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05] SUZUKI V-STROM 1000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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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14-1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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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V-STROM을 탄지도 이제 반 년이 다되어 간다. 한번 시승으로는 알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매달 발견하고 있는 중, 어느새 가을이 다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 그지없다. V-STROM의 가장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이제 막바지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근교 라이딩이라도 떠나기로 했다. 바쁜 일정을 굳이 쪼개지 않아도 V-STROM이라면 홀가분하게 반나절 코스로 투어링을 만끽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럴 때는 굳이 커다란 패니어 케이스를 채우지 않아도 좋다. 톱 케이스 하나면 헬멧과 각종 소지품을 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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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V-STROM은 레드 컬러가 메인이다. 메인 컬러인 만큼 무척 산뜻하고 존재감도 강하다. 해외에서는 가장 인기 많은 컬러이기도 하다. 은행나무들 사이에 영롱하게 빛나는 페인팅이 잘 어울린다. 벌겋게 익은 열매를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사실 서울 주변에 경치 좋은 라이딩 코스는 무척 많다. 특히 하남 쪽으로 이어지는 국도와 지방도로 조금만 나가도 서울과 공기 자체가 달라진다. 더욱이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도 크게 다르다. 한강을 다라 흐르는 팔당 댐 주변 경치가 무척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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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투어링을 떠나니 차량도 없고 한산한 기분이다. 햇살이 정면에서 비춰 헬멧 선바이저를 내리면 슬쩍 가을 색깔이 까맣게 무뎌지는 것처럼 보여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2기통 엔진을 가진 바이크에 대해 궁금해 한다. 출력이 높은 것도 아니요, 무게가 가벼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값이 싼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는 2기통 바이크만의 매력 중 하나로 ‘여유’를 꼽는다. “2기통 엔진을 가진 바이크로는 천천히 달려도 무척 즐겁죠. 속도에 구애받지 않고 항상 즐겁게 달릴 수 있어요.”하는 식으로 설명한다. 그럼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기 마련이다. 고출력 4기통 바이크는 속도를 내기에 수월하지만 천천히 달리기에는 좀 답답한 면이 있다. 스로틀 반응도 낮은 속도에서라면 2기통에 비해 직관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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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링이라면 더욱 2기통이 매력적이다. 일정 속도로 오랜 시간 달릴 때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왠지 속도를 더 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리듬감이 즐겁다. 재촉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좋다. V-STROM으로는 6단 톱기어를 약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리는 데 3,000rpm 근처만 돌려도 된다. 이 정도면 약간 경운기 같은 투박함도 느껴지지만 그것 나름대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다르게 말해 심심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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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길 사이에 햇살이 비추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바이크를 세우고 기념사진을 찍어봤다. 하지만 눈으로 담아 낸 장면보다 나을 리 없다. 최고의 렌즈는 값비싼 카메라와 렌즈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눈인 것 같다. 곧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더니 팔당호를 잇는 강변도로가 등장한다. 한 쪽 귀퉁이에는 정자가 한가로이 놓여있다. 맘 편히 양 팔과 다리를 벌리고 드러눕고 가만히 눈을 감으니 잠이 솔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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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에서 깨면 무척 기분이 좋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시간을 보니 이삼십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달콤한 시간이었다. 굽이굽이 와인딩을 달리니 숨이 조금 가쁘다. 사람들은 모터사이클을 타는 데 왜 힘든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일종의 스포츠 도구라서 급한 와인딩 로드를 달리고 나면 자연스레 체력이 소모되고 숨도 차다. 전방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숨을 고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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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카페가 길가에 있는 것을 보고 잘됐다 싶어 바이크를 세웠다. 따뜻한 카페 라떼를 주문하고 주변을 보니 왠지 V-STROM과 잘 어울려 보인다. 저녁이면 장작을 때 손님들이 춥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하는 주인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아직 초저녁이지만 어슬어슬 추운 날씨를 살핀 뒤 마른 장작을 두어 개 던져 불을 지핀다. 고구마나 감자 따위를 굽는 것도 좋겠지만 따로 챙겨온 게 없어 아쉽다. 손을 호호 불며 카페라떼를 들이키니 야영 나온 기분이 들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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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더 낮아지자 V-STROM 옵션품목인 히팅 그립이 힘을 발휘한다. 몇 단계 조정이 가능한 그립 히터는 추운 날 라이딩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스로틀 조작하기가 쉬워지고 무엇보다 체온도 덜 빼앗긴다. 조작을 대부분 손으로 하는 모터사이클이 꼭 갖춰야할 옵션이라고 볼 수 있겠다. 여름에는 거의 쓸 일이 없지만 구비해두는 편이 낫다. 계절 불문하고 해가 없으면 낮보다는 춥게 느끼기 때문이다.

 

서울 들어오는 길에 반대편에 늘어선 차량 행렬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저렇게 밀린 길을 달려 언제 바다까지 가려나, 싶다. 그렇게들 동해바다를 가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막힌 도로 뿐이다. 역시 어딜 다녀오려면 일찍 서두르는 편이 좋다. 슬쩍 정체된 길 정도는 막힘없이 달릴 수 있기도 하다. 모터사이클만이 가진 매력이다. 1__model_694860_0.082645001658390509.jpg


가을에 특히 주의해야할 것은 기온차가 심해 체온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추가로 비에 젖은 낙엽들을 조심해야 한다. 물기를 머금은 낙엽 뿐 아니라 마른 낙엽도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TCS와 ABS 도움을 받는다 쳐도 피할 수 있는 장애물은 피하는 편이 좋다. 특히 모르는 길을 갈 때 지나치게 템포를 높이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전자장비는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에 닿지 않도록 돕는 정도로 인식하는 편이 좋다. 책임은 언제나 운전자가 모조리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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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도 V-STROM과 여유를 부려봤다. 가끔은 이제 없으면 허전할 것 같기도 하다. 언제나 한 숨 돌리고 싶을 때 일상을 빠져나오게 도와주는 것이 V-STROM이다. 두꺼운 재킷 하나 입고, 투어링 케이스에는 바람막이와 비상용 우의 한 벌 정도면 투어링 준비 끝이다. 언제나 떠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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