다.
이와같은 대회 일정은 짧은 시간 안에 완주를 위해 달리다 보니 실상 타이루거(Taroko) 협곡의 멋진 경치와 해발 3000m를 넘어서며 나타나는 색다른 풍경을 즐길 여유가 없게 된다. 그래서, 이번에는 투어를 이용해 우링 동쪽 업힐을 올랐다.
이번 투어는 지난 3월 바이크매거진과 타이완펄스투어(Taiwan Pulse)가 함께 진행한 타이완 사이클링 체험 이벤트로 4명의 라이더가 선발되었고, 4박 5일 간의 라이딩에 나섰다.

이번 투어에서 우링 업힐은 2일 간의 일정으로 계획했는데, 첫날은 화롄의 바닷가 도로와 함께 타이루거 협곡을 보고, 두번째 날은 타이루거 협곡 이후로 업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구간부터 정상까지 65km의 업힐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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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쪽 업힐 코스는 카다(Kadda) 호텔에서 우링(Wuling)까지 110km 라이딩으로 정했다.

GPX 파일 다운로드 : https://www.bikem.co.kr/article/read.php?num=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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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는 타이완의 자전거 및 스포츠 전문 여행사 타이완 펄스(Taiwan Pulse)와 함께 했다.
웹사이트 : https://taiwanpul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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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숙소는 화롄에 위치한 자전거 숙박 호텔인 카다(Kad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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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입구부터 주변의 자전거 코스들이 소개와 자전거 렌트 서비스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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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 내부의 자전거 거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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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도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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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크랭크 유니온 카페(Crank Union Cafe)는 자전거 테마의 식당으로 식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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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지난 6월 영업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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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해안에 위치한 화롄의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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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도로를 따라 첫날 라이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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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된 타이루거 협곡과 업힐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타이루거 협곡

타이루거 협곡은 들어서는 순간 그 웅장함에 매료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대부분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 협곡은 애초에 입구조차 없었던 곳이었지만 우연히 발견된 후, 수많은 원주민과 노동자들에 의해 길이 만들어졌다.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계곡이었기 때문에 폭발물을 사용해 도로를 만들 경우 무너져 버리게 되고, 그런 이유로 많은 노동자들이 망치와 정으로 직접 대리석을 깨면서 길을 뚫는 역사가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
이 협곡은 수직으로 깎인 듯한 절벽 사이로 마치 동굴처럼 이어진 길을 따라 오르게 되며, 우링 동쪽 업힐의 시작을 강렬하게 알리는 곳이다.
흔히 말해 여기에는 대리석이 가장 저렴한 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기에, 거의 모든 석조물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졌고, 그래서 작은 조각이나 돌로 된 바닥까지도 고급스러운 빛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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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발견된 이 협곡은 입구부터 산을 오르는 도로까지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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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노동자들이 망치와 정을 이용해 협곡에 도로를 만들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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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을 깎아 만들어진 도로는 타이루거 협곡의 명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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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솟은 대리석 협곡의 웅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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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업힐은 가볍게 타이루거 협곡을 보는 것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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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원주민들에 의해 운영되는 太魯閣山月村.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b65MuGyAnUU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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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식 주택과 현대식 내부 시설, 원주민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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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원주민 공연이 열리며,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해발 3275m, 우링(武嶺)

