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투어링까지 OK! 야마하 엑스맥스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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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에 입문하면서도 세상이 바뀌는 느낌을 받았겠지만, 그 와중에 또 한 번 세상이 변하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있다. 바로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을 때다. 배기량 125cc 미만의 한계가 풀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만큼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한 이후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놓고 고민하게 되는데, 용도별, 장르별로 원하는 모델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특유의 민첩성에 일상에서 주말의 투어링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성능까지 갖춘 모델을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닐 터. 특히 평소에는 도심의 교통체증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편안함 위주의 모델, 스쿠터 쪽으로 눈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쿠터 시장도 125cc급부터 800cc급까지 다양한 모델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앞서 말한 조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면 300cc급 모델이 될 것이다. 500cc 이상의 모델은 덩치나 유지비에서 부담이 되고, 그 아랫급 모델이라면 배기량이 너무 낮아 주말 교외에서 달릴 때는 성능에 아쉬움이 느껴질 것이다.
이 시장을 놓고 국산, 일본, 대만 브랜드가 3파전을 벌였던 기존 양상이 유로 5 도입을 전후해 큰 변화를 맞았다. 국산 브랜드는 이렇다 할 후속 모델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대만 역시 유로 5 대응이 늦어지며 신제품 출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일본 브랜드들만이 유로 5에 대응하는 모델을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유로 5 대응 300cc급 스쿠터는 바로 야마하의 미들급 스쿠터인 엑스맥스 300이다.
300cc급은 125cc의 아쉬움을 달래는 성능과 500cc급 이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중간 지점에 위치하는 배기량이다. |
300cc 정도의 배기량은 티맥스와 엔맥스 사이에서 애매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엔맥스와 티맥스의 아쉬운 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배기량이기도 하다. 292cc 수랭 단기통 블루코어 엔진은 28마력/7,250rpm의 최고출력과 29Nm/5,750rpm의 최대토크를 낸다. 출력과 토크 모두 엔맥스의 2배 이상 높아졌다. 무게가 늘긴 했지만 179kg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엔맥스보다 훨씬 경쾌한 가속이 가능하고, 반대로 220kg의 티맥스보다는 40kg 이상 가벼워 다루기 수월하다.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진 투어에서라면 발맞추는 것도 문제없으며, 편안한 포지션에 여유 있는 수납공간까지 갖추고 있으니 다른 누구보다 편하게, 즐겁게 이동할 수 있다.
TCS가 탑재되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기능을 끌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선 끄지 않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
스쿠터가 편한 것 외에는 내세울 게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 엑스맥스는 안전장비도 고루 갖췄다. 젖은 노면 등에서 안정적인 제동력을 발휘하게 돕는 ABS는 물론이거니와, 뒷바퀴가 미끄러지면 동력을 차단해 타이어가 그립력을 회복하도록 하는 트랙션 컨트롤(TCS) 기능도 갖추고 있어 안전에 있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윈드스크린은 볼트를 풀어 2단계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
편안한 포지션 역시 엑스맥스의 강점이다. 의자에 앉은 것 같은 편한 자세를 만드는 시트와 전방으로 다리를 뻗을 수 있도록 설계한 플로어 패널, 적당한 너비의 핸들바 조합이 장거리 라이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여기에 주행풍을 막아주는 윈드스크린의 경우 높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더 높은 스크린을 위해 사외품을 구입하는데 드는 추가 지출이 필요하지 않다는 메리트도 있다.
스마트키 사용 중 자칫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방전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선 경고음이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다. |
편의 장비도 유용한 것들이 두루 갖춰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키. 주머니나 가방에만 잘 넣어놓으면 차량이 알아서 인식하기 때문에 열쇠를 꽂고 빼는 번거로움 없이 편하게 시동을 걸고 타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키를 경험해봤다면 시트나 글러브 박스를 여느라 시동 레버가 돌아간 상태로 차를 세워놔 자칫 방전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하겠지만, 그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시간 이상 레버가 돌아간 채로 놔두거나 차량에서 멀어질 경우 경고음이 울리기 때문에 방전을 막을 수 있다.
