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티맥스 560 테크맥스, 도로에서 타고 느낀 현실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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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926회 작성일 20-05-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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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티맥스 560 테크맥스의 등장은 티맥스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널리 사랑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 모델 공개와 동시에 시승했던 곳은 레이싱 서킷이었다. 한계 동력성능을 알아보기는 좋지만 현실성은 좀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장 일반적인 주행 환경을 만들어 타봤다. 신형 티맥스 560이 도심 주행, 투어링 주행 시 어떨지, 가능한 한 현실적인 시승기를 작성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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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 560 테크맥스. 우리는 이미 많은 제원 상 정보를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전달했으니 다짜고짜 시승소감부터 풀어본다. 지금부터 풀고자 하는 시승 소감은 시내 주행 환경 50% 외곽 및 교외 도로  환경 50% 정도의 조건에서 현실 라이더처럼 타보고 전달드리는 것임을 먼저 말씀드린다.
 
 
 
신형 모델에게 던져지는 시선
어두운 주차장에서 티맥스의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간편하게 시동을 건다. 순정 머플러지만 병렬 2기통 사운드는 꽤 존재감있게 울린다. 라이더만 알 수 있는 고동감과 적당한 엔진음이 기분 좋다. 그대로 도심을 향해 스타트. 서울 시내에 접어들자 많은 행인들이 신호 대기마다 스치듯 시선을 준다. 하지만 그저 그뿐이다. 커다란 스쿠터 정도로 생각할 뿐이다. 실제로 티맥스 560은 이전작 대비 큰 외형변화가 없다. 물론 같은 파츠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아는 사람이나 알 법한 미미한 변화들이다. 그나마 큰 변화는 뒤에서 봤을 때 테일램프 모양이 T 형상으로 눈에 띈다는 점이다. T맥스의 T를 본땄다고 한다. 유일하게 시선이 머물렀던 경우는 구형 티맥스를 타고 있던 라이더가 옆에 우연히 나란히 서게 됐을 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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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넓은 시트에서 오는 장단점
시트는 상당히 넓고 단단하다. 엉덩이를 잘 받쳐주고 오랜 시간 타도 배기지 않는다. 과연 맥시 스쿠터다운 편안함이다. 기획 자체가 스포츠 스쿠터인 것 답게 쿠션 폼이 단단하고 엉덩이가 안 미끄러지게끔 겉감이 설계된 점은 스포츠 라이딩할 때 좋다. 하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시트가 넓은 형상 탓에 발 착지성이 좀 떨어진다. 시트 높이는 800mm 밖에 안 되는데 체감 시트고는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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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앞으로 당겨 앉으면 덜하지만 시트 앞 끝자락에는 주유구 덮개가 배치돼 있다. 여기 앉으면 안 된다. 키 173cm 가량 되는 시승기자는 양발을 내리면 앞 꿈치만 닿고, 한쪽 발을 뒤꿈치까지 붙여 안착시키는 게 더 편안하다. 다행히 이런 부분이 별 불만이 안되는 것은 무게 중심이 상당히 바닥에 깔려있어서 인지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차 시 성인 남성 기준으로 보면 차체 부피는 상당한 데 반해 그다지 무게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단지 타고 내릴 때 좀 묵직하게 느껴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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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치고 스포티한 라이딩 자세
아무래도 이 급의 배기량이 넉넉한 맥시 스쿠터는 대부분 도심에서의 활용도에 추가되어 투어링 목적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상체가 완전히 일어서는 편안한 자세가 연출되기 마련이다. 물론 티맥스는 목적이 꽤 거기에서 벗어나 있다. 투어링도 그냥 투어링이 아니고 스포츠 투어링이다. 그러다보니 핸들바가 꽤 낮은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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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을 쥐려면 라이더도 상체를 적당히 수그리게 된다. 그렇다고 스포츠 머신같은 정도로 과격하지는 않아도 편하게 스쿠터 타려고 생각했다면 의외로 적극적인 라이딩 포지션에 당황할 수 있다. 티맥스의 색깔이긴 하지만 편안함과는 거리가 있다. 빠른 가속력을 갖춘 티맥스는 이런 포지션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슬슬 달리기에는 좀 불편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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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는 이런 부분 때문에 오히려 급가속을 하는 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라이딩 포지션이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기 때문이다. 살짝 숙인 상체 자세덕에 기본 제동력도 제대로 끌어낼 수 있고 서스펜션을 누르기에도 좋다. 스크린을 바짝 낮춰 바람같은 것 안 피하고 적극적으로 조종한다는 의미로 달리면 스쿠터답지 않은 가감속이 더욱 화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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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정직한 엔진과 스로틀 연결성