우링 정상이 유명한 이유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도로이며, 해안가 도로에서 이어지는 100km의 업힐 코스가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발 1000m를 넘는 도로 업힐을 몇 군데 찾을 수 있지만, 가장 높은 산의 정상도 2000m가 되지 않기 때문에 3000m의 높이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곳이다.
매우 높은 고도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은 비교적 높은 습도로 인해 고도에 대한 느낌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해발 2000m가 넘는 곳을 가도 수목한계선을 만나지 못한다. 대신, 깊은 골짜기 사이로 피어 오르는 구름과 웅장한 산세가 일품이다.
언덕을 오르다보면 수목한계선은 해발 3000m에 거의 다 와서 나오기 시작한다. 큰 나무들이 사라지며 시야가 넓게 열리기 시작하고, 마치 유럽의 알프스 능선에 오른 듯 풍경이 바뀌게 된다. 그와 함께 공기가 부족해지며 숨이 쉽게 차고 다리가 무거워지기 쉽다.
하지만, 이런 높이에서 10%가 넘는 경사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마지막 500m를 오르는 것이 5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우링 정상의 날씨는 오후로 넘어가며 급격하게 변하기 쉽다. 다소 늦게 출발한 우리는 오후에 정상에 도착했고, 정상에 도착하기 바로 전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정상 경치를 보는 것에는 실패했다.
우링 정상은 날씨가 좋은 여름이라 하더라도 20도 이하의 날씨로 쌀쌀한 편이다. 비가 내리면 10도 이하의 날씨도 쉽게 만나고,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곳이다. 반드시 따뜻한 옷을 보급 차량에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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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루거 협곡을 지나 본격적인 업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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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수록 경사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마지막까지 즐겁게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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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해발 1000m 이상의 봉우리들이 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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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체력을 많이 소모시키는 라이딩이기 때문에, 보급 차량이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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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구름이 바로 옆에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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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을 달리는 기분이 바로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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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m에 다가서며 수목한계선을 지났다. 나무가 줄어들며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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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m가 넘는 곳에서 만나는 10% 이상의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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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정상을 2km 정도 남겨두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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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을 때의 정상은 이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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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에서 도깨비 마을까지

우링 정상을 오른 다음 날은 일월담(日月潭)을 출발해 도깨비 마을(Mingshan resort, Nantou Monster Village)까지 라이딩을 이어갔다. 일월담이 비교적 높은 곳에 있었기 때문에 초중반은 비교적 내리막길을 따라 이어졌지만, 후반에 들어서며 다시 도깨비 마을로 이어지는 언덕을 올라야 했다.
타이중 동남쪽 외곽길로 이어진 이 코스는 차량이 많지 않으면서 도로 상태가 괜찮았고, 도중에 난토우 체쳉 나무 박물관(Nantou Checheng Wood Exhibition hall)과 같은 관광지를 지나기 때문에 우링 업힐로 피곤해진 몸의 피로를 풀기에 적합한 곳이다.
대신, 도깨비 마을로 오르는 길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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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에서 시토우의 도깨비 마을까지 코스
지도 보기 : https://goo.gl/maps/DEHjqQN3b2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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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은 인공 호수를 끼고 조성된 도로와 멋진 경치로 사이클리스트들에게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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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담에서 내려와 시토우로 이어진 도로는 비교적 한적하고 잘 닦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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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토우 체쳉 나무 박물관은 과거 일본에서 타이완의 나무를 실어 나르던 곳으로, 현재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sqRAwNk7UN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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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마을로 이어진 업힐이 다시 시작. 이곳은 대나무로 무척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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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곡한 대나무숲이 산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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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10km 정도 남겨두고 폭우가 내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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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이날의 라이딩은 인생라이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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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마을은 일본의 도깨비 신사를 테마로 하여 숙박과 다양한 관광 상품, 그리고 하이킹 트레일 등이 개발된 곳이다.
위치 보기 : https://goo.gl/maps/pZXSq5BKbS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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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었던 숙소.


타이완 로드투어의 매력

가깝지만 이색적인 문화를 가진 곳이 타이완이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원주민과 유럽의 문화까지 다양하게 섞여 있는 타이완은 문화적인 매력 뿐 아니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적인 매력까지 두루 갖추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먹거리 투어로도 유명하다.
자전거 라이더에게는 타이완의 어떤 로드도 매력적일 수 있다. 깊은 산을 오르는 까마득한 업힐이 타이베이(Taipei) 도심에도 연결되어 있고,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릴 수 있는 로드도 풍부하다. 게다가, 타이완 자전거 일주가 타이완 주민들에게도 로망이기 때문에 예상 외로 자동차와의 트러블도 적은 편이다.
비록, 최고의 업힐인 우링을 오르지 않더라도, 타이완의 로드투어의 매력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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