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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표 :: SYM 시티콤 300i
▲SYM, Citycom 300i 많은 눈이 내리고, 제설 작업을 위해 뿌려진 염화칼슘, 내린 눈이 얼어붙을 정도의 강추위로 도로의 상태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그리 좋지 못했다. 여기저기 아스팔트가 깨어져 나가기도 하고, 돌멩이인지 얼음 덩어리인지 모를 것도 도로 위에는 종종 흩어져있다. 하지만 SYM의 시티콤 300i를 시승하는 내내, 도로 노면 상황에 대한 걱정 보다는 경쾌한 가속감과 안정적인 코너링, 찬바람을 막아주는 윈드실드 뒤에서 나는 웃고 있었다. ▲시티콤 300i를 시승하는 내내, 미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셔츠를 걷어 올린 신사 SYM의 시티콤 300i(이하, 시티콤)은 전후 16인치 휠을 장비한 빅 휠 스쿠터에 속한다. 배기량 262.8cc의 수랭식 단기통 엔진을 장착한 중대형 스쿠터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배기량 125cc 이상이라면 모두 대배기량 스쿠터 혹은 모터사이클이라고 부르기도 했지만 말이다. 전후좌우 시티콤에 대한 첫 인상을 대표할 수 있는 한마디는 신사. 그 자체였다. 긴 다리와, 늘씬하지만 단단한 몸, 단정하게 세워 올린 헤어스타일까지 그림으로 그려낸 신사의 모습 그대로 말이다. 시동을 걸어보면 그 목소리마저 부드럽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시티콤 300i의 엔진은 262.8cc, 단기통 엔진 임을 생각하더라도 진동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262.8cc의 단기통 엔진임을 생각하면 엔진의 진동은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주행을 시작하면 시티콤이 그저 부드럽고 나긋나긋하기만 하지 않다는 것은 너무도 간단히 깨닫게 된다. ▲시티콤 300i의 계기반, 계기반의 반응 속도도 빠르고 정확한 편이다. 187.5kg의 건조 중량은 사실 가볍지 않은 무게이지만, 스로틀 그립을 비틂과 거의 동시에 반응하는 엔진 회전계는 곧, 2.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5500rpm을 넘어서면서 힘차게 차체를 앞으로 이끈다. 속도계의 바늘은 정지 상태에서 약 4초 정도면 시속 50km를 넘어서고, 10초 이내에 약 90km 이상으로 상승한다. 이 속도 영역까지는 그 가속감이 둔화되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시티콤 300i의 가속감은 시속 120km를 넘어설 때까지 계속된다. 시속 90km를 넘어서도 다소 둔화된 감은 있지만, 맞바람 앞에서도 꾸준한 가속감을 발휘한다. 거의 지면과 수직으로 솟은 윈드실드와 차체가 주행풍을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시속 120km를 넘어서도 계속 가속감이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윈드실드의 끝부분은 살짝 올라가 있어,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완벽한 방풍효과를 보고 싶다면 허리를 약간 숙여야 할 정도. 끝부분이 앞으로 살짝 올라간 윈드실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정하게 세워 올린 신사의 헤어스타일을 연상시킨다. 이 형상 때문에 윈드실드를 넘어오는 주행풍은 보다 부드럽게 느껴진다. 키 174cm의 라이더의 경우, 헬멧까지 완벽하게 방풍효과를 보고 싶다면 허리를 약간 숙여야 하는 정도다. 도심에서 더욱 빛나는 동력 성능 특히, 도심에서 일반 자동차들과 뒤섞이는 상황에서 시티콤은 그 성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매뉴얼 모터사이클과 1:1로 비교할 순 없지만, 두툼하게 쳐올리는 토크를 사용해 도심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속도 영역에서 흐름을 앞서는 것이 매우 즐겁다. ▲4단계로 초기하중 조절이 가능한 두 개의 리어 서스펜션은 노면 상황의 충격을 충실하게 완화시킨다. 스로틀 그립을 되돌리고 다시 감아 돌리는 작업에서의 승차감은 매우 탁월하다. 4단계로 초기하중 조절이 가능한 두 개의 리어 서스펜션은 라이더의 척추로 전해지는 충격을 충실히 완화해,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긴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시티콤 300i의 프론트 브레이크 ▲시티콤 300i의 리어 브레이크, 전후 브레이크 모두 매시 호스를 사용한다. 전후 모두 260mm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해 꽤나 강력한 제동 성능을 선보인다. 2피스톤 캘리퍼는 고무호스 타입이 아닌 매시호스를 순정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도 보다 즉각적이고 명확한 브레이킹 감각을 살려낸다. 하지만 순정으로 채택된 맥시스(Maxxis) 타이어는 브레이크 성능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듯하다. 외부 기온과 노면의 온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티콤의 성능을 100% 즐기고 싶다면 보다 성능이 인정된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시티콤 300i는 '보이는' 것에만 집중한 스쿠터가 아니다. ‘보이기만’ 하는 스쿠터는 가라 시티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 가치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중대형 스쿠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탁월한 운동 성능은 SYM의 플래그십 스쿠터인 것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티콤 300i의 글러브 박스, 좌측에는 12v의 파워아웃렛이 장비되어 있다. 특히,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헤드라이트 디자인은 지난해 열린 67회 EICMA 모터사이클 쇼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MAXSYM 600의 헤드라이트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다. 글러브 박스에 위치한 12V의 파워아웃렛은 각종 전자기기를 사용함에 있어 편의를 돕고 있으며, 시트 밑 수납공간은 그리 깊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꽤나 넓다. ▲차체 구조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시티콤의 시트 밑 수납공간은 충분한 정도다. 국산 풀페이스 헬멧이 수납 가능하다. 헬멧에 따라서 수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국산 풀페이스 헬멧 하나가 수납 가능하기도 하다. 또한, SYM 스쿠터에 공통적으로 장비되고 있는 이그니션 오프 스위치도 장착되어 도난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 있다. 시트고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라이더가 발을 내려놓는 부분의 차체 형상을 다듬어 시트고를 확보하는 것도 큰 부담이 없다. ▲시트고에 민감한 라이더들을 위해, 발을 내려놓는 위치는 홈을 파 두었다. 174cm의 라이더가 앉았을 때, 양 발 뒤꿈치가 모두 지면에 닿는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역시 국내에 흔치 않은 전후 16인치 휠 일 것이다. 물론 국내에 이런 스타일의 스쿠터가 진출한 예는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그리 신통치 못했다는 것은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하고 있다. ▲시티콤 300i는 전후 모두 16인치 휠을 장비했다. 소구경 휠을 장비한 스쿠터와 비교해서 시승해본다면, 대구경 휠이 압도적으로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전의 성과가 어찌했던 간에 시티콤은 충분히 성공적으로 만들어진 스쿠터다. 단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다른 이들이 선택했던 예가 많지 않고, 배달용으로 정형화된 언더본 스타일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의 빅 휠 스쿠터에 대한 편견이 어떠하든, 현명한 라이더라면 실제로 어떤 것이 더 나은지 비교해 선택할 것이다. 물론 모터사이클 혹은 스쿠터를 타는 것에 있어서도 다른 이들의 일반적인 시선은 중요한 가치 중 하나다. 하지만 단지 남들의 시선으로 자신의 선택을 제약한다면 그것은 사실, 라이더 본인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일이다. 모터사이클, 스쿠터는 라이더가 ‘탈 것’ 이라는 가장 중요한 본질 안에서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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