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 피들III, 서로 다른 스쿠터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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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있는 요즘, 모터사이클을 소유하고 있는 라이더들에게는 가장 고민이 많을 시기다.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스쿠터를 탈 것인가? 아니면 단순하게 추울 땐 스쿠터를 타는 게 아니라며 장기보관 할 것인가? 피들을 통해 고민 해결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한다.
피들을 소유하고 있는 우리들도 고민이다. 점점 더 추워질 날씨를 생각해 조금이라도 따뜻할 때 바이크를 꽁꽁 싸매서 보관하자는 의견, 반대로 늘 막히는 회사 주변 출퇴근길과 실용적인 연비를 생각해 날씨 따윈 잊고 자금 절약과 빠른 출퇴근을 위해 방한용품을 마련해 타자는 의견. 서로 다른 선택을 한 피들 라이더 둘의 이야기다.
솔루션A : 방한용품을 통해 피들과 함께 겨울나기
[왼쪽]백스터 BOXR [오른쪽]세구라 Drakus Marron 글러브
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스쿠터의 장점들을 못 버리고 피들에 설치할 방한용품을 알아보러 모터사이클 용품점 모토웍스를 찾았다. 매장 안은 이미 겨울용 방한용품이 가득했다. 매니저와 겨울 방한 용품에 대해 상의해 본 결과 피들과 함께 겨울을 보내기에 적합한 핸들 워머(토시), 글러브, 그리고 라이딩 재킷을 추천 받았다.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핸들 워머는 구입하자마자 매장 앞에서 설치했다. 백스터 BOXR 은 두터운 양털 안감이 기본이며 탈부착이 쉬워 스쿠터인 피들에 적격이었다. 7만 9천원의 품질대비 괜찮은 가격도 대중적인 흔한 제품들 대신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리고 범용성이 높아 소형 스쿠터 뿐 아니라 대형 바이크에도 필요할 때마다 옮겨 달기 좋다. 세컨드 스쿠터와 메인으로 타는 취미용 빅 바이크가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더욱이 이 제품은 저렴한 시중 제품과 달리 단단한 내피에 쓸려 스로틀 리턴하기 곤란한 것을 방지해, 워머 내부에 별도의 스로틀 케이스가 있는 사양이다. 안전상 더욱 유리하다.
손바닥은 마찰력이 좋은 소재로 구성돼 스로틀을 조작하기 쉽다.
핸들 워머를 설치하여 일차적으로 바람을 막긴 했지만 여전히 겨울 강풍에 얼어버릴 손을 생각하니 겁이 났다. 2차로 완벽한 보온을 위해 장갑도 구입했다. 장갑은 핸들토시가 있기 때문에 두꺼운 방한장갑 대신, 어느 정도의 보온 기능을 가진데다 움직이기 편안한 세구라 Drakus Marron 글러브를 택했다. 빈티지한 디자인과 색감도 마음에 들었다. 가죽이지만 주름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어 스로틀을 조작하기 편하고 워머 안에서도 갑갑하지 않아 좋다. 가격은 11만 5000원이다.
일찍이 설치해 둔 롱 윈드 스크린, 가죽 글러브와 함께 구성한 양털 핸들 토시, 방한 재킷까지. 이정도면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겠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늘어날 출퇴근 교통량과 사람으로 가득 차 숨 쉬기도 힘든 대중교통 속에서 힘든 겨울을 보낼 자신이 없다면, 완벽에 가까운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 그대로 스쿠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해보자.
솔루션B : 안전한 장기보관, 스쿠터 겨울잠 재우기
보통의 라이더들은 겨울에는 바이크를 타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달리기 너무 춥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차가운 겨울바람을 굳이 헤쳐 나가며 바이크를 탈 이유가 있을까? 말이 그렇지, 아무리 열정이 끓어 넘친다 해도 온몸에 직접 들어오는 칼바람을 맞으며 웃으며 라이딩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 내내 바이크를 방치해 두어야 하나? 무책임한 방치가 아니라 안전하게 보관을 하면 된다. 그냥 타던대로 길가에 두는 것은 결사반대다. 작은 용량의 배터리가 방전되고 각종 먼지와 오물로 스쿠터가 더러워지는 걱정에 잠을 못 이룰 수 있다.
그래서 피들을 겨울잠에 들게 할 아이템을 찾아냈다. 이미 솔루션A를 선택한 라이더가 다녀간 모토웍스였다. 매니저와 다른 입장에서 상의하며 방법을 찾았다. 일단은 장기간 보관을 위한 도난 방지 알람 디스크 락과 리마인드 케이블, 그리고 외부로부터 눈에 띄지 않도록 보호덮개를 추천 받았다. 완벽하진 않지만 먼지도 덜 쌓일 거다. 추가로 모터사이클 배터리 분리 방법도 배워 피들을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1]커버 분리 [2](-)케이블 먼저 제거 [3]쉽게 분리가능 [4]서늘한 곳 보관
우선 배터리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합선이나 스파크를 방지하기 위해 순서를 지켰다. 차체에서 배터리를 분리할 시 마이너스 케이블을 먼저 분리하고 그 다음 플러스 케이블을 분리하면 된다. 배터리 케이스에서 분리한 배터리는 실내의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놓아 적정 온도 유지와 함께 조금씩 부식되는 것을 방지했다.
코빅스 KDL6 디스크 락은 알람/비알람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는 긴 겨울잠에 들어갈 피들에 도난 방지 알람 디스크 락을 디스크에 끼워 넣었다. 코빅스 KDL6 디스크 락은 알람기능을 더해 장착 후 외부 충격을 받으면 경고음을 울린다. 원한다면 알람이 울리지 않게 세팅을 바꿀 수도 있다. 제품에 달린 센서를 이용하면 간단히 알람락이 해지된다. 가격은 5만원이다. 오랜만에 피들을 운행하려고 움직일 때 디스크 락을 깜빡하고 출발하면 디스크가 깨지거나 바이크가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그래서 리마인드 케이블을 같이 설치했다. 코빅스 리마인드 케이블을 통해 잊고 있던 디스크 락을 기억나게 해줄 것이다.
피들 겨울잠 재우기에 마지막 단계, 보호 덮개를 씌우고 작별인사를 했다. 긴 겨울을 혼자 보낼 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이별이 있으면 만남이 있듯 겨울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찾아오면 다시 피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올라왔다.
모터사이클과 겨울을 보내려면 단순한 선택을 하면 된다. 겨울에도 탈 것인가 아니면 장기보관 할 것인가. 솔직히 말하면 장기보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열에 아홉일 것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이유는 충분하다. 겨울에 유독 더 막히는 출퇴근길에 길게 늘어진 차들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그렇다. 한번쯤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 차들 사이를 헤집고 빠져나가는 희열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글/사진 최권영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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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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