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하고 ‘만만’한 스쿠터, SYM JET14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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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184회 작성일 18-04-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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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 왔다. 헬멧 하나 챙겨 부담없는 스쿠터를 타고 나들이를 가고 싶은 날씨가 이어진다.

요즘은 125cc 소형 스쿠터만 해도 굉장히 완성도가 높다.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술력의 발전으로 성능이나 편의장비 면에서 상향평준화 되어있다.

SYM은 대만 스쿠터 제조사로서 우리에게도 이미 친숙하다. 다양한 히트작들이 있었고 누구나 스쿠터를 구입하기 전에 한번쯤 고려해봄직한 브랜드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기술적인 신뢰가 쌓여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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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은 2016년 독일 쾰른 인터모트 쇼에서 새로운 JET14를 선보였다. 그리고 작년 공랭 버전을 공개했고, 이어 수랭 버전도 출시했다.

우리가 시승한 수랭 모델 JET14의 이름을 주목해보자. 14란 무엇인가? 바로 휠 사이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소형 스쿠터는 10인치 혹은 12인치를 사용한다. 대형 휠은 주행안정성이 일반 소형 휠 장착 스쿠터에 비해 높아 최근 인기가 높다. 하지만 대신 수납공간이나 발판 공간을 희생할 수밖에 없어 장단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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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14는 정통 빅 휠 스쿠터의 16인치보다는 약간 작은 14인치 휠을 앞/뒤로 장착했다. 대신 풀 페이스 헬멧을 수납할 수 있는 시트 밑 공간과 적당한 시트높이를 갖췄으며, 추가로 발판 공간도 부족하지 않게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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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 브라운 컬러의 시승차는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 키를 돌린 뒤 시동을 걸어보니 부드러운 엔진음이 들려온다. 단기통 수랭식 엔진은 124.6cc 배기량을 가졌다. 최대 11.2마력을 내며 토크는 1.09kg-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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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도로로 진입해 주행을 시작했다. 출발부터 급하게 치고 나가는 기색이 전혀 없다. 초심자도 쉽게 적응할만한 가속력으로 부드럽게 속도를 붙여나갈 수 있다. 속도를 올려도 진동이나 소음이 비교적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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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0km까지 달려봐도 저속으로 달릴 때와 크게 다를 바 없이 안정감이 돋보인다.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최고 속력을 내도 안정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인상적이다. 과연 14인치나 되는 휠 사이즈가 주행 안정성 면에서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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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시점부터 최고속도를 내는 과정은 매우 부드럽다. 갑자기 가속력이 세지거나 둔해지는 구간이 없이 무던하게 속력을 높여간다. 엔진 반응은 심심할 정도다. 하지만 반전은 스포티한 핸들링 특성에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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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잖이 놀란 부분은 좌, 우 코너링할 때마다 대형 모터사이클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묵직하게 선회를 시작하면서도 코너링 중 안정감이 무척 높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핸들링 반응이 매우 정확해서 주행에 즐거움을 더했다. 무던한 엔진 특성과 맞물려 의외의 즐거움을 줬다. 10인치 혹은 12인치 휠 소형 스쿠터의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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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시스템에는 전, 후 모두 각각 260mm, 220mm 디스크가 장착됐다. 게다가 기본으로 전, 후 모두 메쉬 타입 호스를 사용해 레버를 조금만 당겨도 제동력이 강력하게 솟아난다. 반면 ABS는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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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높이는 수치상 770mm이다. 휠 사이즈가 큰 만큼 여유롭게 양발이 닿지는 않았다. 키 174cm 시승자 기준으로 양 발 뒤꿈치가 조금 들린다. 대신 차체 무게는 135kg으로 무겁지 않고, 핸들이 가까워 앞, 뒤로 천천히 움직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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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포지션은 직립 자세로 아주 편안했으며, 바퀴에 간섭이 없는 양쪽으로 발판 공간을 깊게 파놓아 좁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계기반은 3분할로 속도계 주유계 엔진회전계로 구분되어 있고 각종 경고등이 배치돼 있다. 소형 스쿠터치고 계기부 마감 품질은 괜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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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아래 수납공간은 크지 않지만 풀 페이스 헬멧을 한 개 넣을 수 있으며 여유 공간은 없었다. 주유구는 시트를 열면 동승자석 아래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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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느낌은 상당히 단단했으며,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승차감이 다소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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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나 테일라이트는 충분한 광량을 가졌다. 전체적으로 페어링 디자인에 각을 세워 날렵해보이는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뒤쪽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위해 테일라이트 아래 알루미늄 파츠를 사용한 것은 독특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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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하면서 개발자들이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달리기 성능에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일상용, 그리고 상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시장 여건에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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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14의 장점은 125cc 소형 스쿠터답지 않게 기본적인 이륜차의 움직임을 꽤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빅 휠 스쿠터의 특징을 잘 이끌어 내면서도 그에 따른 수납공간이나 발판 공간이 협소한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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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흠 없이 괜찮은 구성이지만 브레이크 시스템에는 ABS가 빠져있다. 대신 같은 클래스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가격을 내세웠다. 고 사양을 강조한 경쟁 모델들 대비 100만 원 이상 저렴한 279만 원의 가격표는 소비자의 마음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색상은 시승차와 같은 매트 브라운, 그리고 화이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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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 실용성을 강조해 오던 125cc 소형 스쿠터 클래스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종 편의장비와 기술을 적용하다보니 생산단가가 점점 높아져 왔다. 그 결과 거의 풀 사이즈 매뉴얼 바이크에 가까운 가격표가 붙고 있다. 처음 스쿠터를 접하는 사람들은 충격에 빠지기 십상이고 상식적인 대안을 찾기에 이른다. JET14라면 그 대안으로서 충분하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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