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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표 :: KYMCO VJR 100i
9.5마력의 공랭식 4스트로크 단기통 101cc 엔진을 탑재한 VJR은 신속한 교통수단으로써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륜차에 대해 무지하던 시절, 자전거를 대체할 만한 편안한 이동수단으로 스쿠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달랑 엔진에 두 바퀴를 단 것뿐인데, 스쿠터를 타고 하고 싶은 일들은 얼마나 많던지! 이러한 감정을 느껴본 사람은 비단 본인 뿐만은 아닐 게다. 스쿠터를 알아간다는 건 즐거운 일이었다. 당장 정비기술까지 습득할 필요는 없더라도 연료만 제때 넣어주면 어디든지 술술 떠나주는 스쿠터가 신통방통해 보일 수밖에 없다. 점점 타던 스쿠터에 대해 만족하지 않게 되면 더 높은 배기량을 선택하거나 매뉴얼 방식의 모터사이클로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타고 싶은 것도 많고 하나만 가지자니 아쉬움도 많은 모터사이클. 하지만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스쿠터를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떤 걸로 시작해야 할지 추천해준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50cc급은 도로 흐름이 빠르고 혼잡스러운 도시에선 조금 아쉽고, 초심자에게 125cc급은 오버페이스다. 적당한 100cc급을 추천하자니 우리나라에 수입된 모델은 동글동글한 클래식 모델 아니면 기능성만을 추구한 실용적 디자인의 그것들뿐이다. 여성이라면 SYM 미오나 킴코 키위, 야마하 비노, 쿡시 같은 동글동글한 것으로 선택하면 되지만 남성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엔 뭔가 부족하다.
모든 면에서 ‘충분’하다!
앞서 말했던 스쿠터 입문자에게 어느 한쪽 능력치에 치우친 모델을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가 뛰어난 모델인데 수납공간이 없다면 그들은 가차 없이 거절한다. 암만 잘 나가고 잘 서도 디자인이 남성적이지 않다면 ‘다음에 다시 물어볼게’하고 만다. 이제는 좀 자신 있게 추천할 만한 모델이 출시된 것 같다. 대만 스쿠터 브랜드인 킴코에서 오는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VJR 100i는 스포티한 외관에 넓은 수납공간과 손쉬운 조작법 등 입문자는 물론 다양한 만족도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킴코 스쿠터들의 전면 인상은 뾰족한 칼날을 보는 듯한 형상의 패밀리 룩을 형성하고 있다. 헤드라이트와 그릴, 데칼 등의 생김새와 위치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차체 사이즈는 스즈키 어드레스 V125G와 비교할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이며, 성인 남성이 타기에 만만할 정도의 크기다. 여성 또한 시트 고나 발 착지성의 문제는 없을 듯하다. 키를 돌리면 바늘과 액정이 움직이며 세레머니를 보여주는 계기판과 다 기능 키 박스, 글러브 박스, 스쿠터에서 내리지 않고도 주유할 수 있는 주유 구 등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특히 시트 밑의 트렁크는 하프-오픈 페이스 헬멧을 수납하기에 조금 여유 있어 소량의 짐이나 힙 색 정도를 넣을 수 있다. 풀 페이스 헬멧도 일부 쉘 크기가 크지 않은 제품은 수납이 가능하다. 플로어는 평평하면서도 폭이 넓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활용도가 뛰어날 듯.
100cc의 효율성과 성능 만족스러워
9.5마력의 공랭식 4스트로크 단기통 101cc 엔진을 탑재한 VJR은 신속한 교통수단으로써 충분한 능력을 발휘한다. 125cc 미만의 스쿠터 중 적정한 최고속도를 발휘하면서도 연비는 125cc에 비해 덜 먹기 때문에 매일 타야하는 직장인이나 잦은 이동이 많은 캠퍼스 대학생 등에 적합하다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밋밋한 반응도 아니다. 출발 시 스로틀을 급격히 전개하면 왜 잠을 깨우느냐는 듯 으르렁 거린다. 최고속 영역 보다는 가속에 비중을 둔 세팅이어서 오너의 취향에 따라 추후 웨이트롤러의 세팅을 변경하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속도는 시승 중 계기판 상 113km/h까지 달려보았다. 중속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토크는 약해져 추월을 마음껏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입문자들이나 평소 라이딩에 있어서는 문제가 될 게 없는 수준이다. 가볍고 작은 차체지만 주행 중 완충능력은 만족스럽다. 사진에서 보이듯 리어 휠에 더블 리어 서스펜션이 기본 장착되어 있어 혼자 또는 동승 시에도 출렁거림이나 충격전달은 어느 정도 감쇄되어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스펙의 모델에 더블 타입이 적용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현실적인 소비자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배려를 하였다는 것은 최소한 라이딩에 문제가 되는 부분까지 생략하지는 않겠다는 킴코의 신념인 것으로 보인다. 브레이크는 전륜 디스크, 후륜 드럼 방식을 채용하고 있다. 디스크 구경이 크지는 않지만 2포트 캘리퍼를 채용해 만족스러운 제동이 가능했다.
