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하나로 일상과 레저를 넘나드는 2016 혼다 인테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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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1,076회 작성일 16-05-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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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혼다 인테그라를 처음 접했을 때 감상은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로써 너무나 참신했던 구조였고, 외형은 스쿠터이지만 내실은 빅 바이크다운 스포츠성이 잔뜩 묻어 있어 진심으로 즐겁게 시승했고, 동시에 충격적인 경험이 되기도 했다.

혼다가 갈고 닦은 2세대 DCT는 인테그라에 적용되면서 빛을 발했다. 이번 인테그라는 전반적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특장점은 매끄러운 직결감을 현실화시킨 DCT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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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에서의 흔하디흔한 DCT가 모터사이클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다. 일단 차체가 넉넉하고 무거운 자동차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무척 가볍고 작은 모터사이클은 크기나 무게 등 여러 면에서 최적화 해야할 부분이 많다. 성능 면에서는 대부분이 발달된 CVT로도 가능한 퍼포먼스이기 때문에 ‘굳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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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혼다는 다르게 생각했다. 매뉴얼 미션을 흉내 낸 CVT를 쓰느니, 확실한 기계 감각인 DCT로 매뉴얼 기반의 오토미션을 제공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독특한 발상을 현실화한 것은 단지 혼다가 6휠 브랜드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여기에는 브랜드 철학 등 여러 의미가 있지만 일단은 인테그라를 직접 체험해보고 몸소 느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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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바디를 가진 인테그라의 잘 빠진 몸매는 여전하다. 군더더기 없는 날렵한 모습은 스포츠 바이크를 보는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17인치 풀 사이즈의 휠 크기는 옆모습이 아주 당당하다. 스쿠터와 카테고리를 완전히 달리한다는 표현이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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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모습은 부리부리한 로봇의 눈매와도 닮았다. LED가 빠진 것은 좀 아쉽지만 디자인 면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 1세대가 무릎이 대쉬보드에 잘 닿아 신장이 큰 라이더들이 꺼려했다는 점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다. 하지만 2세대가 되면서 금세 그 점은 고쳐졌다. 지금 신형에 와서는 완전히 개선되어 무릎공간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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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를 돌려보면 여지없이 NC시리즈에서 눈에 익은 길쭉 반듯한 계기반이 반긴다. 신형 계기반답게 컬러 폰트가 적용됐으며 회전수에 따라, 혹은 모드 설정에 따라 색깔을 달리 보여준다. 밤에는 화려하지만 낮에는 큰 티가 나질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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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을 터뜨리면 정숙하지만 그 사이에서도 맥동이 느껴지는 직렬 2기통 엔진이 깨어난다. 스로틀을 슬쩍 당겨보면 여느 2기통 엔진처럼 두둥거린다. 스쿠터와 달리 기어는 중립으로 확실히 빠져있어 레드존까지 돌려볼 수도 있다. 이 점이 은근히 매력적이다. 스쿠터위에 앉아있는 기분인데, 철컥하고 기어를 넣었다 뺐다 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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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 그립 아래 D버튼을 누르면 기어가 물린다. 스로틀을 슥 당겨보면 ‘투투툭’하면서 발진가속이 강하게 느껴진다. 가속 토크는 충분하다. 배기량 745cc에서 나오는 최고출력은 54마력대다. 사실 배기량을 감안하면 ‘겨우?’할 수준이지만 막상 달려보면 그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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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회전수가 6,000rpm부근으로 자동차와도 비슷한 수준의 저회전 엔진이기 때문이다. 1,000rpm 이상만 돌면 중량감 넘치는 가속을 맛볼 수 있다. 한 방이 굵직한 토크 중시형 엔진이라는 점은 인테그라의 또 다른 특징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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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크루징 성향이다. D모드에서 부드럽게 가속하다보면 금세 6단 톱기어가 물린다. 회전수는 2,000rpm이면 시속 100km를 달린다. 이럴 때 스로틀을 지그시 감아주면, 대배기량 V트윈 크루저같은 고동감을 맛볼 수 있다. 물론 힘이 넘치는 회전수는 아니다. 파워는 약 3,000~5,000rpm이 가장 빠릿빠릿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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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모드를 주로 사용하면 30km/L를 웃돌만큼 연료효율이 좋다. S모드로 엔진을 방방 돌리고 다녀도 20km/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용하다. 