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JOYMAX 30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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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는 기본적으로 레저용 모터사이클 이전에 효과적인 이동수단의 이미지가 강하다. 단거리 혹은 그 이상의 짧은 거리를 교통체증의 제약 없이 주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이맥스와 같은 빅스쿠터는 활용범위가 그 이상으로 넓다. 단순히 단거리 이동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능력이 많다.
일단 가장 손에 꼽을만한 장점으로는 크고 안락한 차체다. 무게도 상당한 탓에 속도를 올릴수록 안정감이 뛰어나다. 단거리는 물론 시내를 벗어나 교외주행에도 잘 어울린다. 여건만 된다면 장거리 투어도 충분히 가능하다. 배기량이 넉넉하기 때문에 고속주행에서 출력이 부족한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조이맥스 300i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한 마디로 날카롭고 세련됐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해 최근의 추세에 어울리게 둥글둥글한 모습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헤드라이트 위로 눈썹처럼 빛나는 LED 데이라이트도 그런 인상에 한 몫을 더한다.
높게 솟은 윈드스크린은 궂은 날씨에도 훌륭한 방풍성능을 내준다. 전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단효과가 크다. 백미러 일체형으로 삽입된 방향지시등 또한 LED다. 프리미엄 스쿠터에서나 볼 수 있는 구성으로 시인성이 높고 무엇보다 고급스럽다는 장점이 있다.
안전을 위한 안개등도 빼놓을 수 없다. 전방 시야확보는 물론 타 차량에 대한 피시인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도 높게 살만하다. 안개등은 별도의 스위치로 켜고 끌 수 있게 돼있다.
시트는 높지 않아 키가 작은 사람도 충분히 땅에 다리가 닿는다. 주행 중에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도록 발판이 설계돼 있어 무릎이 한결 편안하게 느껴진다. 등받이 위치도 적절해 키 175cm 내외의 평균 신장 기준으로 무척 편안하게 허리를 지지해 준다. 동승자석에도 허리를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마련돼 있다. 동승자는 주행 중에 단순히 운전자에 의지하거나 손잡이로 몸을 지탱하는 것보다 등받이에 기대는 것이 훨씬 피로가 적게 느껴진다.
차량 뒷부분도 전반적으로 날카롭게 깎여진 형태로 디자인돼 있다. 브레이크 등은 LED로 무척 밝지만 후면 방향지시등이 일반 전구 타입인 것은 아쉽다. 물론 교체가 간편하다는 이점은 있다.
엔진은 단기통 특유의 진동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300cc에 이르는 배기량을 가진 탓에 정차 중에는 단단히 고정된 백미러가 흔들릴 정도다. 물론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진동이 한층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주행 중의 후방 시야 확보에는 별 문제가 없다.
스로틀 반응은 특별히 민감하지 않다. 가속감은 뚜렷이 느껴지되 부드럽게 발진한다. 스로틀을 끝까지 감아 강하게 가속하면 시속 100킬로미터까지는 순식간에 도달한다. 넉넉한 배기량을 가진 만큼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다. 차체가 무겁긴 하지만 답답한 구석은 전혀 없다.
시내에서 주행할 수 있는 법적 최고속도인 시속 60킬로미터에서의 차체는 그야말로 한가롭다. 파워는 아직 반도 채 쓰지 않았으며 묵직한 차체는 노면을 따라 차분히 달린다. 전/후에 장착된 대구경 휠도 이러한 안정감에 한몫을 한다.
제동력도 훌륭한 편이다. 전/후 각각 대구경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돼 있는데, 특히 리어 브레이크가 무척 강력하고 직관적으로 작동해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빅스쿠터 특성상 차체 뒤 쪽으로 하중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평소 주행에는 뒷 브레이크만 사용해도 충분한 수준으로 확인된다.
계기반은 4연장 원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이한 면모는 없다. 아날로그 중심으로 각종 정보를 표시하며 가운데 조그맣게 위치한 디지털 액정에는 주행거리 등 간단한 정보만 나열하고 있다. 계기반상 레드존은 약 8,000rpm부터 표시된다.
