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가진 카페 레이서, SYM 울프300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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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은 우수한 내구성과 성능으로 짧은 기간에 국내에서 라이더들에게 인정받는 브랜드입니다. 그중 인기 모델인 125cc급 매뉴얼 바이크 울프 시리즈는 지금의 SYM 명성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가벼운 차체와 클래식 바이크의 이미지로 패션 스트리트 바이크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대만의 생소한 브랜드였지만 적절한 가격과 내구성 좋은 엔진, 그리고 배기량 동급에서 만족스러운 출력을 인정받아 빠른 시간에 라이더들에게 신뢰도를 높이기 충분했습니다.
일상생활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카페레이서
이후 SYM이 클래식 감성을 유지하면서 125cc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배기량을 높인 울프300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원래 클래식 스타일을 즐기던 기자는 어떤 클래식 바이크를 선택할지 고민 중이었습니다. 또한 오래전 울프 클래식을 소유했던 라이더기도 한데 당시 주변의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과 만족스러운 내구성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울프300CR에 장착된 278.3cc 수랭 단기통 엔진
당연히 고가의 클래식 바이크를 선택하고 싶었지만 단번에 높은 배기량으로 가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배기량을 원했던 터라 쿼터급 바이크가 제격이었습니다. 이런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울프300은 고민을 해결해주기 충분한 모터사이클이었습니다. 현지 출시 당시 스탠다드 울프300과 울프300CR 두 버전으로 공개되었으나 현재 국내에선 클래식한 스탠다드 울프300을 베이스로 윈드 스크린과 시트 캐노피를 더해 레트로 스타일로 구현된 울프300CR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고심 끝에 울프300CR을 선택하고 들뜬 마음을 추스르며 며칠 후 신촌에 위치한 SYM 본점으로 향했습니다. 건물 일층에 전시장과 정비실을 구성하고 이층은 전시장 겸 라이딩 기어가 전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고객이 정비 등 업무로 기다리는 시간에 PC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제공되어 있어 SYM의 작은 배려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매장을 들어서자 전시된 많은 모터사이클 중에 울프300CR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설레는 첫 만남
울프300CR은 기존 125cc울프 시리즈보다 엔진 배기량뿐 아니라 길어진 차체와 넓어진 폭을 가졌습니다. 엔진룸을 한눈에 봐도 높아진 출력을 직관할 수 있고 가벼운 클래식 바이크로 보이던 기존 울프 시리즈보다 묵직한 멋이 느껴졌습니다. 화이트와 그레이로 깔끔함을 보여주는 스포츠 화이트와 박력 있어 보이는 블랙과 어두운 레드를 적용한 스포츠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두 색상은 SYM 60주년 기념 색상으로 울프300CR을 돋보이게 해줍니다. 두 색상 모두 탐났지만 남성미가 느껴지고 전통 카페 레이서 느낌이 묻어나는 스포츠 블랙을 선택했습니다. 신차 출고를 위해 기본 세팅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잠시 후 울프300CR을 소유한다는 설렘으로 심장의 두근거렸습니다. 국내 도로에서 정식 주행을 위해서 신차나 중고차를 구매 후 필히 번호판 등록을 해야 합니다. 보통은 구매 후 관할 구청에서 등록 절차를 거쳐 번호판을 지급받고 장착합니다.
하지만 울프300CR의 번호판 거치대는 국내 번호판을 장착하기에 볼트를 체결할 수 있는 구멍의 간격이 짧은 편이라 추가로 가공이 필요했습니다. 관할 구청에서 설치가 어려울 것을 고려해 번호판을 받아와 구매한 매장에서 설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잠시 매장을 벗어나 다른 곳을 다녀올 생각에 울프300CR이 눈에 밟혔지만, 어쩔 수 없이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받아들고 관할 구청으로 이동했습니다.
신차 등록의 즐거움
이륜자동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전국 번호판이 아닙니다. 소유자의 법적 거주지에 위치한 관할 구청에서 등록이 가능해 약간의 번거로운 점이 있습니다. 접수 순서에 따라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보험 가입과 취/등록세를 납부한 뒤 차량 등록증, 번호판, 봉인 볼트를 받으면 됩니다. 번호판을 인수받으니 뭔가 모를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울프300CR을 빨리 손에 넣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다시 매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출차 준비 과정을 전부 지켜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등록하러 다녀온 사이 말끔한 모습으로 세팅이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신차의 묘미는 역시 광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카페 레이서의 멋이 듬뿍 녹아있는 울프300CR의 반짝거리는 모습은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들게 했습니다. 신차를 기다리는 주인의 마음을 느꼈는지 정비 기술자는 서둘러 번호판 장착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번호판 설치시 거치대는 가공이 필요하다.
