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맥스는 X맥스와 T맥스로 이어지는 야마하의 맥스라인업의 시작점이다. 프리미엄 125cc 시장에는 한발 늦게 뛰어들었지만 개성 있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 ABS기본 탑재 등을 경쟁력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그리고 야마하는 프리미엄 스쿠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하기 위해 더욱 발전한 2세대 엔맥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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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다
이번 엔맥스를 사진으로 봤을 때는 외형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실물을 보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 기존의 N맥스가 직선 위주의 깔끔한 느낌이 장점이었다면 신형 N맥스는 조금은 둥글려진 면들이 서로 만나며 생기는 선들에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훨씬 탄탄한 느낌을 전달한다.
사이즈는 조금 작지만 티맥스 560의 느낌과도 비슷하다. 그래서 디자인의 완성도가 크게 달라 보인다. 그리고 헤드라이트는 사람의 눈과 같아서 작은 변화로도 바이크 전체의 인상을 바꿔놓는다. 더욱 선명해 눈매가 바이크를 더 똑똑하고 고급스럽게 보이게 만든다.
동급 최고의 주행 성능
시동버튼을 누르는 순간 달라졌음을 느낀다. 아이들링 스탑 기능이 추가되며 시동모터의 끼릭거림 없이 바로 시동이 걸린다. 블루코어 엔진은 시동이 걸려 돌기시작하면 정숙한편은 아니다. 아직은 엔진의 시대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 배기음에 존재감이 실린다. 엔진의 진동은 회전이 높아지면 오히려 줄어든다. 정차 상태로 아이들링으로 돌아 갈 때만 엔진의 박동에 맞춰 “도동동동”하고 엉덩이를 두드리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시트 아래에서 엔진이 만드는 진동은 차체 전체로는 거의 퍼지지 않는다. 그나마도 엔진의 예열이 끝난 후에는 정차할 때마다 아이들링 스탑이 엔진을 멈춰주니 진동이 거슬릴 새가 없다.
새롭게 추가된 아이들링 스탑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출발할 때 시동이 걸리고 차체가 튀어나가는 데 까지 약간의 지연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만큼의 연료를 덜 소모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만약 아이들링 스탑의 작동이 불편하다 싶으면 오른쪽 스위치박스에서 간단히 꺼버릴 수 있다.
첫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초반 가속은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다. 웨이트롤러의 무게가 조금 무겁게 세팅되어 변속이 조금 빠르게 진행된다. 아무래도 연비에 유리한 세팅으로 잡은 것 같은데 80kg 미만의 체중이 가벼운 라이더라면 현재로도 밸런스가 괜찮은 세팅일 것이고 체중이 무거운 라이더(100kg초과)라면 초반 가속이 조금은 둔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일단 60km/h를 넘어서면 속도를 붙이는 기세가 100km/h를 넘길 때 까지 무뎌지지 않는다. 가변밸브 시스템인VVA가 고회전에서 토크를 한 번 더 밀어주기 때문이다. 도로 흐름에 한발 앞서서 시원시원하게 가속한다. N맥스에 기대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시속 110km/h이상이며 도심주행은 물론이고 가벼운 투어를 커버하기에도 충분한 동력성능이다. 테스트 주행에서 연비는 약 30km/L를 기록했다. 아직 길들이기 전의 신차인데다가 테스트를 위해 빠른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던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이다. 만약 일상 주행이라면 리터 당 40km는 가볍게 넘길 것이다.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
엔맥스는 동급에서 빠르게 ABS를 도입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필 한 겨울에, 미끄러운 노면에서 테스트를 하다보니 ABS의 소중함은 더욱 배가된다. 우선 전후 디스크 브레이크와 ABS의 조합은 꽤나 듬직하다. 아무래도 125cc 클래스다보니 ABS모듈도 염가 제품이 사용되고 덕분에 아주 세련되게 작동하는 편은 아니다. 레버의 반발도 지나치게 강하고 작동음도 살짝 거슬린다. 하지만 ABS가 제동력의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정된 점은 마음에 들었다. 안정성 위주로 설정된 ABS시스템은 뒷바퀴에 잠김이 발생할 것 같으면 ABS가 미리 개입해서 제동력을 빼버리는 탓에 조금만 강하게 제동해도 ABS가 연속적으로 개입하고 이로 인해 공주거리가 길어지게 된다. 하지만 엔맥스의 ABS는 급제동 시 리어에서 스키드음이 들릴 정도로 바퀴가 거의 잠길 때쯤에야 개입을 한다.
덕분에 제동력 손실이 적어 제동거리를 줄여주고 쓸데없이 ABS가 수시로 개입하는 일도 적다. 만약 ABS가 없던 스쿠터를 타던 라이더가 타게 된다면 ABS가 작동하는 일이 거의 없고 어색함 없이 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형 NMAX에는 ABS뿐만 아니라 트랙션 컨트롤도 적용된다. 하지만 주행하는 동안 트랙션 컨트롤이 작동 하는 일은 없었다. 125cc 스쿠터의 출력이 타이어의 그립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잘 작동하는지 궁금해 메인스탠드로 뒷바퀴를 띄우고 스로틀을 열어보니 확실히 리어가 스로틀에 개입하며 출력을 조절한다. 갑자기 눈이 내리거나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가 그립을 잃는 상황을 맞았을 때 라이더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만들어 줄 것이다.
