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잘 어울리는 가성비 최고의 스쿠터, 하우주 USR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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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1-02-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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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주 USR125

사람에게는 각자 주어진 역할이 있다고들 한다. 본인에게는 글을 쓰는 역할이 주어진 듯하고, 다른 사람들 역시 각자의 역할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모터사이클도 비슷하다. 물론 큰 범주에서는 똑같이 이동수단이지만, 그 안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어떤 모델은 트랙에서 더 빠르게 달리는 역할이, 또다른 모델은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달리는 역할이 주어져 있다. 오늘 시승한 하우주 USR125에는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까? 다른 125cc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근거리의 신속한 이동이라는 역할이 가장 주가 되겠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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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할 수 있었던 전면부는 카울 디자인을 통해 개성을 살렸다.

외관에서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스포츠성을 중시한 스프린터 타입이라 하기엔 과거와 같은 날렵함은 덜하고, 그렇다고 배달 등에 최적화된 비즈니스용이라고 하기에도 적합하지 않다. 이렇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제법 잘 다듬어진 디자인 덕분이 아닐까 싶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에 개성을 부여하지 못했다면 ‘비즈니스용’으로 치부됐겠지만,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전면부 디자인은 USR125에 대한 인상을 바꿔놓기 충분하다. 이뿐만 아니라 날을 바짝 세운 측면부나 검을 연상시키는 머플러 커버까지, 한참 스프린트 스쿠터가 유행하던 2010년 전후였다면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을 것이고, 유행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세련된 느낌을 줄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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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패널은 다리를 뻗을 수 있어 편하고, 짐도 실을 수 있을 만큼 여유있어 승용이나 상용 모두 적합하다.

편의장비는 유용한 것들이 장착되어 있다. 우선 플로어 패널은 너비가 넉넉할 뿐 아니라 앞으로 다리를 뻗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장시간 탑승 시에도 편안한 자세 덕분에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동승자를 위한 스텝은 원터치 접이식이어서 편리하고, 전자장비 사용에 발맞춰 글러브 박스 내부에 5V USB 포트를 달아놓아 주행 중에 스마트폰 등을 충전할 수 있으며, 커버 안쪽으로 스마트폰을 위한 별도의 수납공간도 있다. 시트 하단 수납함의 용량은 14.5L로, 제트헬멧과 비옷 등을 함께 넣어놓을 수 있다. 글러브 박스는 열쇠로 잠그는 방식이어서 올드한 느낌은 들지만 그만큼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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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ESS 엔진을 탑재했으며, 킥스타터를 더해 편의성을 높였다.

엔진은 공랭 단기통 125cc의 신형 ESS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9.0마력/7,500rpm, 최대토크 10Nm/5,000rpm의 성능을 낸다. 최근 모델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실제 주행해보면 그리 부족하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인젝션이 적용된 모델임에도 킥스타터가 장착됐는데, 방전됐을 때 배터리 교체나 점프 외에는 답이 없는 스쿠터임을 생각해보면 눈에는 살짝 거슬릴 수 있어도 실용적인 면에서는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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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유행했던 스프린트 스쿠터가 떠오르는 경쾌함이 인상적이다.

USR125를 타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상당히 가볍다’는 것이다. 최근 스쿠터들은 경쾌함보다는 안정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둔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움직임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USR125는 오히려 과감하게 모두가 보지 않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듯 매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니 예전 스프린트 스쿠터를 탈 때의 즐거움이 다시 살아난다. 110kg의 무게와 앞 12인치, 뒤 10인치 휠 조합이 만들어내는 경쾌함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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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은 앞 12인치, 뒤 10인치를 채택했는데, 경쾌한 주행감을 만들어내기 위한 구성으로 보인다.