키 셔터는 키를 뽑으면 자동으로 닫혀 남이 함부로 키 홀에 장난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아날로그틱 하지만 기본적인 도난방지 시스템인 셈이다. 가끔 급하게 시동을 걸고 출발해야 할 때는 셔터를 1차적으로 열어야 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비상등 스위치와 안개등 스위치는 키 홀 옆으로 나란히 배치되어 눈에 잘 띄며 작동이 편하다. 백미러는 사이즈가 넉넉해 후방 시야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 조절방식은 경첩식으로 시야각을 조절하기도 간편하다.
선회 능력을 말하자면 상당히 의외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 있다. 차체 무게가 무거운 만큼 한 템포 여유 있는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무게 중심이 높아서인지 안정감을 동반하면서도 경쾌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커브를 진입해 한번 선회 라인을 타고나면 그 때부터는 마음 편하게 커브를 돌아나갈 수 있다.
좌/우로 옮겨가는 연속 코너에서도 움직임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안락함을 우선 목표한 빅스쿠터치고 훌륭한 수준이다. 높은 안정감 속에 커브를 돌다 보면 차체 하부가 슬쩍 긁혀나갈 정도로 불안감이 적다.
서스펜션은 빅스쿠터치고 다소 딱딱한 편이다.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 높은 주행특성을 내기는 좋지만 주행과 제동이 빈번한 시내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특히 요철 구간을 빠르게 지나가다 보면 다소 속도를 줄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반면 동승자를 태우거나 트렁크에 짐이 실려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오히려 쾌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리어 서스펜션은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타입이며 작동 폭이 길지 않아 가혹한 하중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구조다.
연비도 나쁘지 않다. 125cc 만큼 경제적이지는 않지만 시내주행에서도 리터당 30km는 여유 있게 기록할 수 있다. 배기량이나 차체 중량을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만일 시내를 벗어나 교외의 국도를 고속으로 정속주행 한다면 더욱 높은 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조이맥스는 대만 굴지의 스쿠터 메이커인 SYM이 야심 차게 개발한 고급형 빅스쿠터다. 그냥 세워져 있을 때보다 사람이 타고 있을 때 더욱 멋진 모습을 가진 스쿠터다. 조이맥스는 125 버전과 300 버전이 준비돼 있는데 면허의 제약조건이 없다면 넉넉한 파워를 가진 300 쪽을 권하고 싶다. 커버할 수 있는 주행범위가 무척 넓고 동급대비 주행성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포켓에 위치한 USB 단자나 라디에이터 열을 이용한 히터 기능의 송풍구 등 오너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조이맥스300i. 흔히 대만산 스쿠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대만산 스쿠터를 겪어본 사람은 계속해서 SYM과 같은 대만 토종브랜드를 찾는다.
그 이유가 뭘지 곰곰이 생각해 볼만하다. 스쿠터 강국이라 불리는 대만에서 SYM의 위치는 그야말로 확고하다. 쉽게 말해 스쿠터 잘 만드는 브랜드로 무척 유명하다는 의미다.
놀랍게도 최근에는 스쿠터에 머무르지 않고 TITUS 250과 같은 스포츠 바이크도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대단한 것은 새롭게 도전한 클래스임에도 무척 높은 완성도로 많은 전문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아냈다는 사실이다. 스쿠터도 결국은 달리기 위해 존재하는 기계인 만큼 기술력의 뿌리로 따지자면 일맥 상통하다는 의미로 본다.
유지가 부담스러운 유럽제 빅스쿠터와 맞대결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완성도를 갖춘 조이맥스300i는 넉넉한 차체, 각종 편의장치,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무기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 마치 멀티 툴처럼 다양한 쓰임새를 갖춘 것도 매력적이다. 딱히 이렇다 할 단점을 찾기가 더 어려운 든든한 빅스쿠터를 찾고 있다면 조이맥스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제공 : 임성진 기자 /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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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 sjlee)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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