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년 역사를 탄다, 인디언 스프링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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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737회 작성일 17-08-1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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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터사이클 메이커 중 하나다. 미국을 대표하는 크루저 전문 브랜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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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부터 시작되어 100년을 훌쩍 넘는 제조 역사는 경외심을 갖게 한다. 인디언 모터사이클 곳곳에서는 그들의 자긍심 어린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긴 세월이 가져다준 성숙함은 함부로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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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필드는 미드사이즈, 크루저, 배거, 투어링 클래스로 나뉜 인디언 모터사이클 카테고리 중에서 ‘배거’ 군에 속한다. 배거 스타일은 길고 낮은 크루저의 기본 차체에 하드케이스로 구성된 양쪽의 수납함을 매달아 놓아 더욱 낮고 안정감 있는 실루엣을 갖춘, 말하자면 크루저에 수납능력을 높인 파생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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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탈착형 대형 윈드스크린을 달아 방풍성을 높인 세미 투어링 패키지라고 봐도 좋다. 단순함 속에서 멋을 추구하고 모터사이클 본연의 순수함을 담은 크루저에 비하면, 배거는 편의성을 약간 더해 실용적이면서도 특유의 매력이 있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고유의 실루엣이 감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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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상징적인 스커트형 프론트 펜더는 풍부한 양감이 특징이다. 앞 타이어를 거의 다 가려 깔끔하면서도 바람에 흩날리는 실크같은 여유로움을 담아낸 인디언 크루저만의 전매 특허. 거기에 ‘워 보닛’ 램프라 불리는 인디언 추장의 옆얼굴을 본뜬 램프는 특별함의 극치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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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상징성을 띈 독특한 디테일의 조합이, 전체적으로 흔한 크루저의 영역에서 벗어난 특별한 물건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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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저를 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 바로 V트윈 엔진의 가슴 깊이 울리는 고동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스프링필드는 썬더 스트로크 111큐빅인치 엔진을 사용한다. 보어가 101mm나 되는 초대형 엔진으로, 111큐빅인치는 우리식으로 표기하면 1,811cc의 대배기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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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헤드는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큼직한 주름이 잡혀있다. 그 아래 냉각핀이 촘촘히 열려있는 전형적인 클래식 공랭엔진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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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공랭 V트윈 엔진이라 다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스프링필드 시승을 하면서 놀란 것은 엔진이 예상보다 훨씬 부드럽고 다루기 쉽다는 것이다. 고전적인 필링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세련된 조작능력을 추구해 현대적인 메커니즘을 듬뿍 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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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는 가운데가 일반적인 원형 메인 램프, 그리고 양쪽으로는 안개등 역할을 하는 작은 램프가 달려있다. 헤드라이트 하우징 뒤편에 안개등 스위치가 달려있으며 모두 점등하면 3개의 램프가 한 번에 작동되어 광량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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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에 걸맞게 운전석 포지션은 넉넉하다. 하지만 주눅들 필요는 없다. 미국제 모터사이클이라고 해서 라이딩 포지션이 버겁다고 상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키 175cm만 되면 아주 잘 어울릴 만큼 동양인 체구에도 적절하다. 핸들바는 양팔을 자연스럽게 뻗으면 닿는 위치에 있어 부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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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동을 걸어볼까? 여기서 최신 기술이 적용되었다는 것이 또 드러난다. 스마트 키 시스템 덕분에 키를 소지하고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키를 인식한다. 버튼만 누르면 쉽게 시동을 걸고 출발할 수 있다. 또한 키 버튼을 눌러 양쪽 새들 케이스도 원격으로 잠금/해제를 조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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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위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면 ‘두두둥’ 큰 북 치는 소리와 함께 엔진이 깨어난다. 시승차는 배기시스템을 교체한 상태라 더욱 음량이 컸다. 이 정도라면 엔진의 고동감은 순정 사양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울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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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부에는 스타트 모터와 비상등,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 제어 버튼이 달려있다. 마스터 실린더와 스위치 뭉치, 핸들바까지 모두 크롬으로 말끔하게 도장되어 있는데 강한 햇빛에 반사되어 시종일관 번쩍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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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회전을 높일수록 기분 좋게 으르렁거린다. 클러치만 슬쩍 붙여도 속도를 유지할 만큼 토크가 강하고 한편으로는 부드러웠다. 굵은 스로틀 그립을 손에 쥐고 슬쩍 감아보면 16kgm에 달하는 묵직한 토크가 차체를 가속시킨다.  

