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SCR110α, 한 계단 오른 도심형 스쿠터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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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110이 알파를 더해 새롭게 등장했다. 이전보다 섬세해진 스타일에 향상된 출력과 연비는 덧붙은 알파의 존재 이유다. 아이들링 스톱, ACG스타터, CBS등 상위기종에 주로 쓰이는 기술을 채용해 동급대비 우월한 스펙까지 갖췄다. 손쉬운 주행, 다양한 수납공간, 연비의 경제성 등 기본기에 충실했던 SCR110에 플러스 알파로 진화를 이뤄낸 SCR110α의 등장, 반가울 만하다.
먼저 스타일의 변화가 눈에 띈다. 과거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전반적인 페어링은 새로운 느낌으로 변화를 줬다. 특히 사이드 페어링은 이전의 유선형과는 다른 직선의 엣지로 새로운 멋을 냈다. 방향지시등 사이에는 진회색 바탕에 금빛 혼다로고를 삽입, 프론트 페어링 양 사이드 끝까지 쭉 뻗어있는 데이라이트는 크롬 테두리를 더했다. 더불어 계기반 양옆과 머플러 커버의 카본 패턴은 이전보다 고급스러운 디테일에 신경 쓴 노력이 엿보인다.
▶ 라이트를 비롯해 전반적인 페어링의 변화가 이뤄졌다.
35W의 헤드라이트와 전면의 방향지시등은 좀 더 세련된 모양새로 다듬어졌다. 리어라이트는 좀 더 글래머러스한 느낌으로 바뀌어 전반적으로 풍성한 볼륨감의 뒤태와 함께 피시인성을 높였다. 사이드라인과 함께 흐르는 날렵한 디자인의 후면 방향지시등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렸다.
▶ 시트하단의 18.4리터의 적재 공간은 하프 페이스 헬멧 수납이 가능한 정도
상용과 승용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모델인 만큼, 수납 활용성도 높다. 동승자 손잡이와 일체형인 리어 캐리어와 함께 시트 하부의 18.4리터 공간과 3.5리터의 프론트 이너포켓이 구성돼있다. 시트 하단부의 경우 풀페이스 헬멧 수납은 불가능하지만, 하프 헬멧 수납은 충분히 가능한 크기다. 프론트 이너포켓은 핸드폰이나 지갑 정도의 간단한 소품을 넣을 수 있다.
차체 사이즈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다. 전장, 전폭, 전고 각 1,815×685×1,090(밀리미터)의 콤팩트한 크기와 105킬로그램의 가벼운 중량은 영민한 움직임으로 도심 주행에 유리하다. 계기반은 속도계, 주행거리, 잔여연료량 등 꼭 필요한 것들로 심플하게 구성했다. 편의를 위한 섬세한 변화도 눈에 띈다. 도난 방지를 위한 키 셔터는 기본. 이전에 없던 사이드 스탠드도 추가 구성했다. 시트 밑에 위치한 주유구 뚜껑은 끈을 연결해 주유시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시트에 앉아 스탠드를 올려보았다. 162센티미터의 키에도 발 착지성이 좋다. 735밀리미터의 낮은 시트고 덕분이다. 후진 시 내려서 끌 필요 없이, 플로어 패널 양 사이드에 다리를 내려 엉덩이로 시트를 밀면 쉽게 밀린다. 엔진은 혼다의 스쿠터용 글로벌 엔진인 110cc의 공랭식 4스트로크 eSP(enhanced Smart Power)를 채용했다. 혼다만의 연료분사 시스템인 PGM-FI도 적용했다.
▶ 혼다만의 eSP 엔진과 PGM-FI 시스템을 채용, 원활한 시동성과 높은 연료효율을 고려했다.
