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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표 :: KYMCO 딩크 125
KYMCO GRAND DINK New Generation G-DINK
킴코의 그랜드 딩크의 2012년형을 시승했습니다. 그랜드 딩크는 킴코가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던 모델입니다. 근래에는 다운타운이나 익사이팅 같은 기종들도 많이 보급되어 예전처럼 그랜드 딩크의 모습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이제 다시 그랜드 딩크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정확히 9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된 그랜드 딩크는 페어링을 비롯한 모든 부분이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한 가지 모델을 같은 디자인과 엔진으로 9년이나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개량의 여지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는 그랜드 딩크와 같은 콘셉트의 스쿠터는 많지 않았습니다. 넉넉한 차체와 충분한 동력성능으로 내구성까지 좋아 상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고 색다른 스타일로 많은 라이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었죠. 그랜드 딩크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브랜드인 킴코를 국내에 널리 알리는데 성공했고, 더불어 킴코의 고향인 대만의 기술력을 알리는데도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도 그랜드 딩크의 역할이 컸습니다. 심지어 국내브랜드에서 킴코 그랜드딩크 250의 엔진으로 빅스쿠터를 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킴코는 이 성공을 발판으로 국내 시장에 AGILITY, VIVIO 125와 같은 소형 모델도 선보였습니다.
그래도 대중들은 킴코의 그랜드 딩크만을 사랑했습니다. 당시 빅 스쿠터들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250~400클래스의 일본제 스쿠터들이 많이 판매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있어도 주눅 들지 않는 그랜드 딩크의 당당한 차체는 많은 팬을 만들었고 장시간 라이딩을 해야 하는 실속파 라이더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았습니다. 얼마 후에 뉴 딩크가 선보였고, 피플 같은 빅휠의 유럽형 스쿠터도 출시되었습니다.
KCR같은 빈티지 스타일의 매뉴얼 바이크도 있었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갔다고 해야 할까요,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지만 이후 빈티지 스타일이 유행할 때 반짝 특수를 보기도 했었습니다. 오히려 요즘에 KCR에 관심을 보이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킴코는 상용모델로 각광을 받던 그랜드 딩크를 대체할 마땅한 후속을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익사이팅300, 500과 다운타운300이 시들해진 줄 알았던 빅 스쿠터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습니다. 다운타운125도 출시되어 더 세련된 모습으로 그랜드 딩크의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랜드 딩크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잠시 다른 모델들에게 쏠려있던 관심은 서서히 새로운 그랜드 딩크에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풀 모델 체인지를 거쳐 완전히 다른 바이크가 되어 돌아왔으니까요.
세련된 디자인과 숙성된 출력 새로운 그랜드 딩크의 디자인은 기존의 이미지는 유지하면서 더욱 세련되게 다듬는데 주력했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한 프론트 뷰에서 과거 그랜드 딩크의 이미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선된 성능만큼 더 날렵해 진 것입니다. 대형 스크린은 조향각을 방해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날카롭게 세워져 있으며 길게 뻗은 헤드라이트는 H4타입 60W 필립스 전구를 사용해 야간 주행은 물론 주간 시인성이 높습니다. 포지션 램프는 최근 유행하는 LED타입으로 6개가 마련되어 은은한 조명이 세련미를 더해줍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연료 공급 방식이 퓨얼 인젝션으로 바뀌었습니다.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해서 유로3 기준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유로4로 규제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124.6cc 단기통 엔진은 7,750rpm에서 12마력, 7,000rpm애서 10.9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저속에서의 안정성과 일반적인 사용영역인 중속에서의 가속력 위주로 조련된 엔진입니다. 주 무대가 도심이니만큼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시속 80km 이하의 속도로 주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고속영역 보다는 재빠른 가속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실제 주행시에도 성인 남자 두 명이 타고도 가속력의 변화는 전혀 없습니다. 힘겨워하는 기색도 전혀 없는 부드러운 엔진 필링이 장점입니다. 장시간 타더라도 잔 진동이 적어 쾌적하고요.
신장이 180cm가 넘는 라이더가 타더라도 넉넉한 포지션이 나옵니다. 핸들과의 간격도 넓고 다리를 거의 다 필수 있을 정도입니다. 280mm의 넓은 플로어 패널은 소화물을 옮길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장거리, 장시간 주행에도 높은 거주성으로 안락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5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리어 서스펜션은 탄탄한 설정으로 초기하중을 낮게 설정하더라도 무거운 짐을 싣거나 탠덤을 하더라도 휘청대지 않습니다. 섀시는 굉장히 유연합니다. 하지만 급격한 코너링의 비틀림에는 강하게 대응해 줍니다. 어지간히 기울여도 차체 어느 하나 노면에 긁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랜드 딩크는 38도의 뱅킹각을 가지고 있어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합니다. 프론트 브레이크는 240mm의 플로팅 디스크를 사용하는 트윈 피스톤 캘리퍼를 사용합니다. 리어에는 200mm 디스크에 트윈 피스톤을 사용해 즉각적인 제동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식 엔진 회전계와 디지털 속도계에는 현재 시간을 비롯해 적산거리가 표시되며, 계기반 우측에는 오일 경고등, 주유 경고등, 배터리 전압 경고등, 상향등 표시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트헬멧이 넉넉히 수납되는 트렁크는 키 박스에서 개폐가 가능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연료탱크 용량은 9ℓ이며 원 터치로 펼 수 있는 탠덤 스탭은 작지만 무척 유용한 부분입니다. 탑 박스 등을 별다른 가공 없이 장착할 수 있는 소형 캐리어와 탠덤을 위한 백 레스트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장시간 주행에도 허리를 쉬게 할 수 있었고요. 브라이트 실버 컬러가 국내 주력 컬러이며 펄 화이트, 블랙 블루 같은 중후한 색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비자 가격은 389만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실용성 높은 그랜드 딩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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