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 빼고, 언제든지’ 크루저 품은 스크램블러 SCR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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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959회 작성일 17-10-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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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 있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는 논리다. 모터사이클도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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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길이든 흙길이든 가리지 않고 달린다는 스크램블러. SCR950은 그 의미를 이름에 그대로 가져다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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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 번째 시승이다. 여러 얼굴을 가진 기종은 시간을 할애해서 여러 번 타본다. 다방면에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첫 대면이었으므로 이름에서 따온 ‘스크램블러’로서 성능이 어떤지 확인해봤다.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우리가 주로 달리는 아스팔트 도로에서의 성능을 확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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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4스트로크 공랭식 V트윈이다. 배기량은 942cc다. SOHC 방식으로 낮은 회전에서의 토크가 뚜렷한 특징이 있다. 주로 크루저에 즐겨쓰는 엔진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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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950의 기본 설계는 도로용 크루저 ‘볼트’다. 여러 면에서 볼트와 닮았다. 캐스팅 휠 대신 완충 효과가 좋은 와이어 스포크 휠을 사용했다. 크기는 앞 19인치, 뒤 17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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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스크램블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포크 부츠가 주행하면서 튄 흙먼지를 대신 뒤집어썼다. 대부분 멋인 줄 알지만 원래는 기능적인 요소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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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홀은 계기반 아래가 아니라 프레임 오른쪽에 있다. 볼트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키를 오른손에 쥐고 허리를 숙여 구멍에 꽂아 돌린다. 익숙한 방식은 아니지만 나름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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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에 앉아보면 앞이 확 트여있다. 핸들바가 가늘고 넓게 펼쳐져 있다. 계기반은 디지털 방식이지만 겉 모양새는 아날로그다. 언뜻 보면 동그라미 하나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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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판은 일반적인 도로용 바이크처럼 뱅킹센서가 달려있다. 오른쪽 발판은 안쪽으로 지나가는 배기관 때문에 바깥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발을 올리면 무릎을 쩍 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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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탱크는 차체 크기에 비하면 아담하다. 색상이 풋풋해서 더욱 예뻐 보인다. 옆에서 보면 시트 높이와도 큰 차이가 없다. 시트 라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운전자세를 잡아보면 연료탱크가 몸에 닿지 않아서 자유롭게 느껴진다. 휘발유는 13리터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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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처럼 단순함을 콘셉트로 구성됐다. LED 제동등과 일반 전구가 들어간 방향지시등이다. 후미등은 크기가 작아도 LED 램프가 밝아서 야간에도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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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면 부르르 떠는 대형 V형 2기통 엔진만의 독특한 진동이 시작된다. 배기량 대비 음량은 작은 편이다. 차체는 1단부터 부드럽고 묵직하게 움직인다. 차분하고 무겁게 도는 엔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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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스위치들은 기능상 필요한 정도의 질감이다. 고급스럽지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 딱 필요한 만큼만 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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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 조작은 우측 핸들 스위치로 한다. 비상등 스위치도 있다. 스로틀 그립은 다소 단단한 느낌이지만 돌기가 크게 나와 있어 미끄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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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외부적으로 원형이지만 네모난 디지털 액정에 상태가 나타난다. 속도계가 가장 크고 엔진 회전수는 안 보인다. 모드 버튼을 눌러보면 구간거리계, 시계 등 기본정보만 알려준다. 그 아래로 중립등, 상향등, 경고등 램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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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부 구성이 심플하다. 뒤로 보이는 헤드라이트 덮개는 유광 검정색이다. 보통 크루저의 크롬 도색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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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높이는 830mm로 낮지 않다. 하지만 시트 너비가 갸름하고 탱크도 날씬해서 심리적으로는 별로 부담이 없다. 무게는 252kg으로 대형 투어러와 비슷할 정도로 헤비급이다. 하지만 이 역시 가느다란 차체의 효과로 중압감이 덜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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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퀴는 체인이 아니라 케블라 벨트의 힘으로 돌아간다. 탄성이 좋고 변속충격이 작으며 유지관리가 편하다. 편안한 승차감을 중시하는 크루저에 주로 적용하는 방식이다. 오프로드도 달리는 스크램블러에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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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 스포크 휠은 오프로드에서 완충작용을 더하지만, 온로드를 달릴 때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꾸미는 역할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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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는 5단까지다. 