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07] SUZUKI V-STROM 1000ABS, 요시무라와 만난 스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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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15-01-2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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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의 세계. 심오하고 자기중심적이다. 왜냐하면 이미 제 성능을 내기위해 정확한 위치해 자리 잡은 모터사이클 파츠들은 순정품 그대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모터사이클 튜닝은 거기에 자기만의 색깔을 넣고 취향을 넣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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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튜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목적이나 이유가 있다. 이를테면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적이거나 혹은 드레스업 차원에서 본인의 취향을 만족시키려는 이유도 된다. 어쩌면 두 가지 모두를 원하는 경우도 많다. 성능이나 디자인 면에서 순정품으로 제공되는 모터사이클과 이외 파츠들은 말 그대로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공산품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을 100퍼센트 만족시킬 수 없다. 어디까지나 취향에 ‘가깝기 때문에’ 선택한 것. 그렇기 때문에 모자란 몇 퍼센트를 튜닝 혹은 드레스 업으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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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 배기시스템은 원래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린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존재감 넘치는 배기시스템이다. 그 존재감이란 비단 요란한 소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모터사이클은 대부분 파츠가 겉으로 훤히 드러나는 구조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배기시스템의 기계미가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V-STROM과 같이 네이키드 형태의 디자인을 가진 모델이라면 더욱 그렇다.
 
 
V-STROM은 순정 배기시스템을 장착한 순정품 상태의 경우 무척 조용하다. 사일렌서 디자인은 모터사이클 전체 이미지에 걸맞는 우람하고 당당한 형태다. 쉽게 말해 터프한 면이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을 가진 순정 사일렌서는 무게가 상당히 무겁지만 디자인 면으로는 큰 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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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TROM은 2기통 엔진을 사용해 맥동 넘치는 배기음도 큰 매력 중 하나로 꼽는다. 순정 사일렌서는 사실 2기통 엔진의 투박한 배기음을 그대로 표현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엄격한 소음규제를 만족시켜야 함은 물론 환경 규제 등 각 수출국에 걸맞는 잣대를 들이대야만 판매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배기 시스템 내부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들어가고 결과적으로는 크고 무거운 형태가 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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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무라는 잘 알려진 애프터마켓 튜닝 파츠 제조사. 스즈키와 각별한 연이 있다.
 
애프터마켓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들은 그런 점을 잘 파고든다. 무게는 훨씬 가볍고 디자인은 날렵하고 디테일이 살아있으며 무엇보다도 성능을 다소 높여준다. 좀 더 좋은 소재를 써 소유하는 만족감도 크게 높여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박력 넘치는 배기음을 선사한다.
 
국내에서도 이륜자동차를 위한 모터사이클 구조변경 검사라는 게 있다. 교통안전공단(TS)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도로교통법에 의거해, 순정품 상태로 운행하지 않은 모든 파츠나 구조적 변경점을 나라에 신고하고 허가받아야만 운행이 가능토록 규제하고 있다. 무분별한 튜닝문화나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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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품은 단순하다. 풀 시스템이 아닌 사일렌서 교체 타입을 주문했기 때문. 이쪽이 보다 저렴하고 가격 대비 만족감도 크다.
 
V-STROM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자 시작한 튜닝 프로젝트 1순위는 배기시스템이다. 스즈키와 오랜 연이 있는 요시무라의 제품들은 스즈키와 궁합이 무척 좋다. 스즈키 순정 배기시스템을 요시무라에서 도와 제작할 정도로 끈끈한 기업사이의 연이 있다. 그래서 요시무라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미리 찾아본 사일렌서 형상이나 스타일도 매치가 잘된다고 느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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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일렌서는 순정 대비 크기가 작고 무게도 가볍다. 교체할 사일렌서 무게는 3.8킬로그램으로 경량화 효과가 있다.
 
장착하게 된 제품은 요시무라의 슬립온 헵타 포스. 카본 제품과 스테인리스, 티타늄 등 다양한 버전이 있다. 특히 엔드콘(머플러 끝)만 골라 카본 혹은 스테인리스를 적용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뒤에서 본 형상은 날렵한 형태의 6각 모양이라 더욱 존재감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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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딩을 장착하기 위해 길이를 재고 있다.
 