번호판을 깔끔히 장착하기 위해 좁은 간격의 볼트를 규격에 맞춰 한쪽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만나자마자 바로 가공을 해야 한다는 점은 마음이 아팠지만 꼭 필요한 번호판 장착을 위해선 감수해야 했습니다. 작업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정비 기술자의 노련한 기술로 가공 흔적도 보이지 않고 말끔하게 장착됐습니다. 번호판이 장착된 모습을 보니 며칠 동안 눈앞에 아른거렸던 울프300CR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듯 했습니다.
신차 구매로 마음이 들떠있던 상태라 앞서 자세히 보지 못한 디테일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아날로그 미터로 구성된 두 개의 시원한 크기의 원형 계기반은 클래식 감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기반을 살짝 가려주는 윈드스크린은 방풍 성능보다는 카페 레이서의 로켓 카울링을 연상시켜 CR 버전만의 특색을 잘 표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카페 레이서 감성을 느껴보자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큼직한 두 개의 원형 계기반
울프300CR은 카페 레이서 스타일을 지향합니다. 카페 레이서의 유래를 잠시 알아보면 과거 영국에서 편안함보다 스피드를 즐기기 위해 불필요한 부품을 제거하고 즐겼던 모터사이클입니다. 일반 도로에서 레이스를 즐기기 위해 당시 그랑프리 레이스 머신을 토대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레이스를 즐기기 위한 거점으로 카페를 이용한다고 해서 얻은 명칭입니다. 울프300CR의 라이더가 된 기념으로 근처의 카페거리에서 카페 레이서의 감성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시트에 착석해 0km가 찍혀있는 계기반을 보니 이제야 내 것이 되었다는 실감이 왔습니다. 앞으로 울프300CR과 함께 만들어 나갈 추억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마감 처리가 잘 된 시트는 깔끔하면서 중간 위치에 울프 닉네임에 어울리는 늑대를 형상화한 로고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소 단단한 느낌이지만 스트리트 주행에 불편함을 주는 정도는 아닙니다. 169kg의 자체 중량과 792mm의 시트고로 발착지성이 좋아 정차시 앞뒤로 이동이 편합니다.
모든 등록 절차를 거치면 받을 수 있는 이륜자동차 사용 신고 필증
시동을 걸자 삼각형의 오벌 타입 머플러가 울프300CR과 함께 시작할 즐거운 주행을 알려주는 힘찬 엔진 배기음을 들려줍니다. 안정적인 중저속 영역 출력을 만들기 위해 머플러에 공명기를 장착해 엔진에서 연소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 압력 파동을 조정했다고 합니다. 도심 속 사용되는 출력을 고려한 세팅으로 자주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주행에서 부담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 줍니다. 스로틀을 비틀어 보면 300cc급 단기통 엔진치고 부드러운 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색 매력을 갖고 있는 클래식 바이크
엔진은 278.3cc 수랭 단기통으로 최대 27.5마력을 낼 수 있어 도심 속에서도 충분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숙한 엔진 배기음과 주행 중 한결같이 느껴지는 부드러운 주행 특징은 라이더에게 여유로움을 주기 충분합니다. 과거 레이스를 즐겼던 카페 레이서의 자세는 아니지만 적당한 높이에 위치한 핸들바와 발판은 상체를 약간 숙여주는 네이키드 포지션으로 약간의 공격적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짧은 첫 주행을 즐기는 동안 목표로 잡았던 카페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아기자기하게 다양한 카페들이 즐비한 거리에 울프300CR은 더욱 돋보였습니다. 카페 앞에 주차를 하고 바라본 모습은 원래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카페거리와 잘 어울려 멋스럽습니다.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들이 모델명을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당시 레이스를 즐겼던 라이더들의 감성을 슬쩍 느껴봤습니다.
울프300CR은 가벼운 중량과 낮은 시트 높이로 다루기 쉽고 도심에서 즐기기 부족함 없는 출력, 그리고 레트로 스타일로 멋을 더한 카페 레이서 스타일 모터사이클입니다. 비록 조금씩 알아가는 첫 주행이지만 메카니즘보다 감성으로 즐겨야 하는 바이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 알아보지 못한 무수한 매력을 품고 있는 울프300CR과 함께 만들어 나갈 멋진 추억이 기대됩니다.
글 신성엽 기자
사진 임성진 기자
제공 라이드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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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성엽 ssy)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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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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