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도 잘 달리는 스쿠터, 야마하 트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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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685회 작성일 15-12-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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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미끄러운 노면을 보면서 ‘바이크를 이제 지하주차장으로 내려 보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추운 날씨에도 타는 재미를 즐기는 라이더에게는 미끄러운 노면은 공포의 대상이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칠 수 있고 사랑스러운 바이크 전도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안정감 있는 주행을 느끼기엔 두 바퀴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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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안감으로 라이딩의 즐거움을 접어두고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다. 안정감은 느낄 수 있지만 모터사이클의 중독된 매력을 뿌리칠 수 없다면 방법이 있다. 바로 트라이크다. 두 바퀴와 네 바퀴의 장점으로 완성된 트라이크는 이제 익숙해진 바이크 종류이다. 피아지오 MP3의 출시를 기점으로 모터사이클 시장에 영향력 있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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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크의 장점은 역시 안정성 있는 주행성능이다. 노면과 접지면적이 넓기 때문에 가속, 코너, 브레이킹의 안정감은 상상 이상이 된다. 라이더도 바이크란 파트너에게 신뢰감이 높아지고 자연스레 노면의 상황에 따른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준다. 네 바퀴의 안정성과 두 바퀴의 자유로운 주행을 겸비하고 있는 매력은 지금보다 큰 시장을 구축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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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의 트리시티는 이제 도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트라이크다. 그만큼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아 보유하고 있는 라이더가 많은 것이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V형 헤드라이트는 독창적이고 멋스럽다. 준수한 외모 덕에 자칫 도심형 스쿠터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트리시티의 다른 모습을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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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회적인 외모로 제한된 이미지가 아쉽다고 생각하던 중 험난한 노면을 달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다행스럽게 빗방울이 떨어지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주는 날씨다. 트리시티의 색다른 진가를 확인하기에 좋은 날씨라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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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걸면 단기통의 달달한 엔진음을 느끼면서 깔끔하고 시안성이 좋은 풀디지털 계기반이 눈에 들어온다. 플로우 패널과 시트는 좁아 보이지만 막상 착석해보면 그렇지도 않다. 일반 스쿠터 보다 휠이 하나 추가되었기에 플로우 패널을 줄여 공간을 확보했다. 라이딩시 정자세를 만들어 주는 포지션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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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트리시티 하면 안전성이다. 시각적 혹은 감각적으로 노면의 불안함을 느끼게 되면 라이더는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빠진 상태로 주행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분 좋은 주행이라 할 수 없다. 트리시티 무게는 152kg의 가벼운 중량이지만 주행 중 불안감을 느끼기 어렵다.

빗길에 미끄럽다는 맨홀 뚜껑이나 도로 라인 페인트를 밟고 주행해도 노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기는 어렵다. 코너링 주행도 세 바퀴의 접지력이 느껴져 편안한 마음으로 선회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연동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되어 세 바퀴의 강한 제동력을 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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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인 산길을 주행하다 보니 순정 파츠인 너클 가드가 도심에서 보던 것보다 멋스럽게 보인다. 오늘 험난한 노면을 달리며 주행 테스트를 하기 위해 오프로드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왔다. 험로에서 강한 접지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반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온로드에서는 최고속도에 약간 손해를 봤다. 풀 가속하면 고속까지 이르는 시간이 미미하게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가 내리는 날씨 덕에 험로 노면은 생각보다 미끄럽고 질퍽해 보인다. 차량 중량 152kg의 가벼운 중량과 11마력의 124.8cc 엔진으로 진흙길을 어떻게 주파해 나갈지 호기심과 흥분감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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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을 흡수한 질퍽한 길을 조심스럽게 스로틀을 비틀며 달리기 시작했다.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듀얼 텔레스코픽 포크의 바쁜 움직임이 느껴지면서 노면을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일반 승용차로 올라가기 힘들 정도로 노면은 엉망이었다. 리어 부분이 미끄러지면 두 개의 전륜 타이어가 안정감 있게 접지력을 유지시키며 달렸다.

노면이 미끄러워도 앞 바퀴 두 개에서 오는 안정감과 선회력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끈적한 접지감이 큰 도움이 됐다. 이쯤되면 본능적으로 풀 스로틀로 가속하게 된다. 신나게 미끄러지며 난장판이 된 흙길을 달려나가는 재미는 정말 최고였다. 엔듀로 바이크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스쿠터라고 믿기 어려운 오프로드 주파력이었다. 리어를 슬쩍 흔들며 터프하게 달려나가는 즐거움은 오프로드 바이크의 그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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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안 좋은 노면 상황속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달리다보니 조금 더 욕심이 생겼다. 길이 없는 곳을 돌파해 보고 싶었다. 무작정 수풀이 우거져 있는 길로 진입해 앞 바퀴 두 개를 믿고 강하게 스로틀을 당겼다. 최저지상고가 낮아 장애물을 피해야 했지만, 시골길 정도라면 충분히 주파할만한 실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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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트라이크 스쿠터로 인식되고 있는 트리시티의 수랭 단기통 124.8cc 엔진과 세 개의 휠은 상상 이상의 조합이라는 결론이 났다. 설마설마 하던 길을 몸소 개척하면서 올라가는 길은 이 분야 정통인 오프로드 바이크가 아닌 스쿠터 트리시티와 함께하기에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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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도시 이동수단 이미지가 강한 트리시티의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순정 제공되는 타이어는 온로드 전용이다. 오프로드 전문 타이어는 아니지만 트레일 바이크에 끼워도 될 만 한 넉넉한 블록패턴을 가진 새 타이어 한 쌍으로 트리시티는 숨겨둔 장기를 십분 발휘했다. 마치 정장 안에 입은 숨은 근육들을 보는 듯했다. 진정 도심의 마초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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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얻은 것 뿐 아니다. 이번 주행으로 온로드 뿐 아니라 오프로드에서도 기본적인 구조적 특성에서 오는 장점을 직접 체감하며 트리시티의 높은 활용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이야 아스팔트 도로가 잘 깔려있지만 아직 지방 거주자들이 이용하는 도로는 일반 도로에서 비포장도로로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작은 규모의 지방 도시일수록 그런 부분이 많다. 노면 관리 상태가 좋지 못한 곳도 대도시에 비해 많다. 그런 곳이야말로 바퀴 세 개인 트리시티가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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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시티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트라이크 제품 중 가장 저렴한 399만원으로 접근이 쉽다. 안전성과 편안함, 실용성을 한번에 잡고 싶은 라이더라면 꼭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이게 과연 가능한 건가 싶을만큼 엉뚱한 테스트를 하면서 오히려 트리시티 덕에 색다른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 이번 주행에 사용되었던 오프로드용 타이어는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힘들다. 혹시 우리가 했던 테스트를 똑같이 해보고 싶다면 야마하 모터사이클 정식 수입원 YSK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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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성엽 기자

사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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