운전자, 동승자 발판은 넓고 편하다. 리어 브레이크 페달도 자동차의 그것이 연상될 정도로 넉넉한 사이즈다. 정지했다 다시 출발할 때 아무 생각없이 발을 슬쩍 올리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근처가 다 발판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마음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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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는 1,701mm로 직진 주행 시 안정감이 높다. 무게는 연료를 넣으면 400kg에 이르는데도 스로틀만 감으면 차체는 너무나 가볍게 달려 나간다. 특히 2,000~3,000rpm 사이에서의 여유 넘치는 가속감이 일품. 기어가 몇 단에 있건 스로틀만 슬쩍 감아주면 언제나 화끈하게 가속한다. 이야말로 2리터 가까운 대형 트윈 엔진만이 누릴 수 있는 럭셔리 라이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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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가르는 스커트 펜더 안에 숨겨진 브레이크 시스템은 무거운 차체도 잘 세워준다. 300mm 디스크가 양쪽으로 설치되어 있고, ABS도 기본사양으로 안심이 된다. 휠 사이즈는 전, 후 모두 16인치로, 크루저다운 굵고 단단한 이미지의 투어링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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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위에 설치된 계기부는 빈티지한 인디언 브랜드의 색감을 살렸다. 속도를 표시하는 아날로그 계기반, 그리고 기어 단수와 회전수를 볼 수 있는 디지털 액정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속 계기반에 보이듯 톱기어를 넣고 시속 120km로 달리면 인디언만의 쾌적한 크루징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39;140&(39;부터 숫자가 작아지는 것으로 썬더스트로크 엔진의 강력하지만 느긋한 성격을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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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스크린은 상체가 거의 가려지는 대형 사이즈다. 투명하며 시야의 왜곡도 거의 없다. 또 공구 없이도 간편하게 탈착이 가능해서 스타일을 바꾸기도 수월하다. 시승 중 대형 스크린의 방풍 성능이 과하게 좋아서 바람을 거의 느끼기 어려웠는데, 이럴 때 간편하게 스크린을 떼면 크루저 본연의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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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은 인디언답게 질감이 아주 훌륭하다. 검은색으로 꾸며져 있으며 각 부위가 다른 면으로 봉합되어 있고, 측면과 엉덩이를 감싸는 부분도 제각기 다른 재질로 연결되어 있어 보기에도 멋지고 엉덩이를 감싸는 착석감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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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크루저답게 장시간 라이딩을 떠나도 문제없게끔 고려되어 있다. 동승자 자리는 쿠션이 푹신하지만 크기가 다소 작은 것이 아닌가 싶다. 대신 옆에서 보면 두께가 상당해서 거의 제2의 서스펜션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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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이 돌지 않을 때 스프링필드를 밀고 끄는 것은 고역이었다. 하지만 동력이 붙었을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심지어 코너링도 아주 쉽고 부드럽다. 크루저 특성상 스포츠 라이딩을 할 수는 없으나 두어 바퀴 코너링을 돌아보면 확실히 최신 메커니즘으로 만들어졌다는 인상이 강하다. 결코 투박하고 고전적인 느낌의 코너링이 아니고, 다듬고 또 다듬어서 누구나 다룰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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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용량은 20.8리터를 채울 수 있으며, 탱크 가운데 가죽 장식은 재킷 끝에 걸리는 지퍼고리로 탱크에 상처내는 것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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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양쪽으로 펼쳐진 차체 가드 또한 크롬으로 도장되어 있어 고급스럽다. 무게가 무거운 바이크인만큼 이런 가드류는 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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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머플러는 아주 낮은 위치로 깔려있다. 지상고는 단 142mm밖에 안 되고 시트도 660mm로 거의 바닥에 붙어서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새들 케이스는 머플러와 휀더의 라인과 딱 맞아떨어져 실루엣이 매끄럽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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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새들 케이스를 모두 열어 공간을 살펴봤다. 당연히 헬멧은 넣기에 무리이고, 소지품이나 옷가지, 우비, 카메라 등 개인 소지품이라면 상당히 많이 수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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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들 케이스는 잠금/해제 기능이 있는데, 이는 스마트 키 리모트뿐 아니라 운전자가 연료탱크 상부의 버튼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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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토크가 나오는 시점은 약 3,000rpm이다. 기어는 6단까지 있으니 시속 80km를 유지하는 데에는 2,000rpm 주변이면 가능할 정도다. 

스프링필드의 거동이 익숙해지자 뒷산으로 들어가 봤다. 핸들링이 무겁지 않고 반응이 직관적이라 좁은 와인딩 코스를 유유히 달리면서 숲 냄새를 맡는 것도 무리 없다. 생각 외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바이크이며, 무게에 대한 부담도 정차하거나 서행할 때가 아니면 일반 바이크와 별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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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디자인에 세련된 라이딩 감각을 갖춘 스프링필드는 TPMS가 기본 장착되어 있다. 앞뒤 타이어의 공기압을 모두 계기반에서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은 라이딩에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다. 투어링을 멀리 떠나면 공기압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 번거롭게 직접 타이어를 눌러보고 점검하지 않아도 늘 수치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간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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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했던 배거 크루저 인디언 스프링필드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썬더스트로크 111 엔진에서 내뿜는 여유 있고도 세련된 엔진 필링, 그리고 고동감. 또 새들케이스의 넉넉한 수납 능력과 간단하게 떼고 붙일 수 있는 대형 윈드스크린으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핸들링 성능 또한 기존 크루저의 편견을 지울 만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 모든 조작에 있어서 위화감이 없었다. 크고 작은 바이크 간에 라이딩 경력만 있다면 초보자라도 운전하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타는 내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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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무려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디언 모터사이클. 그리고 그 역사가 시작된 미국 메사추세츠 스프링필드 지명에서 이름을 따온 배거 크루저, 인디언 스프링필드는 다른 모터사이클이 흉내 낼 수 없는 다양한 가치를 담고 있다. 이런저런 모터사이클을 거쳐 이제는 라이딩 본질의 여유를 느끼고 싶은 이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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