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TX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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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657회 작성일 14-09-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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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저란 말 그대로 포장도로를 유유낙낙 기분 좋게 달릴 수 있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기분 좋게 달리게’ 하는 것이야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체형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다. 따라서 라이딩 특성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다. 이러한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이들을 만족시키는 크루저를 만들기란 무척 복잡하며 고단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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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CTX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세 가지를 언급했다. 편안한 주행감(Comfort)과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뢰(Technology), 그리고 마지막으로 잊을 수 없는 경험(eXperience)을 약속하겠다는 것이다. CTX라는 이니셜은 그것에 기반한 것이기에 상당히 거창한 프로젝트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멋지거나, 혹은 잘 달리는 모터사이클을 만들겠다는 목적에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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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독특한 지향점은 병렬 2기통을 채용한 CTX700도 같은 맥락이다. V형 4기통 엔진으로 더 큰 만족감을 가져다 줄 CTX1300은 그런 CTX시리즈의 정점이다. 혼다가 자신있게 대표할만한 첨단 투어링 크루저를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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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담았다. 강렬한 눈매를 가진 LED 헤드라이트를 시작으로 경첩식 백미러와 함께 사용하는 방향지시등 디자인, 좌우로 툭 튀어나와 존재감이 넘치는 가로배치 V형 4기통 엔진의 레이아웃의 조합은 다른 모터사이클에서 흔히 보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포함된 하드타입 사이드 케이스의 실루엣은 강인한 로봇의 몸체처럼 단단하고 듬직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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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트에 앉으면 특유의 질량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프론트 마스크 뒤편으로 계기반과 다양한 기능의 버튼들이 가득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큼직하고 세련된 계기부는 고급 승용차의 그것과 느낌이 유사하다. 계기부 양쪽으로 대형 스피커가 자리해 있으며 연료 탱크 위의 버튼들은 대부분 오디오와 간단한 계기부 조작을 위한 것들이다. 특히 오디오 시스템은 블루투스를 지원해 휴대폰이나 여타 음원기기와 무선 연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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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켜면 V4 엔진 특유의 독특한 엔진음이 귀를 가득 메운다. 휘파람 소리 같은 고주파음이 배경으로 깔리고 그 아래로 묵직한 4기통 중저음이 울린다. 진동은 거의 없는 편으로 아이들링 시에도 무척 평온한 기분이다. 공회전을 해보면 약 1,000rpm에 고정되는 타코미터 바늘은 레드존이 시작되는 7,000rpm까지 순식간에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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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부터 가속감은 무척 부드럽다. 그야말로 고급 대형 세단 같은 감각이다. 엔진 회전수를 가리지 않고 무거운 차체를 무척 가볍게 밀어붙인다. 놀라운 것은 3,000rpm이상에서의 폭발적인 가속감이다. V4 엔진은 저회전에서 묵직하고 부드러운 트랙션을 발휘하다 고회전 영역에 들어서면 급속도로 회전에 탄력이 붙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MotoGP와 같은 프로토타입 머신 출전 레이스에서도 질량이 집중되고 폭발력이 상당한 V4, 혹은 V5 엔진을 즐겨 사용한다. V4만의 장점은 CTX1300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덩치답지 않게 스포츠 주행을 즐기기가 좋다는 의미다. 레드존을 넘나들며 풀 가속하면 편안한 자세로 스포츠 바이크 못지않은 파워풀한 라이딩을 만끽할 수 있는 의외의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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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 기어까지 올리다보면 상당한 속도로 여유 넘치는 라이딩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윈드 스크린은 어깨 너머로 주행풍을 받아 넘기는 수준이며 헬멧으로는 주행풍을 거의 다 맞게 된다. 애초에 고속으로 달리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바이크는 아니지만 성능이 출중해 자꾸만 속도를 붙이게 되는 매력이 있다. 톱기어인 5단으로 약 시속 80킬로미터 이상 정속 주행하면 엔진은 거의 스트레스 없는 상태로 회전하며 진동도 미미하다. 첨단 기술의 크루저를 타는 기분이 제대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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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뒤 서스펜션은 물렁거리는 편이다. 