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 세운 베스파, 스프린트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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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563회 작성일 17-10-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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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로 ‘말벌’이라는 뜻인 베스파(Vespa).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스쿠터 브랜드이자 1946년부터 이어온 오랜 역사 속에서 고유의 색을 잃지 않는 몇 안되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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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는 피아지오 & Co. SpA의 단일 모터 스쿠터로 처음 세상에 나왔다. 지금은 이탈리아의 글로벌 대기업이 된 피아지오가 소유한 일곱 개 자회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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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는 전 세계적으로 복고풍 스쿠터의 아이콘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아직도 ‘로마의 휴일’ 영화를 언급하기에는 구구절절하지만, 아무튼 예쁘고 깔끔한 이미지의 트렌디한 젊은이들이 타는 이동수단이라는 이미지가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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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의 이미지는 그대로 간직했지만 신형 엔진과 디자인으로 융합된 뉴 모델들은 꾸준히 젊은 층에게 인기다. 이번 시승에는 스프린트 125 모델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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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현재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베스파인 LX125에 비하면 더 날카롭고 날씬하게 빠진 외모가 특징이다. 둥글둥글한 이미지 대신 각진 헤드라이트나 바람을 가르는 듯한 예리한 엉덩이가 비교된다. 휠도 더 크고 브레이크에 ABS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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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이 무척 날렵하다. 프리마베라와 같은 모양이다. 속도계가 아날로그로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아래 조그마한 액정 속에 연료 잔량계, 시계, 주행 거리계가 표시된다. ABS 경고등과 같은 램프는 필요할 때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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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앉기 전 슬쩍 만져보니 질감이 훌륭하다. 운전자, 동승자석 분리된 2단 가죽은 스티치를 이용해서 모양을 잘 잡았다. 스쿠터는 일상용으로 자주 쓰기 때문에 중간 스티치가 없는 통 시트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엉덩이 부분에 주름이 잡히고 보기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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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몸을 움직일 엔진은 I-GET 3밸브 단기통 4스트로크 125cc 공랭이다. 전자 연료분사 방식으로 시동성이 균일하고 연료효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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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 버튼으로 가볍게 시동을 걸면 정숙한 엔진음이 아래에서 살며시 들린다. 조용하다. 단기통 엔진 진동은 미세하게 있지만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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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출발하려고 하니 독특한 모양의 발판이 시선을 끈다. 가운데는 돔 형태로 슬쩍 올라왔지만 양쪽으로 발 공간이 충분하다. 베스파는 모터사이클 중에서 흔치 않게 자동차와 같은 모노코크(몸체 일체형 프레임) 설계다. 돌출형 고무 발판은 발바닥 밀착감이 좋고 가운데 조금 솟은 돔을 뒤꿈치로 지지하는 느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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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로틀을 살짝 당겨보면 아주 부드럽게 반응한다. 스로틀 그립이 두툼해서 마치 대형 바이크같은 느낌도 든다. 스로틀을 실수로 확 당겨도 차체가 울컥거리는 일이 없다. 스로틀 반응이 무뎌 매일 타는 스쿠터로서 피곤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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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칵하고 끝까지 스로틀을 열어도 차체는 스르륵 부드럽게 가속한다. 속력을 붙이면서 시속 80km까지 쭉 달려 나간다. 작은 차체인데 속도가 높아도 의외로 안정감이 높다. 앞바퀴가 외발 구조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적인 포크 구조와 달라 베스파 특유의 느낌이 있지만 주행하는 데 이질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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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진중하고 부드럽지만 끈기가 좋다. 시속 80km 이상부터는 가속력이 무뎌지지만 도심에서는 충분히 차량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힘을 낸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엔진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다. 걸걸했던 구형 엔진과 상당히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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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시피 핸들 그립이 무척 두툼하다. 브레이크 레버도 가늘지 않고 두껍다. 순정상태로도 이렇다. 동급 다른 스쿠터보다 스로틀 회전반경이 적게 느껴지고 손목을 끝까지 비틀어 최대 가속하기 편하다. 버튼은 상향등, 패싱 라이트, 좌우 방향지시등, 경적이 말끔하게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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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프론트 서스펜션을 사용했다는 베스파에 따르면 앞바퀴를 지지하는 외발 서스펜션은 교체가 신속한 항공기 바퀴에서 착안했다. 여기에 디스크브레이크가 한 장 들어가고 ABS도 넣었다. 제동력은 큰 불만이 없다. 리어 브레이크는 드럼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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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파는 스몰 바디에 전/후 12인치 휠을 채용한 것이 처음이라고 한다. 기존 10, 11인치 휠에 비해 주행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직접 타보니 한계속도까지 달려도 안정감에 불만을 가질만한 점이 거의 없었다. 구조적, 기계적 신뢰가 높은 일제 스쿠터에 비하면 단지 생긴 것만 예쁘다고 푸념했던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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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등은 무척 크다. LED로 장식됐으며 밤에도 잘 보이고 예쁘다. 