풀페이스 헬멧 2개가 들어가는 수납합이지만, 앞쪽 공간에는 헬멧 형상이나 사이즈에 따라 풀페이스 헬멧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스쿠터답게 수납공간은 여유롭다. 우선 시트 하단 수납함은 풀페이스 헬멧 2개(헬멧 형상이나 사이즈에 따라 수납이 어려울 수도 있다)를 동시에 수납하고도 비옷 등의 짐을 더 넣을 수 있을만큼 넓다. 혼자 가는 투어라면 굳이 별도로 탑케이스를 달지 않아도 충분히 짐을 담을 수 있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수준. 핸들 아래 글러브 박스는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원터치로 열 수 있는 것과 시동 레버를 돌려야 열 수 있는 것 2개가 마련되어 있어 소지품 보관도 용이하다. 왼쪽 수납함에는 12V 전원 소켓이 있으니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다.
밋밋해보이는 부분에 패턴이 들어간 소재를 사용해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
외관은 이전 모델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눈에 띄는 변경점으로 차체 곳곳에 사용된 무광 검정 플라스틱 파츠들이 불규칙 패턴이 적용된 소재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한때는 이런 파츠들에 카본 룩 스타일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그 유행도 벌써 끝났다고 판단한 것인지 헤드라이트 하단 카울, 발판 주변 카울, 머플러 커버, 구동계 커버 등에 이러한 패턴 소재가 사용됐는데, 밋밋해보이던 요소들에 패턴이 적용되면서 훨씬 세련된 느낌을 준다.
세 자리 속도에 도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성능이다. |
엔맥스가 연비 좋고 성능도 우수한 가성비 높은 모델임은 틀림없지만, 분명 125cc의 한계는 존재한다. 특히 교외의 탁 트인 도로에서 달려야 할때는 한계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엑스맥스라면 그러한 한계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시원시원하게 치솟는 속도계의 바늘을 보노라면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느낌까지 들 것이다. 시원한 가속력에 감탄하다 보면 금세 속도계가 도로 규정 속도를 넘겨버리는 건 물론이고, 세 자리 속도까지의 가속도 시원하게 이어진다.
운동성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고 뱅크각 한계도 낮아 숏 코너에선 적절한 감속이 필요하다. |
여기에 코너링 성능까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러면 이름이 티맥스 300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원래 엑스맥스는 티맥스같은 스포츠성 중심의 모델이 아닌 장거리 주행을 위해 편안함을 강조한 모델이다. 완만하고 긴 코너에서는 안정적으로 노면을 물고 잘 돌아가지만, 짧은 코너나 급코너에서는 많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차체 하부가 노면에 닿는건 물론이고 뱅크각의 한계로 자칫 중앙선을 넘을 수도 있으니 적절한 감속이 필요하다.
브레이크는 앞뒤 모두 디스크 방식이어서 기본 제동력이 우수하다. |
ABS도 있으나 기본적인 제동력 자체도 우수해 마른 노면에서라면 원하는 지점에 차체를 멈춰세우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다. 트랙션 컨트롤의 경우 기능을 끄는 것도 가능하지만 차량이 모래밭에 빠지는 등의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선 굳이 끌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작년과 동일한 가격이니 엔맥스와도 200만 원 정도 차이만 난다. 가격과 성능, 어느 쪽이 더 중요할까? |
경쟁 모델이 많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 최대한 판매대수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것일까, 이번 신형 야마하 엑스맥스는 전년도와 동일하게 645만 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통상적으로 연식 변경이라고 해도 여러 이유로 가격이 조금씩은 상승하는데, 엑스맥스는 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6월 30일 이전에 구입하는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혜택까지 받아 638만 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 구입을 고려한다면 조금 발빠른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400만 원 대 125cc와 600만 원대 300cc, 가성비를 따져도 엑스맥스 쪽이 더 낫지 않을까? |
125cc 스쿠터의 가격이 400만원을 훌쩍 넘긴 요즘, 300cc 스쿠터를 645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건 가성비 측면에서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더 지불한 가격 만큼 늘어나는 성능, 안전장비, 편의장비들까지 고려한다면 2종 소형 면허가 있는데 굳이 125cc 스쿠터 구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덜 답답한 이동수단, 더 여유 있는 이동수단이 필요하다면 야마하 엑스맥스 300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글
송지산 기자 song196)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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