시내에서 엔진은 파워가 넘친다. 562cc 수랭 병렬2기통이라는 스펙은 도심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강하다. 신호가 녹색불로 바뀌자마자 스로틀을 확 감으면 시속 80킬로미터까지는 눈 깜짝할 새다. 왠만한 매뉴얼 스포츠 바이크가 기어 변속 준비를 할 동안 무미건조하게 스로틀만 감고 기다리면 속력이 쭉쭉붙어간다. 달리 신경 쓸 것 없이 출발부터 풀 스로틀이 가능케 하는 점은 역시 스쿠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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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로틀 응답성도 매우 좋아졌다. 차이는 라이딩 모드 셀렉터로 느낄 수 있다. T모드 / S모드가 있는데 S모드는 스포츠 모드로 엔진과의 직결감을 1:1로 느끼게 해준다. 과하지도 않고 아주 딱 좋다. T모드는 투어링 모드로 반의 반박자 정도 반응을 늦춰놨다. 말하자면 도심주행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완화된 스로틀 반응이다. 하지만 의외로 막히는 곳에서 또한 S모드를 주로 사용하게 됐는데, 너무도 정직하고 담백하게 다듬어진 맵핑 덕분이다. 530 구형 티맥스에서부터 발전한 부분 중에 가장 깊은 감명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미세한 손목놀림으로 스로틀 컨트롤해야하는 도심 구간에서 특히 좋았다. 재미있는 것은 투어링을 가서도 S모드를 두고 달리는 것이 가장 즐거웠다는 점이다. 보통 스포츠 모드 맵핑은 ‘좀 과하다’고 느낄만큼 피곤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이 킬링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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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고 강력한 브레이크
제동력은 스포츠 바이크에 준하는 스펙답게 매우 강력하다. 특히 프론트 브레이크는 스포츠 바이크와 똑같이 브레이킹을 걸어도 꽤 든든하게 받아준다. 미세한 조절에도 컨트롤성이 발휘된다. 이런 스쿠터는 사실 보기 힘들다. 리어 브레이크도 상당히 강력하다. 로터 직경도 크지만 차체 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강력한 제동성을 발휘한다. 시내에서는 거의 리어브레이크 만으로도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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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차체 밸런스
무게감은 도심 주행시 가장 부담되는 항목 중 하나다. 스펙 상 중량은 220kg. 하지만 밸런스 좋은 무게 배분으로 저속에서의 움직임이 매우 정교하다. 티맥스 전통의 프레임구조와 낮게 깔린 엔진 배치 등이 이러한 부수효과를 가져왔다. 컨트롤성이 높게 유지되다보니 초저속에서도 비틀거리지 않고 자신감있고 부드럽게 전진한다.
 
 
시원시원한 투어링 스피드
도심을 뚫고 교외 도로로 나왔다. 해방된다는 느낌에 쭉 스로틀을 감아 속도를 내는데, 단단한 승차감이 엉덩이부터 느껴진다. 요철에서 좀 단단하다고 느꼈던 서스펜션이 노면이 좋고 고속 상황이 되자 안정감으로 바뀐다. 평균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면 노면에 달라붙은 느낌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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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에서의 엔진 느낌
잠시 엔진 회전계를 내려다 본다. 4,000rpm부터 본격적인 출력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아래 회전에서는 좀 약하지만 부드럽게 가속과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하는데, 4,000rpm넘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포츠성이 드러난다. 가속도 화끈하고 엔진브레이크도 묵직하다.
시속 80km 이상부터 진동이 조금 생기지만 견딜만 하다. 트랜스 미션에 CVT를 쓰는 스쿠터이다보니 엔진 회전을 높여야 속력이 오르는 구조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대로 스로틀을 감고 있으면 시속 140km까지 거리낌이 없다. 한 방에 쏘는 느낌이다. 하지만 시속 100km이상 속도 맞춰서 정속 주행해보면 진동이 약간 피곤하다. 아무래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낮춰 시속 80km에 속도를 맞추고 달리면 매우 안락하게 주행가능하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해보니 더욱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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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로 와인딩 로드를 진심으로 즐긴다
국도에서 벗어나 지방도의 구불구불한 산길 코스로 접어든다. 이제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지루한 투어링 중 오아시스를 만난 듯 반갑다. 투어링은 대개 처음 가보는 길이 많다. 그래서 노면이 어떻게 바뀔지, 다가오는 길이 얼마나 깊은 코너일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언제든지 더, 혹은 덜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조종성 면에서 티맥스는 옛날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560 신형도 마찬가지다. 덩치에 비해 무게중심이 아래 깔려 방향전환이 아주 간편하다. 마음먹은대로 큰 덩치가 놀라울만큼 슥슥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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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티맥스답게 풋보드 주변에 돌기가 만들어져 있어서 스쿠터치고는 홀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와인딩 코스에서는 프론트 브레이크 위주로 사용하며 차체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운전자와 일체감을 느끼기 좋다. 이 때만큼은 스포츠 바이크 타는 마음으로 라이딩할 수 있다. 적당히 풍경을 즐기며 와인딩하는 즐거움은 스포츠 투어링 카테고리가 가진 가장 큰 즐거움이다. 티맥스는  일전에 시승했던 레이싱 서킷에서보다 더 즐겁게 코너링을 즐길 수 있다. 주 무대가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다.