즐거운 경쾌함을 만들어내는 요인은 엔진이다. 다른 모델보다 부족한 출력인데 어떻게 경쾌할 수 있나 싶겠지만, 최대토크도 5000rpm부터 발생하니 거의 클러치가 엔진과 붙은 직후에 최대치의 힘이 쏟아진다고 보면 된다. 스로틀 레버를 감으면 노면을 박차고 나가는 모습에서 야마하 시그너스, 스즈키 어드레스(지금 모델과는 다르다), 넥스 등 그리운 옛 이름들이 떠오른다. 부드러운 주행 질감이 요즘 신형 스쿠터들의 추세긴 하지만, 사실 재미는 예전만 못하다. 그런 점에서 USR125의 톡톡 튀는 듯한 감각이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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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하는 등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민첩함을 위해 다른 부분을 희생한 건 아니다. 민첩한 움직임을 기본에 두면서도 다른 부분들까지 챙기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프레임은 강성을 높여 주행 안정성을 강화했고,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세팅해 승차감을 높였다. 주행 과정에서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불쾌한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롤러 로커 암, 3점 구동 샤프트 등으로 정차해 있을 때나 주행할 때 모두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 실제 주행에서도 피곤하다고 느낄 정도로 진동이 심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엔진 소음 역시도 도시의 소음으로 인해 의식하지 못할 만큼 조용한 편이었다. 이렇게 다듬어내는 건 순식간에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하우주는 둘 모두를 확보하고 있고, 그 결과 중국 시장 내 판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야 잘 알지만, 중국 사람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하우주가 판매 1위를 이어오고 있는 것이 값이 무작정 싸거나 상술이 매우 뛰어나서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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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은 자세로 장시간 주행하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발을 뻗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주행 피로를 크게 줄여준다.

플로어 패널 앞쪽을 깊이 파놓은 덕분에 발을 뻗을 공간이 생겼다. 기자는 키가 196cm라 발을 뻗는다고 자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 핸들에 무릎이 걸리는 위험한 상황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좋다. 물론 평균 키 정도라면 전방으로 발을 뻗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키가 평균 이상이라면? 살짝 엉덩이를 들어 동승자석에 걸쳐주면 다리를 쭉 뻗고 주행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급가속으로 인해 앞바퀴가 들려 꼴 사나운 결과로 이어지는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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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어 패널은 420mm의 여유있는 너비로 큰 장바구니나 박스 등을 싣기에 적합해 장을 볼 때 사용해도 편리하다.

굳이 다리를 뻗지 않아도 여유 있는 너비의 플로어 패널은 활용도가 높다. 가장 쉬운 예로 스쿠터를 타고도 충분히 장을 편리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프레임이나 연료탱크 등으로 플로어 패널이 좌우로 나뉜 모델이라면 장바구니 통째로 싣을 수 없어 일일이 물건을 빼 시트 밑 수납함에 담았다가 다시 장바구니에 담아 옮기는 불편함이 생긴다. USR125처럼 플로어 패널이 있으면 박스든 장바구니든 그대로 실었다가 그대로 내리면 된다. 이 편리함을 경험해봤다면 아무리 좋은 스쿠터라 하더라도 플로어 패널이 없다는 점 하나 때문에 구매를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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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던졌던 질문에 대해 답하자면, USR125에 주어진 역할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개성 있는 스타일과 다양한 편의장비 덕분에 일상에서의 출퇴근이나 등하교, 장보기 등 근거리 이동수단으로 편리하게 이동하는 건 물론이고, 플로어 패널과 리어 캐리어가 있어 배달 등의 비즈니스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성능이나 내구성에 대해서는 하우주라는 브랜드의 역사를 살펴보면 금방 깨닫게 된다. 국내에도 과거 OEM 방식으로 생산한 다른 브랜드의 제품으로 소개되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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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 자체가 ‘유틸리티’, ‘다재다능’이란 말과 잘 어울리지만, 하우주 USR125는 이러한 성격이 더욱 두드러진다. 어디에 갖다 놔도 어색하지 않은 외모와, 어떤 용도로 사용해도 제 역할을 다하는 다재다능함, 여기에 200만 원 중반대의 가격, 저렴한 유지비로 구입에 대한 부담도 크게 줄여주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스쿠터, 그게 바로 USR1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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