VJR은 모든 면에서 충실한 만족도를 보여주어 다방면으로 가능성을 원하는 멀티유저나 입문자에게 부담 없이 추천해주고픈 스쿠터다. 날카로운 눈매와 스포티한 실루엣도 남성 라이더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제야 언급하지만, VJR의 가장 큰 매력은 소비자 가격이 대박이라는 것이다. 259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은 크나 큰 장점이다. 300만 원 중반 가격대의 제품이 즐비한 요즘 이러한 스펙이면 30만 원 정도 인상되어도 아쉬워할 소비자는 없을 듯하다. 당신이 직장인이든 대학생이든, 아니면 통쾌한 라이딩을 원하는 여성이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는 VJR 100i. 올 여름 국내 시장에서 좋은 홍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 킴코 VJR 100i 對 스즈키 ADDRESS V125G 비교. (어드레스는 필자의 스쿠터라 까일 걱정이 없네효.)
킴코 VJR 100i는 기본적으로 스포티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전면에서부터 찔리면 아플 듯 날카로운 인상을 구현하고 있어 대략적인 퍼포먼스가 어떨지 사뭇 기대되게 하는 이미지이다.
스즈키 어드레스도 125cc 스쿠터답지 않게 아담한 체형을 가지고 있는데, VJR과 함께 세워 보니 거의 동일한 크기임을 알 수 있다. 100cc 엔진이 탑재된 VJR 100i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겠다. 이렇게 보면 어드레스가 평범한 녀석은 아닌 게 다시 한 번 입증 된다. 125cc엔진에 작은 차체라니...
킴코 VJR 100i는 디지털+아날로그 미터가 혼합되어 있는 방식이다. 이러한 구성은 디자인의 차이가 있을 뿐 미들 급 이상의 빅 바이크에도 채용하는 방식인데, 스쿠터임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 타코미터를 적용시키고 연료계, 속도계 등은 디지털로 변경하여 공간을 줄인 디자인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전자제어인젝션 모델답게 엔진 체크 경고등이 있으며 오일 경고등, 전압 경고등 램프가 있다.
스즈키 어드레스는 전형적인 아날로그 타입을 채용하고 있다. 간결한 구성만으로 계기판을 이룰 것이라면 아날로그만으로도 무리가 없다. 오히려 주행 중 잠깐 잠깐 확인하기에는 바늘의 움직임이 더 시인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뭔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킴코 VJR 100i의 메인 키 어셈블리. 키를 돌리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대만 스쿠터 브랜드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먼저 시작 되었는데, 뒤늦게 일제 브랜드에서 적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기능은 메인 키로 시트 온/오프, 주유 구 개방 등이 이루어진다. 이 모든 기능이 키를 뽑지 않고서 가능한 일이다.
킴코 VJR 100i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비자판매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급스러운 파츠로 무장되어 있다. 빨간 원 안을 보면 후륜이 한쪽이 아닌 양쪽에서 잡아주는 스윙 암을 채용하고 있다. 또한 리어 서스펜션도 모노가 아닌 더블 구성이라 강성이 튼튼하다. 일반적인 콤팩트 스쿠터는 경량화와 단가를 낮추기 위해 후륜을 한쪽에서 잡아주는 모노 암을 채택하고 있고, 리어 서스펜션도 하나로 구성된 경우가 있다.