 
편의 사양은 충분한가?
그럼 스포츠 ‘투어링’ 스쿠터로서 자격이 있는지 편의사양들을 확인해 보자. 주행 중에 왼쪽 손가락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버튼식 전동 윈드 스크린은 135mm 간격으로 조절이 된다. 아쉬운 점은 티맥스의 빠른 페이스보다는 작동속도가 조금 늦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아니면 두 번 클릭하면 최대 높이, 최저높이로 알아서 바뀌는 (자동차 창문처럼) 기능이 있다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도 든다.
열선 그립은 메인 시트만 켜지는데 3단계 조절할 수 있다. 계기반을 들여다봐야 조절할 수 있어 달리다가 바꾸기는 좀 위험할 수도 있다. 아무튼 투어링 사양으로서는 합격이다. 뒷자리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동승자도 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투어링이 좀 오래걸린다 싶을 때 사용하면 편하다. 시속 50킬로미터 이상에서만 조작 가능하다. 시속 80킬로미터에 맞추고 달리니 자동차타고 달리는 듯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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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다 좋은데 계기부가 아직 구시대에 머무른 듯하다. 티맥스 풀 체인지가 아닌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지만, 시트에서 내려 오늘의 라이딩을 되새겨 볼 때쯤, 쩝하고 입맛을 다시게 된다. 편의성을 중시하는 스쿠터들은 물론, 달리기에 목숨거는 슈퍼스포츠 머신들도 TFT 풀 디지털 계기반을 장착하는 시대다. 이것도 티맥스의 전통이라면 할말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2020년형인데, 좀 더 최신 트렌드에 어울리는 계기반이 있었다면 상품성이 더 높아질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엔진 커졌다고 둔해졌나?
정리해 보자. 티맥스는 역시 전문 스포츠 바이크에 가장 가까운 대형 스포츠 스쿠터라는 것에 동의한다. 구형 티맥스도 꽤나 타본 경험으로서 이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다. 평소에는 풍부한 편의장비를 활용해 대형 스쿠터답게 느긋하게 즐기고, 달리고 싶은 순간 스로틀만 비틀면 스포츠 바이크처럼 운용 가능하도록 든든한 차체 설계가 받아주는 면도 역시 티맥스다운 면모다. 어떤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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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하면 차츰 엔진 크기가 늘어 왔지만 여전히 스포츠 성이 둔해지지 않고 티맥스의 스포츠 색깔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더욱 정교해졌다. ‘엔진이 커졌으니 좀 둔해졌을까?’ 하는 의심이 간다면 한번 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 스타일로 즐기는 티맥스
사실 티맥스는 유럽 시장에서 환영받을만한 기획 제품이었다. 고속도로를 이용한 장거리 평일 통근과 주말 레저 라이프 스타일을을 혼용한 유럽 라이딩 인구에게 접목하면 잘 맞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속도로 통행도 불법이고, 대륙의 스케일도 훨씬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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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반짝 인기도 아니고, 신형 티맥스가 등장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신기할 만큼 그래왔다. 원래 기획과 다르게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나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장기를 발휘하며 수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실제 현실적인 운용 환경(도심과 단거리 투어링)에서 티맥스를 타보면 ‘아, 좋긴 좋네’ 하는 면이 있다. 이도 저도 아닌 모델 같으면서도 실제로 타보면 이보다 더 간단한 게 없다 싶을정도로 모든 상황에서 빠르고 간편하다. 어느 끝점까지 누리지는 못해도 그 근방까지는 아주 쉽고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티맥스 560은 기존 모델과 큰 차별화가 어려울만큼 이미 완성도를 높여놓은 기종이긴 하다. 하지만 거기서 또 한 번 업그레이드했다. 키워드는 파워의 ‘넉넉함’과 ‘정교한’ 컨트롤이다. 이로써 티맥스의 인기 지속 시간을 더 늘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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