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FIGHTER, BMW S1000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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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처럼 등장해 슈퍼바이크 시장을 흔든 S1000RR은 BMW가 만든 본격적인 4기통 머신이다. 일제 모터사이클 메이커가 오랜 노하우로 장악하고 있던 4기통 슈퍼바이크를 단번에 압도한 고성능을 발휘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충격은 꽤 오래 지속되어 현재까지도 S1000RR의 성능을 압도할 만큼 강력한 모델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번 시승에 참여한 S1000R은 그러한 S1000RR의 강력한 엔진을 물려받은 스트리트 스포츠 바이크다. 순정 상태로 193마력을 발휘하는 엔진을 디튠해 160마력으로 재조정해 채용했다. 스트리트파이터 스타일의 강인한 인상과 함께 많은 이들에게 주목받기 충분한 뉴 모델이다.
S1000R의 콘셉트는 일반 도로에서 다루기 편한 S1000RR이나 마찬가지다. 비교적 저속에서도 컨트롤이 수월하도록 넓은 핸들바를 탑브릿지 위로 올렸다. 10kgm을 가뿐히 넘는 토크는 부드럽고도 강력하다. 스타트부터 묵직한 토크를 느낄 수 있도록 특성을 바꿔놓았다.
다양한 전자장비도 고스란히 탑재됐다. 온보드 컴퓨터를 중심으로 ABS, 트랙션 컨트롤, 라이딩 모드 셀렉터, 쉬프트 어시스턴트는 물론 최신 기술인 댐핑 컨트롤까지 들어갔다. DDC(다이내믹 댐핑 컨트롤)라 부르는 전자 제어 서스펜션은 크게 3단계로 댐핑 감도를 수동조절하면 그 범위 안에서 노면 주행정보로 감쇄력 등을 알아서 조절하는 장비다.
가장 강력한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해 두고 1단 기어를 넣으면 클러치 워크 없이도 가벼운 차체를 슬슬 밀어내는 수준의 토크는 나온다. 그 상태로 가속을 시작하면 3,000rpm 정도부터 본격적인 파워가 나오기 시작해서 7,000rpm 근처에서 슈퍼바이크 못지않은 가속감을 만끽할 수 있다.
클러치를 조작하지 않고 순간 엔진 점화를 끊어 빠르게 기어를 올릴 수 있는 쉬프트 어시스턴트 덕에 그야말로 쉴 틈 없이 한계속도까지 달려 나갈 수 있다. 강력하지만 한편으로 매끄러운 엔진 회전 질감에 별 스트레스 없이 초고성능 엔진을 주물럭거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서스펜션은 특히 만족스러웠다. 요철이 많은 시내 주행에서 SOFT 세팅으로 주행하면 일반 스트리트 바이크를 통틀어 가장 흡수력이 뛰어난 충격 흡수 능력을 드러낸다. 그다지 민감하게 느끼지 않아도 누구나 전자제어 댐핑 컨트롤 능력을 실감케 한다. HARD로 두면 조만간 슈퍼바이크 못지않은 단단한 승차감으로 변모하는 점이 신기하다. 참 영리하고도 친절한 모터사이클이다.
브레이킹은 슈퍼스포츠 모델 S1000RR이 증명한 레이스(세미 인테그랄) ABS 명성 그대로다. 가벼운 터치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는 레버 감촉도 훌륭하다. 시내에서 비교적 자주 작동하게 되는 리어 브레이크도 답력에 알맞은 제동력을 쉽게 쓸 수 있다. ABS의 개입도 한계치에서만 최소한으로 작동되는 설정이다. BMW 모터사이클의 ABS 품질은 트랙이나 스트리트에서나 어느 관점에서 보아도 숙성되어 있다.
다이내믹 모드와 반대로 가장 출력이 낮은 RAIN 모드에서는 스로틀 반응이 훨씬 늦고 둔해진다. 사실 시내에서 미들 클래스 바이크라 생각하고 마음 편히 다니기에는 이 모드도 그리 나쁘진 않다. 하지만 그 위인 ROAD, DYNAMIC 모드를 경험해 보면 상대적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다.
코너링 성능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슈퍼바이크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이 날카롭다. 일반 도로에서 달릴 수 있는 속도 내에서는 모체인 S1000RR보다도 실력이 좋다 할 수 있다. 다름 아니라 높은 핸들 포지션으로 시야가 훨씬 넓어진 것이 첫 번째, 넓은 파이프 핸들에 훨씬 적은 힘을 가해 스티어링을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3,000rpm부터 묵직하고 부드럽게 꺼내 쓸 수 있는 토크로 과감하게 스로를 조작하며 빠르게 탈출 가속할 수 있는 것이 세 번째 이유다.
결론적으로 일반 도로에서 달리자면 S1000RR보다도 빠르게, 또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4기통 엔진치고 작고 가느다란 차체도 고성능 엔진을 다룬다는 부담감을 대폭 줄여준다. 마치 늘 타온 바이크를 타 듯 편안하면서도 화끈한 성능을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S1000R의 최고 매력이다.
회색빛 도심을 자극하는 강렬한 컬러의 S1000R. 얼핏 들어도 한 가닥 할 것 같은 거친 엔진음은 물론 거친 이미지를 연출한 아가미형 사이드 페어링, 불량아 이미지의 짝눈 헤드라이트는 어딜 가나 오너인 당신을 주목받게 할 거다. 반전은 이미지와 반대로 첨단을 달리는 최신형 스마트 바이크라는 점이다.
글
임성진 jin)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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