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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바이크 카테고리
제원표 :: 대림자동차 씨티 에이스 2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우체국 집배원을 통해 우편물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음식 배달부나 집배원들을 비롯해 모든 배달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배달에 사용하는 이동 수단은 주로 모터사이클이다. 몇몇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해 배달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열에 아홉은 모터사이클을 이용한다. 좁은 도로도 갈 수 있고, 교통체증에서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편하고, 연비도 좋기 때문이다.
그럼 배달에 많이 사용되는 모터사이클 중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델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스쿠터를 비롯해 125cc 매뉴얼 바이크 등 다양한 기종들이 존재하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델이 바로 대림자동차 씨티다.
배달계의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는 씨티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배달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왔다. 씨티는 대한민국 상용 모터사이클의 대명사로 80년대부터 음식점, 신문지국 등 각종 배달에 활발하게 이용됐고 우체국에서 집배원들이 우편물을 배달 및 수거할 때도 사용됐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연료 효율성, 클러치 조작 없이 기어 변속이 가능한 로터리 방식의 변속기 사용으로 운전자의 실수로 인한 시동 꺼짐을 방지함으로써 조작이 쉬운 장점을 살려 대한민국 배달의 아이콘으로 불려졌다.
씨티 라인업에서 원조격 모델은 바로 씨티100이다. 씨티100은 DH88의 후속 모델로 1988년에 출시해 2004년에 단종된 모델이다. 1988년에 출시를 하긴 했지만 87년부터 신문지면에 광고를 시작해 시티100의 시작을 1987년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씨티100은 앞, 뒷바퀴 모두 드럼 브레이크를 채용했고, 97cc 엔진과 3단 로터리 기어를 사용한 모델이다. 또한 대림자동차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씨티100은 63만 7천대 이상이 판매돼 단일 기종으로 역대 한국산 모터사이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씨티100의 후속 모델은 씨티 플러스다. 씨티 플러스는 1997년 출시해 2003년 단종됐고, 씨티 100과는 달리 앞바퀴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한 것이 특징이다. 씨티100과 동일한 엔진을 공유하며, 출시 당시 스쿠터 분위기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상용 모터사이클로 주목을 받았다. 비즈니스용 모터사이클의 정형화한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탈피했으며, 근거리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레저 스포츠용으로도 손색없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씨티 플러스는 오르막에서도 강한 출력을 낼 수 있어 화물 적재 시에도 힘이 넘쳤으며, 기존 3단까지 달릴 수 있었던 것과는 달리 4단까지 기어 변속이 가능해 낮은 엔진 회전으로 여유 있게 고속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모델은 씨티 에이스 110이다. 국내 스포츠 비즈니스 모델로 알려진 모터사이클로써 한층 확대된 108cc 엔진을 씨티 라인업 중 처음으로 장착했다. 씨티 에이스110의 특징은 바로 저가형 모델인 이코노믹 버전을 함께 출시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코노믹 버전은 기존의 시티100과 마찬가지로 프론트에 드럼 브레이크를 채용했으며, 차량의 길이와 높이가 일반 씨티 에이스110보다 작은 것이 특징이다. 씨티 에이스 110은 2002년 출시, 2008년 단종 됐다.
다음 후속 모델은 현재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씨티 에이스2다. 200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씨티 에이스 2는 기존 모델에서 디자인을 새롭게 바꿨고 편의성을 더했다. 108cc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엔진을 사용하며, 씨티 라인업 특유의 4단 로터리 변속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씨티 에이스2는 총 세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 에이스2, 이코노믹 모델로 씨티 에이스 110 카테고리 분류와 마찬가지로 전폭, 전장과 브레이크 사양에 차이를 두었다.
보급형 모델인 이코노믹은 이전과 같이 프론트/리어 드럼브레이크를 사용, 씨티 에이스2는 리어에 드럼브레이크, 가장 고사양의 디스크 버전은 프론트/리어 모두 유압디스크를 사용한다. 또한 씨티 에이스 2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스마트키 기능이다. 이코노믹 모델에는 적용이 안되지만 나머지 두 가지 사양은 스마트키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집배원들이 사용하는 모델은 모두 스마트키 기능이 들어가 있어 업무 시 승하차를 반복하더라도 간편하게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키 기능을 탑재해도 200만 원 선을 유지하는 실용적인 가격은 여전히 씨티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한 몫 한다.
배달업은 물론 다양한 곳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여주는 씨티는 단순한 모터사이클 타이틀을 벗어나 국민들의 발이 되었다. 저렴한 가격, 실용적인 연비, 튼튼한 내구성 등 수많은 장점으로 대중적인 바이크로 인식돼 온 씨티 시리즈, 오랜 시간 우리나라 이륜차 문화와 함께 발맞춰 걸어온 씨티 시리즈의 소중한 가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할 수밖에 없다.
글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라이드매거진( www.ridemag.co.kr)은 자동차,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 다양한 탈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전문매체입니다. 각 탈것들의 전문적인 시승기부터 국내외 관련뉴스, 행사소식, 기획기사, 인터뷰, 칼럼,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문화 이야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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