어느 메이커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서스펜션을 하나만 장착해서 출고되고, 나머지 하나는 옵션으로 소비자가 장착할 수 있도록 브래킷만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옵션 장사도 아니고;; 하지만 VJR 100i는 더블 리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전륜 디스크 브레이크는 두 모델이 유사한 사양이나, 캘리퍼가 VJR 100i의 경우 2피스톤이어서 한 발 앞선 성능을 보여준다. 필자의 어드레스는 1피스톤인데다 디스크 구경도 작아 제동력이 불만이었는데, 'Braking'제 웨이브 디스크 제품으로 교체하고 나서 제동력이 조금 나아졌다. 어드레스 유저에게 추천~!
콤팩트 스쿠터에 재미있는 점이 있다. 프런트 포크에 적힌 문구들이 바로 그것. 허전함과 빈약함을 시각적으로 메우기 위해 적는 데칼인지 모르겠으나 막상 문구를 읽으면 뭔가 얼굴이 화끈하다. 'SUPER'라는 수식어는 기본에 서스와 디스크 브레이크를 강조하는 문구는 마치 사람들은 이 제품이 진짜임을 다 알고 있는데, 판매자가 '이거 정말 짝퉁 아니에요! 진짜입니다!'라고 떠드는 듯한 화끈거림이다.
타이어 정보_ 스즈키 어드레스를 타오며 항상 애용한 타이어는 피렐리 SL 26이다. 10~13인치 대의 스쿠터 라인업 제품인데, 전천후 기후에 맞도록 설계되었고 그립력도 좋아 만족스러웠다. 두세 번 타이어를 교환하며 계속 이 제품만 사용했다.
비교 포인트. 후륜 안쪽은 주행 시 각종 오염물질이 튀어 쉽게 더러워지는 부위다. 게다가 엔진 주변부라서 중요한 부속이 자리 잡고 있는 부위임에도 방치하는 제품들이 많다.
신차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킴코 VJR 100i는 오염방지에 대한 구성이 완벽하다. 기본으로 이너 펜더가 자리 잡고 있으며 추가로 고무재질이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이로써 후륜에서 튀어 드는 오염물질을 핵심부품 부위에 미치지 않도록 해준다. 그리 비싸지 않은 설계라 하더라도 효과는 배 이상이다.
두 모델의 주유 구 위치를 보여주는 컷. 스즈키 어드레스는 시트를 열고 나서야 주유를 할 수 있다. 반면 킴코 VJR 100i는 핸들 하단에 위치해 있어 라이더가 스쿠터에서 내리지 않더라도 주유가 가능하다. 꼭 앉아있을 필요는 없지만 시트를 열고 안 열고의 차이는 실생활에서 귀찮음의 차이가 꽤 크다.
콤팩트 스쿠터임에도 좌측 스위치 어셈블리에 상-하향등 스위치와 더불어 패싱(하이 빔)스위치가 구성되어 있다. 간단한 장치일 수도 있지만 콤팩트 스쿠터에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아 VJR 100i의 이러한 배려는 반가울 따름이다.
스즈키 어드레스는 구형 레이아웃이다 보니 턴 시그널 스위치가 푸시 캔슬 방식이 아니라 스위치를 좌우로 밀어두는 방식이다. 익숙해지면 사용하는 데에 상관 없는데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어서 꽤 당황하게 되는 요소다.
비교 포인트. 후륜 브레이크를 드럼 방식을 채용한 모델에 경우 와이어를 조절하는 부위를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방식은 스즈키 어드레스처럼 후륜 좌측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보다시피 오염에 미흡한 구조이다. 장갑을 끼고 만진다고 하더라도 오염물질이 다량 묻어있어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다.
VJR 100i 뿐만 아니라 킴코 스포츠 스쿠터에 대부분 적용된 구조다. 후륜 브레이크를 드럼 방식으로 채용한 경우에 와이어를 조절하는 볼트가 후륜 좌측 상단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위 아래의 차이지만 (신차 임을 감안하더라도) 오염의 정도는 극히 달라진다. 항상 청결할 수는 없겠지만 오염물질 유입은 덜할 것이다.
필자의 어드레스가 머지 않아 내 손을 떠날 것 같다. 1년여 시간동안 후달리도록 달려준 데이트 머신이어서 남다른 애정이 있는 스쿠터. 하지만 세월의 흔적과 필자의 관리 능력 부족으로 오랜 시간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요즘에는 네 바퀴(스펙트라)를 출퇴근에 이용하고 있으므로 시동 거는 빈도도 극히 적다. 즉, 세워 두느니 필요한 사람에게 넘기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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