시승 중 계기반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약 23km/L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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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스포츠성도 갖췄다. S버튼을 누르면 스포츠 모드로 바꾸는데, 크게 다른 건 없지만 변속타이밍을 좀 더 빡빡하게 조여준다. 강하고 약한 스로틀 워크에 따라 반응하긴 하지만 풀 스로틀하면 레드존 직전에서 변속할 정도로 의도를 잘 파악한다. 스포츠 모드이더라도 느긋하게 스로틀을 감으면 그보다 훨씬 낮은 3,000rpm에서도 변속한다. 아주 영리한 변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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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검지로 버튼을 눌러 매뉴얼 모드로 바꾸면 1단부터 6단까지 수동 미션을 조작하는 즐거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 상태에서 좌측 그립 아래의 +/- 버튼을 사용하면 마치 게임하듯 기어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클러치만 없다뿐이지 감각은 매뉴얼 바이크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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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오토매틱 모드를 사용하게 된다. 굳이 완전 수동식으로 조작할 필요를 못느낄만큼 D(드라이브)모드나 S(스포트)모드가 민첩하게 기어를 바꾸기 때문이다. 오토 모드에서도 원하는 때에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기어를 올리고 내리는데, 금방 알아서 다시 오토 모드로 복귀한다. 즉, 원하는 때에만 개입해서 기어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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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시는 기본적으로 중심이 낮다. 엔진헤드가 앞으로 크게 기울어 있고, 무게도 자연히 앞-아래로 쏠려있다. 이 점 덕분에 운동특성이 무척 예리하고도 정확하다. 쉽게 말해 핸들링이 간편하고 쉽다. 딱 원하는 만큼 기울이기도 쉽고 중심이 낮아 예측하기도 쉽다. 핸들링 성향에 있어서는 모든 게 다 쉽다고 느낄 정도로 잘 다듬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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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단단하다. 극저속에서는 잘 모르지만 시속 80km이상 달리면 특성을 드러낸다. 간혹 텐덤 라이딩을 할 때면 뒤에 앉은 이가 방지턱을 천천히 넘어달라고 주문한다. 혼자 달리면 그 정도로 불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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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팅만 보면 스포츠 라이딩에 적합하게끔 만들어 놨다. 근데 스포츠 스쿠터나 크루징 모터사이클이라 치면 전반적으로 너무 단단한 듯 싶다. 인테그라를 주문하는 사람이 이렇게 단단한 서스펜션을 원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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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속도는 시속 170km 부근이다. 엔진 회전은 약간 여유가 있지만 힘은 그에 닿질 못한다. 사실상 시원하게 가속 가능한 수치는 시속 160km 정도다. 그 이상 기다리는 데에는 스트레스가 따른다. 약간 아쉬운 건 브레이킹 능력인데, 고속에서 풀 브레이킹을 하면 프론트 싱글 디스크라는 점이 약간 모자라게 느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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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는 320mm로 대형인데, 캘리퍼는 단동식 2피스톤이다. 뒷 브레이크도 2피스톤 캘리퍼이므로 함께 사용하면 부족함이 없지만 프론트 브레이크만 놓고 보면 좀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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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공간은 여전히 협소하다. 메인 러기지 박스는 시트 아래에 있는데, 헬멧은 커녕 소지품 넣기도 빡빡하다. 큰 엔진과 미션, 그리고 17인치의 풀 사이즈 휠이 수납공간을 방해했을 것이다. 그래서 인테그라는 예쁜 디자인의 톱/사이드 케이스를 순정으로 출시했으며 상당한 오너들이 구입 직후 옵션 케이스를 함께 장착해서 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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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그라의 대상은 그렇게 한정적이지 않다. 매뉴얼 바이크를 여전히 즐기고 싶지만 빅 스쿠터의 편안함을 깨달아 버린 사람. 아니면 반대로, 빅 스쿠터의 안락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데 매뉴얼 바이크의 짜릿한 성능이 아쉬운 사람.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흡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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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반대로 모터사이클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지만 빅 바이크를 단숨에 경험하고 싶은 경우에도 인테그라를 추천할 수 있다. 큰 배기량에 넉넉한 토크, 까칠하지 않은 성격에 누구나 흐뭇하게 바라볼만 한 외모를 갖췄으니 뭐가 더 부족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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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어는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어 구두 앞 코를 더럽힐 일도 없다. 찐하게 라이더 행세를 내지 않고서도 매뉴얼 빅 바이크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장거리 투어링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는 높은 윈드스크린과 (얼마를 더 내면 장착 가능한) 훌륭한 투어링 패키지가 준비 돼 있다. 스쿠팅과 스포츠 라이딩의 통합을 실현한 인테그라. 이름 한번 잘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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