주행감각을 느껴보기 위해 시트에 올라 시동버튼을 눌렀다. 놀라울 정도로 정숙한 공회전이 느껴진다. 이는 ACG스타터에서 기인한다. 이번 신형에 처음 적용된 이 시스템은 시동을 걸 때 스타터 모터로 기능, 이후 점화 플러그나 라이트 등의 작동을 위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이는 엔진 크기와 차체 중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동작 시 마찰도 적어 연비와 내구성도 높여준다고 한다.
스로틀을 개방하니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가속을 시작한다. 최대출력은 7,500rpm에서 8.7ps로 이전의 7.6ps보다 증가했다. 최대토크 또한 5,500rpm에서 0.94kgm로 이전 0.86kgm보다 향상된 수치다. 이를 증명하듯 시속 80킬로미터까지 거침없이 매끈한 가속감을 보인다. 도심 주행에 부족함 없는 수준이다.
시속 90킬로미터까지도 가속은 꾸준히 이어진다. 그 이상부터는 살짝 느긋해지지만, 속도의 더딤만 느껴질 뿐 엔진이 힘겨워하는 구석은 크게 느끼기 어렵다. 주행 중 확인한 시속 100킬로미터까지는 큰 스트레스 없이 올라간다. 타력주행 시 그 이상의 가속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전륜의 지름 190밀리미터의 2피스톤 디스크 브레이크와 후륜의 드럼 브레이크는 종전 SCR110모델과 동일하다. 그러나 후륜 브레이크 제동 시 전 후륜에 이상적인 제동력을 배분해주는 전후륜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 CBS(Combined Brake System)를 적용해 더욱 안정적인 감속을 배려했다. 기술적인 시스템을 더해 개선된 제동력을 갖췄지만 물론 실제 주행 상황에서는 안전을 위해 넉넉한 제동거리를 두고 미리미리 감속하는 것이 좋다.
휠 사이즈는 전후 각각 12인치, 10인치로 일반적인 스프린터 스쿠터 수준이다. 텔레스코픽 프론트 포크는 전륜 12인치의 타이어와 함께 적절한 완충 역할을 한다. 후륜 10인치 타이어는 스윙암 리어 서스펜션과 연결됐다. 전반적인 서스펜션 느낌은 웬만한 과속방지턱에서 느껴지는 충격을 가볍게 넘길 수 있을 정도다.
▶ 핸들바 오른편에 위치한 스위치로 아이들링 스톱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새롭게 채용한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이다. 이것은 오른쪽 핸들바에 위치한 스위치를 통해 켜고 끌 수 있다. 아이들링 스톱이라고 적혀진 쪽을 누르면 활성화되며, 작동 시에는 계기반 하단에 초록색 영문자 A가 깜빡거린다. 주행을 멈추면 서서히 속도계 바늘이 0으로 내려오면서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정차 시 자연스레 아이들링이 멈추며 이후 출발 시 스로틀을 당기기만 하면 자연스레 시동이 걸리며 곧바로 주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시내 주행 시 5% 연비 향상을 이뤘다. 이러한 결과는 이미 혼다 베스트셀러 스쿠터 PCX로 증명된 바다. 결과적으로 정차 시 진동이 아예 없으며 60킬로미터 정속 주행 시 이전 모델의 리터당 52.9킬로미터보다 높은 56.4킬로미터의 향상된 공인연비를 기록한다. 향상된 출력성능에 연료효율도 높아진 성과다.
▶ 오토 키 셔터 시스템은 물론, 기존 메인스탠드 외에 사이드 스탠드를 추가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SCR110α는 새로운 스타일에 기술을 더해 높아진 출력은 물론 효율적인 연비까지 갖춰 차세대 표준 도심형 스쿠터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편의를 위한 다양한 장치들도 추가했다. 기본에 충실한 모델에 겉과 속의 진화 흔적은 차체 곳곳에 녹아있다. 업그레이드 된 사양임에도 불구하고 차량 가격은 239만 원으로 이전과 동일하다. 이 정도면 승용/상용 어느 쪽으로도 부족함 없었던 혼다 소형 스쿠터의 기준이 확실히 진화했다고 평할 수 있다.
글
김정아 kja)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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