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아했던 작고 가벼운 스프린트 스쿠터, 혼다 엘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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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992회 작성일 18-01-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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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스쿠터는 모름지기 부담이 없어야 한다. 쾌적한 이동수단으로서 스쿠터는 작고, 재빠르게 움직이고, 경제적인 것이 최고의 미덕이기 때문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 거대한 화살촉같이 생긴 125cc 스프린터 소형스쿠터가 주를 이루던 시절이 지나자 좀 더 안락한 승차감의 덩치 큰 빅 스쿠터들이 도로를 지배했다.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클래식한 스타일의 작고 키높은 스쿠터들이 주를 이루더니 지금은 주행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빅휠 스쿠터도 길에 상당히 눈에 띌 정도로 문화가 바뀌었다. 예전같으면 ‘배달 오토바이’같다는 이유로 보통 사람들에게 외면받으며 좀 안다는 사람들이나 찾던 모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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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엘리트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같았다. 왜냐하면 시승기자 또한 유행따라 흐름따라 스쿠터를 즐겨 왔던 한 명이기 때문이다.

125cc 소형 스프린트 스쿠터는 날렵하게 생긴 외관과 작은 휠에서 오는 경쾌하고도 경쾌한 핸들링, 그리고 가벼운 무게와 낮은 시트로 언제 어디서라도 취급하기 쉬운 특성 등 매력이 철철 넘친다. 점점 편하고 안락한 것을 찾는 우리들이 외면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고유의 매력포인트는 아직도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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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엘리트는 소형 스쿠터가 갖추어야 하는 장기를 두루 갖춘 녀석이다. 거기다가 최신 트렌드에 맞게 반짝이는 LED 헤드라이트나 분에 넘치는 디지털 계기반, 신뢰성있는 퓨엘 인젝션 등 뭐하나 토달 수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상품성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거기다가 ‘혼다’ 네임밸류를 가지고서도 200만원대 라는 가격으로 충분히 인기를 끌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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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트렌드와는 다소 맞지 않았다. 시대가 원하는 ABS도 없었고, 수수한 외형을 선호하는 것과 반대로 화려하고 날카로운 외모에 컬러도 완벽히 혼다 레이서 레플리카와 같은 트리컬러를 입었다.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도 상품성은 끝내줬다.

해가 바뀐 2018년형 모델도 이전연식과 동일한 상품성을 자랑한다. 크고 편안하고 안락하며 동시에 무겁고 화려하고 결과적으로 값비싼 중형급 스쿠터들이 시장을 점령한 이 때, 갑자기 정말 ‘스쿠터’다운 이 녀석이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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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엘인젝션을 가지고도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시동이 마음대로 걸리지 않는 엔진도 많다. 엘리트는 그렇지 않았다. 영하 10도 전후로도 시동은 가볍게 걸렸다. 계기반을 들여다보니 가운데 있는 속도계 글자가 시원시원하다. 검푸른 배경색이 맘에 든다. 언뜻 보기에도 고급스럽고 숫자나 폰트 등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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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뷰는 말그대로 스프린트 스쿠터답다. 요즘 추세에 비하면 상당히 스포티하고 컬러는 말할 것도 없이 레이서 그 자체다. 덩치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크다. 카울링은 겹겹이 쌓인 레이어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고, 앞부터 한바퀴 돌며 쭉 살펴보면 마치 로봇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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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트는 기본 하향등이 상시 점등되어 있다. LED 헤드라이트는 양쪽으로 나뉘어 있는데 정말 매력적이다. 상향등을 켜면 아래 멀리 뻗어나가는 상향 램프가 켜진다. 상향등을 켜면 결과적으로 4개의 램프가 점등되어 광량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없다. 차체 크기에 비해 존재감 또한 대단하다. 도로위의 약자 취급을 받을 수 있는 소형스쿠터에게 아주 좋은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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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10인치 휠은 작지만 단단하게 생겼다. 타이어는 사이즈가 두터우며 전/후 모두 100mm 두께다. 휠을 가득 채운 디스크 로터와 2피스톤 캘리퍼는 110kg짜리 차체를 세우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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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통 엔진은 공랭식 4스트로크 OHC 방식으로 스타트가 아주 가볍다. 무엇보다 차체 무게가 가벼운 것이 가장 큰 무기다. 초반 가속력은 어지간한 125cc 스쿠터들보다 낫다고 느낄 정도다. 속도계가 디지털로 표시되니 슬쩍 시선을 내려다 보는것만으로도 속도 체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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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달리기 실력이 발군이다. 정지했다가 스로틀을 감아 출발하자마자 속도가 가볍게 붙는다. 계기반 속도계는 시속 60km를 넘어 80km까지 쭉 치솟는다. 긴 오르막이 나와도 숨차지 않는다.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직경이 작은 휠은 주행중 재 가속도 시원하게 받아준다. 달리다가도 스로틀을 휙 감아돌리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속도를 다시 올려간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이다. 차체가 작고 가벼운데다 핸들이 낮고 전방에 가리는 시야가 없으니 더욱 빠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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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링은 경쾌하다못해 나비가 날갯짓하듯 가볍다. 다만 속도가 시속 80km를 넘어가자 그 경쾌함이 불안감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한계속도는 99km까지 표시된다. 그렇게 달려도 엔진은 힘들다고 울지 않는다. 힘은 남는데 마치 리미트가 걸린듯한 기세가 아쉽지만 아무튼 작디작은 10인치 휠로는 고속으로 달릴수록 불안함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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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력은 차고 넘친다. 혼다는 엘리트에게 ABS 대신 연동브레이크를 달아줬다. 뒷 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앞 브레이크에도 제동력을 분배해 동시에 작동하는 원리로 제동거리를 줄인다. 한편 앞 브레이크는 단독으로 작동되므로 사용하기 나름이다.

