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디자인과 무난한 상품성, 대림 뉴 베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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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8-01-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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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비는 국내에서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던 복고풍 스타일의 스쿠터다. 대중적이며 운전이 쉽고, 국산 브랜드이름 아래에서 관리가 간편했다. 많은 초심자들이 첫 스쿠터로 선택했으며 가격 대비 무난한 성능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많은 젊은 세대가 구매 리스트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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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롭게 변한 신형 베스비는 고효율 인젝션 엔진 탑재로 동력 안정성을 높이고 개선된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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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넉넉한 덩치를 가진 레트로 스타일 스쿠터다. 복고풍 디자인 스쿠터가 워낙 많이 출시된 터라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베스비는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선이 유려하면서도 착석했을 때 넉넉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고, 덕분에 남성이 타도 전혀 스쿠터가 작아 보인다던가 어색한 모습이 없다. 오히려 여성이 타면 커 보일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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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차는 무광 검정 색상으로 묵직한 느낌이 더해진데다 매립된 전 후 방향지시등과 곡선을 그대로 이어 설치된 테일램프 등 이전 연형과 비교하면 확연히 나아진 디자인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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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론트 카울의 흡기구 모양 장식은 사이드 카울에 대형 사이즈로 디자인 포인트를 잡았으며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고 절제된 느낌이 보기 좋다. 중구난방으로 귀엽고 과한 디테일로 시선이 분산되던 구형에 비하면 일취월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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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수치상 820mm로 스쿠터 치고 상당한 높이다. 다행히 시트에 앉았을 때 쿠션이 좋아 슬쩍 높이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고 시트 앞 폭이 갸름한 편이라 발 착지성은 우려에 비해 문제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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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174cm의 시승기자가 앉았을 때 양 다리를 내리면 발끝으로 설 수 있는 정도다. 한 쪽 다리만 내밀면 안정적으로 발바닥을 붙일 수 있다. 키 작은 여성들이 타기에는 조금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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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후 착석 자세는 안정적이다. 핸들 위치는 적당히 편했고 푹신한 시트와 발판위에 발을 올렸을 때 무릎이 굽혀지는 각도, 전방 시야 등 모든 것이 편안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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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울 형상을 살펴보면 운전자의 무릎 공간을 넉넉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키가 큰 남성이 탑승해도 불편함없이 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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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린더 공랭 형식으로 124.6cc 배기량을 가진 엔진은 시동을 켜면서 약간의 진동과 함께 툴툴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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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통 엔진의 자잘한 진동을 느끼며 스로틀을 감으면 낮은 속도에서는 반박자 늦게 따라오는 스로틀 반응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저속으로 가다서다하는 시내주행에서는 덜 민감하게 스로틀이 반응하므로 피곤하지 않다. 다만 빠른 출발가속을 원한다면 약간 더디게 느낄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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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속 60km가 넘어가면서부터 상당히 회전력에 탄력을 받는 느낌이다. 스쿠터 중에서도 고회전 엔진들의 특성이기도 한데, 속도가 높아질수록 회전이 오히려 매끄럽고 관성이 붙어 가속감이 줄지않고 오히려 물 흐르듯 속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베스비의 경우 시속 100km 이상도 어려움없이 낼 수 있을 정도로 고속영역대에서 매끄러운 특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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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력은 문제없다. 속도를 높여 달리다가 급히 제동하기에도 브레이크 시스템은 충분한 성능을 보였다. 앞 뒤 모두 디스크 로터를 사용하면 연동 브레이크 기능을 해서, 뒷 브레이크 레버만 쥐어도 앞 뒤 브레이크를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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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라인은 컨디션 변화가 비교적 적은 메쉬호스 타입이 적용됐다. 차량 무게는 116.3kg으로 차체 크기에 걸맞게 약간 무거운 편이지만 고속 및 저속 상황에서 제동력은 충분히 발휘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브레이크 레버를 당겼을 때의 감도를 알기가 어렵고 과정이 다소 모호해서 미세하게 제동력을 조절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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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서스펜션은 단단한 설정으로 고른 노면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다소 거친 노면 혹은 요철 구간을 통과할 때에는 조금 불편했다. 휠 사이즈는 12인치로 노면 추종성이 나쁘지 않으나 큰 충격에는 서스펜션이 받쳐주지 못했다. 반면 고속으로 정속주행할 때에는 다소 단단한 서스펜션 느낌이 안정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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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랭 SOHC EFi 엔진은 균일한 시동성을 바탕으로 하지만 영하의 날씨에는 시승자를 조금 애먹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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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은 전통적인 아날로그 속도계와 디지털 속도계가 동시에 표시되며 LCD창의 글씨는 큼직하여 주행 중에도 확인하기가 편했다. 연료잔량과 적산거리가 동시에 표시되며 심플한 디자인 설정에 가장 중요한 정보만 한눈에 들어오도록 표시한 점이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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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는 할로겐 벌브 타입으로 상향등은 물론 일시 상향점등 버튼(패싱)도 있다. 비상등 스위치도 기본 장착되어 있어 돌발상황에 사용하기 편리했으며, 엔진 킬 스위치가 별도로 마련된 것 등 대형 모터사이클에나 어울릴법한 높은 조작편의성이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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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비는 유로4 기준에 적합한 배출가스를 준수했으며 메이커 발표 기준 52.7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보다 가혹한 필드에서의 시승 중 실제 연비는 이보다는 낮은 30km/L 전후였지만 엔진의 한계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참고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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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은 시트 아래 러기지 박스가 전부다. 여기에는 하프페이스 헬멧과 작은 물품 정도를 수납할 수 있다. 메인 키를 돌리면 시트를 열 수 있어 편리하며, 주유구도 시트 아래 수납공간 옆에 자리하고 있다. 추가로 핸들 아래 글러브 박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가방을 걸어 둘 수 있는 접이식 고리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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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뒤로 매달린 적재용 구조물은 투박하지 않고 스쿠터의 전체적인 유선형 라인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매칭이 좋다. 톱 박스를 추가 설치할 수도 있고, 간단한 짐은 적당히 임시로 매달고 이동할 수도 있다. 기본 상태로 아무것도 추가 설치하지 않은 채로도 나름의 활동적인 이미지가 더해진다는 점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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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비는 복잡한 생각없이 편하게 탈 수 있는, &(39;부담없는&(39; 매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레트로 디자인은 더할나위 없이 만족스러우며 12인치의 넉넉한 휠 사이즈와 적절한 수납공간, 푹신한 시트와 무난한 주행능력 등으로 괜찮은 스쿠터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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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스쿠터로서 애초에 감명깊은 주행 능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무리없이 시속 100km까지 낼 수 있다면 시내외 커뮤터로 충분히 쓸만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유려한 디자인으로 많은 입문자들의 호감을 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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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은 시승차와 같은 머드 블랙, 대중적인 화이트와 그레이 컬러가 있다. 소비자가격은 비슷한 카테고리의 제품 중 저렴한 편인 229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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