방향지시등도 유선형 바디에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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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색상으로 입힌 백미러는 디자인도 예쁘지만 시야가 넓고 뒤가 잘 보인다. 기능적으로도 성공했다는 얘기다. 차체 진동이 적어 속도가 높을 때 떨림도 거의 없다. 언제나 후방이 깨끗하게 보인다. 사방에 차가 북적이는 도심주행이 잦은 스쿠터에게는 이런 사소한 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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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뒤에 태워봤다. 뒷자리 시트가 넓고 안락하다고 한다. 이렇게 작은 스쿠터치고는 생각 외로 편해서 놀랐다고 했다. 손잡이가 좀 아래에 있어서 잡기가 어려웠지만 시트가 푹신하고 평평해서 불안하지 않다고 한다. 여자 친구가 있다면 나들이 수단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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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승자용 발판은 차체와 일체다. 살짝 솟아오른 지지대와 돌기가 발바닥을 잡아준다. 직접 앉아보니 이 역시 미끄러짐없이 편했다. 과연 유서 깊은 스쿠터 전문 제조사답다. 도심의 간편한 이동수단이라는 주 용도에 대해서는 사소한 부분까지 고려가 잘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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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제자리에서 쿵 넘어져도 차체 대신 긁히는 보호대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플라스틱 파츠라 간편하게 탈착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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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베스파보다 훨씬 작은 몸집을 가졌으면서도 커진 휠로 고속 주행이 부담없다. 도심 주행이 이렇게 홀가분한 줄 오랜만에 느꼈다. 운전자 시트는 앞쪽이 살짝 위로 솟아있다. 덕분에 강한 제동을 해도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는다.

앞으로 당겨 앉으면 허리를 완전히 편 직립상태가 된다. 키가 작은 여성 운전자도 아주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핸들과 앉은 위치가 가까워 저속에서도 과감하게 좌우로 핸들을 틀기가 좋고,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좌우 핸들 조향 각은 상당히 크다. 어지간한 틈만 있어도 90도로 꺾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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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모습은 작은 차체와 큰 휠의 조화로 다른 베스파보다 다부진 인상이다. 예쁘고 동글동글한 이미지의 LX125에 비하면 세련되고 날카롭다. 작고 가녀린 여성도 잘 어울리지만 반대로 건장한 남자가 타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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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뒤태는 여전하다. 말벌을 닮았다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오리 궁둥이 같기도 하다. 차체 색상은 시승차와 같은 그린, 그리고 시크한 그레이, 산뜻한 분위기의 레드 컬러가 수입되는데, 모두 반 무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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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같은 오픈형 휠은 베스파의 매력 포인트다. 휠을 지지하는 앞 포크에 가리지 않아 시원스레 드러난다. 소유욕을 일으키는 포인트 중 하나다. 기능적인 무엇무엇이 중요한 게 아니고 예뻐서 갖고 싶다는 말이 이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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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는 육각으로 기존의 원형을 탈피해 직선미를 강조했다. 60~70년대 올드 베스파의 향수도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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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차폭등 역할인 LED 주간 주행등이 대낮에도 항상 켜져있다. 방향지시등은 일반 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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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지오의 자본력, 기술력에 베스파의 전통이 합쳐졌다. 그 덕에 지금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기계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고 트렌디한 이미지도 충분하다. 작은 125cc급 베스파에 ABS까지 달아놨으니 말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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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앞에는 잠글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다. 글로브 박스라는 명칭이 붙지만 뭘 넣을지는 자유다. 음료 캔이나 스마트폰 정도 넣고 남는 크기다. 시트 아래 수납공간에는 쉴드가 달린 풀 제트 헬멧이 들어간다. 모양 안 나는 수납용 톱 케이스를 안 달아도 다닐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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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타도 발판에 설계된 홈으로 빗물이 흘러나가 발판이 미끄럽지 않게 해준다. 과연 스쿠터 천국 이탈리아에서 만든 제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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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린트 125 ABS는 국내 공식 수입사 이탈로모토에서 435만원에 팔고 있다.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면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베스파만 갖고 있는 고유의 클래식 이미지를 생각하면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이라는 점이 이끄는 힘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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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시승 기간 동안 100km 넘게 도심, 근교 곳곳을 주행했다. 주유는 5,000원어치 한 뒤 신경도 안 썼다. 신형 엔진은 재미 대신 부드러운 출력과 높은 연비를 선물했다. 레저용이라기 보다 어차피 패션아이템이자 이동 수단이라면 이쪽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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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를 운전할 줄 안다면 도심에서의 스쿠터 라이프는 축복이다. 대중교통, 승용차, 대형 바이크를 돌려가며 통근을 하다 베스파를 타니 절실하다. 베스파는 남녀노소할 것 없이 일상의 이동 생활을 윤택하게 해 준다. 혹은 누구나의 영원한 워너비 패션 아이템이다. 그 중에서도 스프린트 125는 뭇 남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도 맞출 수 있는, 엣지있는 베스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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