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V스트롬1000ABS, 순정 액세서리로 어드벤처 투어링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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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라이드매거진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6-03-3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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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새해가 밝아도 어드벤처 바이크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 더욱이 겨울이 가고 따스해지는 봄이 오는 지금 같은 계절에 다시 시트에 오르니 마음껏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하다. 겨우내 이불 속에서 영상을 통해 본 어드벤처 투어링 라이더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뭔가 훌훌 털어내고 길이든, 아니든 가리지 않고 떠난다는 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어드벤처 바이크만의 비교 불가한 자유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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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스트롬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베스트셀러다. 그 인기는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이었던 구형 모델들부터 이어져 왔다. 특히 V스트롬 650에 대한 어드벤처 마니아들의 신뢰는 대단하다. 어드벤처 바이크는 신뢰가 무너지면 파트너로 함께 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이 예측불가하게 다가오기 때문. 모험이라는 의미를 가진 어드벤처 바이크란 괜한 이름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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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라고 못할 쏘냐’하는 마음으로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파트너는 V스트롬1000 ABS. 이 녀석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가격 대비 가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걱정하기를, 어드벤처 바이크라면 필수로 가져야만 하는 다양한 액세서리 파츠들의 부담스러운 비용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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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벤처 바이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여기에 공감할 수 있다. 멀리 떠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이런 저런 짐이기 때문이다. 패니어 케이스와 톱 케이스로 부족해서 침낭이나 1인용 텐트 정도는 필수 아이템으로 따라다녀야 어디서든 비박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어둑어둑해 오는 노을 아래 쌀쌀한 바람맞으며 매번 숙소를 찾아 헤매야 하는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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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케이스류는 일단 갖추고 시작하려는 이들이 많다. 비싸고 튼튼해 보이는 애프터 마켓 파츠가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는 뭐든 순정 파츠가 가장 좋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남들과 달리 스즈키에서 나오는 순정 액세서리로만 구성해 보는 건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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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 캠핑? 순정 3피스 케이스로 충분해

보통 어드벤처 바이크의 필수 아이템으로 추가하는 일명 철가방, 즉 알루미늄 사각 케이스들보다 저렴한 견적이 나왔다는 사실! 그것 외에도 순정 케이스가 맘에 들었던 점은 일단 차체에 딱 어울리는 매끈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차 폭이 아무래도 크게 늘지 않아 시내나 혼잡한 도심에서의 주행도 문제가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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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스즈키 순정 사이드 케이스를 양쪽 모두 장착한 V스트롬1000을 직접 확인해보니 핸들사이즈와 거의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슬림하다. 심리적인 압박감이 덜한 것은 당연하고 가격도 저렴한 순정 파츠라니. 어드벤처 바이크라면 당연히 달아야할 것 같았던 투박한 사각 박스 대신 새로운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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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너클 가드와 헤드램프 프로텍터, 라디에이터 가드 등을 달았더니 이제야 비로소 어드벤처 바이크다운 듬직함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들뜬 기분으로 침낭과 1인용 텐트를 둘러매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봄 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사막색 V스트롬이 이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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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빠져나와 냉큼 달리다보니 도로에도 투어링족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간혹 눈에 띄는 어드벤처 바이크들도 눈인사를 건넨다. 하지만 전에 보지 못한 디자인의 투어링 케이스를 보고 새삼스레 한 번 더 돌아본다. 심지어는 신호 대기할 때 묻기도 했다. “이런 케이스는 어디 제품인가요? 늘 보던 것들과 달리 바이크랑 잘 어울리는데요.” 그냥 순정 제품을 장착했을 뿐이라고 웃으며 길을 재촉했다. 5,000rpm이면 토크가 쏟아져 나오는 엔진은 큰 북소리처럼 듬직하며 노면을 밟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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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견고하며 스타일리쉬한 투어링 키트
 
지방도를 벗어나 정처 없이 달리다보니 좁은 험로들이 등장한다. 블록 타이어가 아니라 약간 두려움도 있지만 트랙션 컨트롤을 믿고 그대로 진입했다. TC 3단계로 놓고 스로틀을 감으니 번쩍번쩍 램프가 점등되며 ‘나 잘 작동하고 있다’는 듯이 신호를 보낸다. 놀라운 건 사이드케이스 두 짝에 톱 케이스까지 사소한 짐들로 가득 채웠는데도 험로를 거침없이 잘 달려준다는 사실. 오히려 안정감이 더 높아진 느낌이다. 순정 액세서리답게 별도 브라켓없이도 차체에 가깝게 딱 붙은 디자인이 한 몫을 발휘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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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아보니 어느새 해가 기울고 있다. 사이드 케이스 2개와 톱 케이스 1개에서 쏟아져 나온 짐은 상당한 양이다. 몇 일 비박은 문제 없을 정도로 용량이 크다. 모두 합쳐 90리터가 들어가는 큰 용량에다가 강화 플라스틱 몸체로 무게를 대폭 줄였다. 그리고 쉽게 상하는 부분은 알루미늄 패널로 덮어 견고함을 유지했다. 아주 실용적인 구성이라고 보인다. 플라스틱이라고는 해도 두께가 약 3cm로 상당히 두꺼워서 성격상 물건을 험하게 쓰는 기자가 휙휙 집어던져도 멀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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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케이스다운 장점은 또 있다. 탈착시 모든 키가 시동 키 하나로 작동된다는 점이다. 애프터 마켓 제품은 항상 번거로운 것이, 시동키 외에 박스별 키를 가지고 다녀야만 한다는 것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 순정 제품을 따라올 수는 없다. 내부에 붙은 스티커를 보니 최대 안전속도를 130km/h로 규정하고 있긴 한데, 막상 달려보니 그 이상도 아무 문제없이 달려준다. 아마 공기저항에 우수한 유려한 디자인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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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전용 설계품
 
아무런 걱정없이 출발한 투어링, 꼭 잠을 자지 않더라도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평소에 쓰던 내 물건들을 야외에 와 그대로 쓰니 마음이 편하다. 왜 어드벤처 바이크에 투어링 케이스를 굳이 달려고 하는지 잘 알 것 같다. 출발 할 때는 남들 다 하는 알루미늄 사각 케이스 대신 메이커 순정 제품을 쓰는 것에 의구심을 품었는데, 써보고 나니 오히려 믿음이 간다. 순정품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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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스트롬1000 차체 설계부터 이미 순정 케이스류는 모두 한 몸처럼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아무래도 차체와의 매칭은 애프터 마켓 브랜드가 연구해 맞춘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느꼈다. 물론 취향에 따란 사각형의 네모반듯한 모양이나 공간의 유용성을 높게 사는 경우도 있다. 기자 또한 공간 활용성을 높게 샀고 겉보기에 단단해 보이는 알루미늄 케이스에 눈이 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직접 써보니 의외의 만족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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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너클가드나 안개등같은 순정 액세서리에 대한 믿음도 자연스레 커졌다. V스트롬이 투어링족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아 오면서 신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된 이유도 이런 것 때문 아닐까? 기교를 부려 선택받기보다 우선 기본에 충실한 점은 역시 스즈키답다고 생각 든 투어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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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임성진 기자
사진 최권영,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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