시속 60km~80km를 재미있게 달릴 수 있다. 엔진회전수에 관계없이 힘이 고르게 나오기 때문에 몇 단에서라도 스로틀만 당기면 부드럽게 가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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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주행해도 참 재미있다. 차폭이 좁고 핸들링이 가벼워 저속에서 민첩하게 움직이기가 좋다. 출퇴근 용도로 써도 좋고 데이트할 때, 한강 변에 바람 쐬러 갈 때 타도 좋다. 가까운 거리를 갈 때 의외로 가볍게 즐기기에도 좋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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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이나 무게의 수치에 놀랄 수도 있지만, 도심에서의 기동성은 의외의 즐거움이었다. 빅 트윈 엔진인데도 배기음이 크지 않아 행인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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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 튀어나온 에어클리너 박스는 독특한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운전자와 밀착이 안 돼 바이크와 일체감을 느끼기 어렵다. 약간 헐렁하게 달리는 게 어울리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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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상 오른쪽으로 나온 배기관은 방열 대비가 되어 있다. 생각 외로 열기가 전달되지 않았다. 저속 주행이 계속되자 오히려 다리가 가깝게 닿는 엔진 왼쪽 면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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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탱크와 시트 단차가 크지 않다. 덕분에 운전 환경에 따라 앞이나 뒤로 착석위치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비 포장로에서 적극적인 핸들링을 할 때에는 앞으로 바짝 당겨 앉아 팔꿈치를 여유있게 구부릴 수 있었고, 도로를 크루징하듯 정속 주행할 때는 시트 가운데 앉아 슬쩍 허리를 수그린 채로 맞바람에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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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950이 원조인 볼트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은 라이딩 포지션의 자유다. 평평하며 좁고 긴 시트가 스크램블러만의 장점을 잘 살려주고 있다. 시트 탄성이 강해 착석감은 약간 단단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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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함을 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도심을 달렸다. 볼트가 가졌던 무거운 분위기를 덜어낸 레드 컬러 연료탱크가 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2단, 3단으로 슬슬 달리면서 차량 흐름을 따라가자 평소에 달리던 길도 투어링 로드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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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터프한 트레드 패턴이 눈에 띄지만 사실은 온로드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저속, 고속 할 것 없이 안정성이 뛰어나고 배수성도 좋다. 이런 타이어는 특별히 높은 접지력을 갖지 않지만, 대신 내구성이 좋고 까다롭게 노면을 가리지 않는 특성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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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로에서는 넓은 핸들바를 살짝 움직여도 원하는 방향으로 달려간다. 앞 타이어 폭이 좁고 저속에서도 컨트롤이 편하도록 설계된 섀시 덕분이다. 핸들링 면에서는 특히 낮은 속도에서 크루저인 볼트와 다른 부분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훨씬 타기 쉽게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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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 드라이브는 오히려 온로드를 느긋하게 달릴 때 어울린다. 체인과 달리 변속충격이 크지 않고 별도 윤활을 할 필요도 없다. 관리 면에서 크게 신경 쓸 일이 없다. 가끔 교체 시기만 확인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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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면 보통 크루저 혹은 네이키드 바이크같다. 원형 전조등에 원형 방향 지시등, 원형 계기반에 백미러, 제동등까지 전부 다 동그라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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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이 간편하다고 속도를 내고 깊게 눕혀 들어가면 스텝에 달린 뱅킹 센서가 땅에 긁힌다. 기울이는 한계는 높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타는 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코너링 머신이 아니기 때문에 수긍할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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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은 확실히 크루저의 향기가 솔솔 난다. 하지만 라이딩 포지션이나 각 부위의 수치를 면밀하게 다듬어 성격을 확 바꿔놓았다. ‘타기 쉽고, 취급하기 쉽게’ 타라는 개발자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겉으로 봐도 분위기가 워낙 밝아서 도저히 250kg 대의 리터급 바이크라는 생각이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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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러의 매력은 오프로드를 잘 달릴 수 있다는 게 아니다. 비포장로 정도는 스쿠터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스크램블러라서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어떤 바이크로도 다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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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램블러의 매력은 어디서나 타기 쉽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타보고 싶게 만든다. 다른 장르에서 찾기 힘든 특징이다. 쓸데없이 진지한 분위기 대신 어디서나 잘 어울리고 어디서나 잘 달릴 것 같은 부담없는 분위기. 그게 가장 큰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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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데, 잠깐 나갔다 올까?’ 스크램블러는 아무 때라도 바람쐬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SCR950은 스크램블러 중에서는 헤비급이다. 하지만 버거운 마음이 안 든다. 크루저를 품은 스크램블러의 털털한 매력은 캐도 캐도 계속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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