장착 및 주문은 스즈키 공식 디스트리뷰터인 스즈키CMC를 통해 했다. 아크라포비치나 애로우 등 다양한 제품군을 살펴봤지만 역시 요시무라가 가장 매칭이 좋아 보인 점도 있다. 머플러는 박스 채로 도착해 정비팀에게 장착을 의뢰했다. 능숙한 솜씨로 기존 순정 사일렌서를 탈거해 신품 요시무라 제품으로 교체하는 간단한 작업. 풀 시스템의 경우 엔진 하단으로 빠져나오는 매니폴더부터 사일렌서 엔드까지 모든 부분을 분해 탈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번에 교환한 제품은 슬립온 타입 사일렌서 교체 파츠라 부담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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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팅 그립은 버튼으로 온도가 조절되며 최고단계로 하면 꽤 뜨겁다.
 
정비팀을 찾은 김에 히팅 그립도 옵션 주문해 장착하게 됐다.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그립을 에어건을 통해 빼내고 그 자리에 열선이 들어간 히팅 그립을 넣으면 된다. 수작업이 많아 번거롭긴 하지만 이로써 추운 날씨도 이겨내고 든든한 마음으로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푸근해진다. 히팅그립은 총 3단계로 작동할 수 있으며 시동 후 원터치 버튼으로 간단히 열기를 조절할 수 있다.
 
 




▶ 교체하고 난 요시무라 슬립온 헵타 포스 카본의 배기음. 음량은 높지 않지만 박력있는 중저음이 강해졌다.
 
배기 시스템을 교환하는 효과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기존 사일렌서 대비 무게가 무척 가벼워졌고 매끈한 외관은 물론 배기음이 2기통 특유의 고동감을 동반하게 됐다. 기존에는 완전히 후방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배기음이 작았다. 오히려 엔진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기도 해 대배기량 다운 박력은 없었다. 하지만 요시무라 사일렌서만 교환한 것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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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 대비 출력 상승 효과는 크지 않지만 출력 저하가 있던 구간이 평평하게 보정됐다.
 
음색은 기존처럼 무척 건조하고 툭툭 끊어지는 형태. 하지만 저음에서 맥동이 풍부해지고 북을 치는 듯한 박력이 매력적이다. 고회전으로 진행할수록 배기음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점도 무척 세련됐다. 무엇보다도 출력특성이 부드러워졌다. 출력 상승 효과 그래프를 살펴보면 무척 미미한 수준이지만 절대 출력도 약간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약간 엔진이 멈칫하는 구간이 매끄러운 수준으로 보완됐음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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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마음에 그대로 라이딩을 떠나봤다. 추운 날씨인데다 늦은 밤이지만 이런 악조건에 더욱 빛을 발할 것 같은 기분이다. 히팅그립은 최대치로 해두고 6단 톱기어로 부드럽게 주행하면서 배기음의 차이를 온몸으로 느꼈다. 확실히 순정 머플러를 고집하는 것보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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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구 끝에 장착된 머플러 팁은 일명 데시벨 킬러라고도 부르는데, 볼트하나로 간단하게 탈착해 배기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론 제거해도 합법적인 수준이다.
 
장착한 제품은 카본 바디와 카본 엔드로 이루어져 검은 계통으로 묵직한 멋이 일품이다. 순정제품에 비하면 덩치가 작아져 매끈해 보이는 부분도 좋다. JMCA는 일본에서 인증하는 소음규제 수단이다. 이를 통과한 제품답게 무척 조용하지만 머플러 팁을 제거하면 보다 중후한 음색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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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안전공단의 소음테스트 합격 인증을 사용신고필증에 부여받는다. 법규상 필증은운전시 항시 휴대하여야 한다.
 
물론 그 상태에서도 국내 소음규제를 당당히 통과했다. 교통안전공단은 규정에 따라 소음 테스트를 진행하고 합격 통지서를 건네줬다. 합법적으로 튜닝을 인정받는 것 또한 우리가 공공 도로에서 일반 자동차들과 나란히 달리기 위해 꼭 필요한 의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무를 이행할 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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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제 샤크 밴코어 헬멧과 잘 어울린다. 온로드 비중이 큰 V-STROM에게 딱이다.
 
V-STROM은 처음 인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작은 아이템을 더하면서 더욱 진면모를 드러낸다. 사일렌서가 아니라 풀 시스템을 교체할 수도 있었지만 기존 성능으로도 스트리트에서 남아돌기 때문에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꼈다. 머플러를 교체한 지금은 더욱 성능에 만족하고 있다. 전반적인 엔진 회전느낌이 부드럽고 매끈해졌기 때문이다. 다소 심심했던 엔진 필링도 훨씬 생동감이 더해졌다. 투자할수록 진면모를 더하는 V-STROM, 지금도 만족하며 타고 있긴 하지만 지루함없이 지속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이 모터사이클에 종종 인생 파트너같은 듬직함을 느낀다. 작은 일탈을 함께해 주는 오랜 친구같아 계속 함께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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