긴급제동시 앞 뒤 브레이크를 한 번에 작동하면 더욱 빠르게 감속할 수 있다. 그런데 직접 사용해보니 뒷 브레이크 레버 하나만으로도 시내를 주행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제동력이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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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은 여러군데 있다. 글로브박스는 좌 우로 나뉘어 소지품을 잠깐 보관하기 좋은데, 잠금장치나 덮개가 없어서 임시방편으로만 쓸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시트 아래에는 풀페이스 헬멧이 하나 들어가는 크기인데 추가로 뭔가 수납할 정도로 넉넉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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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는 2인승이며 앞/뒤 단차가 있긴 하지만 거의 없는 편이다. 앞 자리는 시트 형상이 앞으로 쏠리지 않고 평평한 편이다. 제원상 시트높이는 770mm인데 푹신하지 않고 단단한 쿠션감 때문에 다소 높게 느껴진다. 그래도 174cm 신장 기준으로 양 발바닥이 노면에 어렵지 않게 밀착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는 스포티한 스쿠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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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자세는 소형 스쿠터답게 넉넉하지는 못하다. 핸들이 다소 낮게 느껴지고 상체를 약간 수그리면 자연스럽다. 다만 요즘 빅휠 스쿠터처럼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만 하는 제한적인 포지션은 아니고, 발판 앞뒤로, 그리고 시트 앞뒤로 약간 여유 공간이 있어서 운전자에게 맞는 편한 자세로 맞출 수 있다. 작은 10인치 휠을 가져 발판 앞 공간이 약간 여유로운 이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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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승용 스쿠터다운 모양새와 달리, 발판 공간에 다른 수화물도 임시로 거치 가능한 여유를 가졌다는 점이다. 공간이 꽤 네모 반듯하고 바닥이 평평해서, 부담없이 박스형 소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고정이 되지는 않지만 짧은거리를 잠깐 옮기기는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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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살펴보면 소형 스쿠터이긴 하지만 디자인적으로 상당히 볼륨감을 키워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부풀려진 크기의 새 부리처럼 생긴 프론트 휀더가 두꺼운 앞 타이어(뒤 타이어와 같은 사이즈)의 존재감을 키웠고, 전반적으로 10인치 휠사이즈 베이스 스쿠터치고는 카울링이 다소 부풀려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데칼과 색상조합으로 시선이 분산되어 존재감이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 전면부 디자인이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줘 행인들도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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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는 유로4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 PGM-FI 연료 분사 시스템은 배출구의 산소 센서 덕분에 최적의 연료량을 공급하고 촉매 장치를 이용해 배기가스를 감소했다. 그럼에도 충분한 체감 출력을 발휘하는 것은 역시 경량 소형 스쿠터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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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공식 발표치로 리터당 42km(60km/h 정속 주행시)에 이르며 6.3리터의 작은 연료탱크로도 충분한 주행 거리를 가진다. 주행 조건이 여러 가지였기에 시승 중의 정확한 평균연비를 도출하기는 어려웠으나 만량법으로 얼핏 계산해봐도 리터당 35km이상은 가볍게 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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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스쿠터 본연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 시장을 섭렵한 고급형 스쿠터들이 가진 화려한 전자식 편의장비나 사륜차 버금가는 안락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때를 가리지 않는 취급성, 그리고 경제성, 일상에서의 밀착성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소형 스프린터들의 장점들은 혼다 엘리트에 그대로 간직돼 있었다.

부담없고 빠른 스쿠터, 언제든지 아무 생각없이 시동걸고 문밖을 나설 수 있는 도보의 연장선으로서 혼다 엘리트는 아주 훌륭하고 스포티한 이동수단이다. 게다가 예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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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저렴하다. 2018년형 혼다 엘리트의 소비자 가격은 252만원이다. 혼다 뱃지가 주는 믿음을 담보하고도 충분히 설득력있는 가격이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트리컬러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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