차체 무게가 상당하므로 고속에서 지나치게 출렁거리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예상과 달리 고속에서 차체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안정감을 동반했다. 풀 브레이킹을 시도해 보면 역시 프론트 포크가 상당히 노즈 다운하며 텔레스코픽 포크 특유의 작동감을 보이지만 리어 브레이크와 연동하면 그다지 밸런스에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다. 상대적으로 리어 서스펜션은 짐이나 동승자 등 추가 적재 요소를 고려한 때문인지 조금 단단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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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 전문은 아니지만 와인딩 성능도 특출나다. 무게 중심이 낮고 오뚝이처럼 양 방향으로 기우는 특성을 잘 매만져 놓은 느낌이다. 푹신하고 넓은 시트위에서 살짝 엉덩이를 눌러주면 그대로 선회를 시작한다.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위해 길게 뽑은 핸들바를 조작하기 보다는 리어 휠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코너링하는 주행법이 특히 잘 들어맞는다. 착석감이 훌륭한 시트와 부담 없이 무게를 이동할 수 있는 풋 스텝 포지션의 설정이 무척 계산적이다. 애초부터 코너를 향해 과감하게 돌진하기보다는 예상치 못하게 처음 달려보는 길에 숨겨진 코너를 맞부딪혀도 당황하지 않고 돌 수 있는 것이 특기다. 바꿔 말하면 코너링 특성은 아주 쉽고 부드럽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정교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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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핸들그립을 비틀며 바람을 느끼다 보면 일정하게 울리는 엔진음이 싫증날 때도 있다. 그럼 CTX1300의 편의 장비 중 하나인 블루투스 오디오를 작동하면 행복감이 배가된다. 어려운 조작 없이 몇 개 버튼을 눌러 블루투스 연동(페어링)을 시작하면 메모리에 있던 음악들이 고출력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진다. 명석하게도 속도를 올리면 음량이 커지고, 속도가 줄어들거나 모터사이클이 멈춰있으면 음량이 작아진다. 음악 소리로 주변 신호대기 차량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는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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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토크를 가진 엔진을 운전자가 쉽게 다룰 수 있는 이유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덕도 있다. 빠르게 가속하기 위해 스로틀을 왈칵 개방해도 폭발적인 가속감만 느껴질 뿐 리어 타이어가 미끄러지거나 차체 밸런스가 깨지는 일이 없다. 피치 못하게 급 감속할 때도 전/후 연동 ABS가 안정적으로 브레이킹을 돕는다. 시종일관 안전하게 보호받는 울타리 안에서 때로는 강렬하게, 때로는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투어링 크루저가 바로 CTX13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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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포함된 사이드 케이스는 전문적인 투어링 어드벤처 바이크에 비하면 작은 공간이지만 1박 2일 정도는 충분히 소화할 만한 적재 공간이 있다. 시동 키 하나로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시시때때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케이스 디자인은 차체와 일체감이 무척 높아 오히려 케이스가 없다면 아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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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1300은 당당한 사이즈의 리어 타이어와 함께 어느 각도에서 봐도 풍채가 좋다. 특유의 V4 엔진 배치 덕에 양 옆으로 두 갈래로 빠져나온 굵직한 배기 파이프가 멋진 조형미를 연출한다. 모터사이클을 처음 본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전기 모터 소리 같은 독특한 아이들링 엔진음도 눈길을 끄는 데 한 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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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1300은 혼다가 개발한 다양한 기술력을 여러 목적으로 집약해 놓은 첨단 투어링 크루저다. 기본적으로 안전에 관련한 전자장비는 물론 여유와 낭만을 위한 오디오 시스템에 최신 블루투스 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더했다. 음악을 틀고 적당한 속도로 국도를 거닐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남자가 된 듯 행복감이 가득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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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X1300은 이렇게 느긋한 장르를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 폭발적인 파워 트레인이 그것을 증명하며 부가적으로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밸런스, 그리고 각종 최신 전자장비가 더욱 운전자를 매료시킨다. 전 세계 베테랑 모터사이클리스트를 사로잡아온 스테디셀러 ST1300으로 명성을 떨쳤던 V4 1,261cc 엔진의 가치를 전혀 떨어뜨리지 않았다. 세련되고 정밀한 전자제어로 마감된 대형 V4 엔진의 가능성은 앞으로 혼다가 남겨놓은 숙제이자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에게 주는 일말의 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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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성진 기자 사진 임성진, 김정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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