만족스러운 주행성능
주행 포지션에서 엔맥스의 장점은 전후로 긴 시트와 발판으로 다양한 자세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발을 어디에 두던지 불편하지 않고 무릎이 걸리거나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신장의 크기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탈 수 있도록 다양한 체형에 대응되는 디자인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스펜션은 전반적인 성능에서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꽤나 탄탄하다. 승용 스쿠터 치고는 기본 설정이 꽤나 스포티한 설정이다. 이게 단단한 느낌은 아니고 고무처럼 탄력 있는 움직임이다. 전후 무게 밸런스가 좋고 리어쇽이 상당히 정제된 움직임을 보여준다. 요철을 넘은 뒤에도 낭창이는 느낌 없이 빠르게 다시 자세를 잡는다. 탠덤 상태에서도 요철 처리가 깔끔했고 한계를 치는 상황에서도 충격을 차체로 잘 분산해주는 느낌이다. 코너를 빠르게 돌때는 한계영역에서 다소 무르게 느껴지지만 엔진이 함께 움직이는 유닛 스윙암 방식의 스쿠터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되는 움직임이다.
차량의 핸들링은 안정적이다. 좌우로 넘어가는 속도가 가볍거나 빠르지 않아 저속에서 다루기 부담이 없다. 대신 125cc 클래스답게 발놀림이 빠르고 민첩한 느낌은 아니다. 차량 전체가 넘어갈 때의 느낌이 마치 한 급 위의 모델을 타는 것 같은 묵직함이 있다. 덕분에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상당히 좋다.
엔맥스, 인기를 실감하다
살아오면서 모르는 남자들에게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아 본적이 있던가? 신호 대기에서 뚫어지게 바라보는 시선에 부담도 느껴봤고, 달리는 동안 뒤를 졸졸 따라오는 라이더도 만났다. 용감한 분들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이게 이번에 출시된 모델이에요?” “이게 신형이에요?” “이거 어디서 팔아요?” “이거 얼마에요?”
등 많은 질문을 받았고 엔맥스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는 보안 상 말해주지 못한 대답을 지면을 통해 이제야 한다.
“네, 이게 이번에 출시한 신형 엔맥스 125입니다. 가격은 418만 원입니다. 자, 늦기 전에 가까운 야마하 대리점으로 달려가세요.”
더 스마트한 라이딩 : Y-커넥트 & 스마트키
야마하는 이번 신형 엔맥스 125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커넥티비티 시스템인 Y커넥트를 함께 공개했다.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하는 Y커넥트는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관리를 더욱 체계적으로 할 수 있다.
우선 계기반에서 확인할 수 없던 차량의 상세 정보들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엔진오일의 교환주기는 물론 배터리 상태를 체크해주는 것은 기본이며 누적 연비를 그래프로 표시해 운전 습관이나 차량의 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연비와 주행거리 기록을 이용한 랭킹을 매기는 재밌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전 세계 라이더들 중 자신의 위치를 확인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추후 이벤트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활용법은 스마트 폰에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보내주는 보조계기반으로의 사용하는 것이다. RPM게이지와 흡기온도 냉각수 온도 연료소모량, 가속G등 계기반에 표시하지 않는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해준다. 재미 요소가 될 뿐만 아니라 차량을 점검할 때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와 메시지가 왔을 때 계기반에 표시해주는 기능과 차량의 시간을 핸드폰 시간에 맞춰 동기화하는 기능이 있어 차량 계기반에서 정확한 시간을 표시해준다. 이 Y커넥트는 엔맥스를 시작으로 이후 출시 될 야마하 차량들에 널리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키가 기본으로 장착된다. 키를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차량의 시동과 연료주입구, 트렁크을 여닫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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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YAMAHA N-MAX125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SOHC 4밸브 VVA 보어×스트로크 52.0 x 58.7mm 배기량 125cc 압축비 11.2 : 1 최고 출력 12.2 hp/ 8,500 rpm 최대 토크 11.7 Nm / 6,000 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퓨얼 인젝션 연료 탱크 용량 7.1ℓ 변속기 자동변속 V벨트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 정립 (R) 더블 쇽 유닛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 110/70-13 (R) 130/70-13 브레이크 (F) 싱글 디스크(ABS) (R) 싱글 디스크 (ABS) 전장×전폭×전고 1,955 x 740 x 1,115(mm) 휠베이스 1,340mm 시트 높이 765mm 차량 중량 131kg 판매 가격 418만 원
글 양현용
사진 양현용, 윤연수
취재협조 (주)한국모터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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