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퍼퍼스 EV, 포르쉐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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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모터사이클 매거진
댓글 0건 조회 496회 작성일 22-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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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퍼퍼스 ev

porsche taycan turbo cross turismo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변종이거나 단순 가지치기 형태 모델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포르쉐다운 발상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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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은 포르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다. 브랜드의 미래라는 설명이 어울리는 제품이다. 물론 그만큼 책임도 막중하다. 포르쉐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도 최신 순수 전기차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며 신규소비층에게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그런데 사실 타이칸은 스펙 측면에서 돋보이는 제품이 아니다. 1회 충전주행 가능 거리나 모터 출력 같은 수치는 테슬라 모델 s가 분명 더 뛰어나다.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과 호화로운 편의장비 관점에선 플랫폼(j1)을 공유하는 아우디 e트론 gt가 우위에 있다.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제품도 아니다. 그런데도 타이칸은 고성능 ev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분명하다. 수치와 문자로 표현되는 스펙으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이 담겨 있다. 그 특별한 매력은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에서 극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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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안꾸, 무심히 멋 낸 디자인

포르쉐 타이칸은 4도어 세단과 크로스오버(cuv) 컨셉의 ‘크로스 투리스모’로 라인업을 나눈다. 두 모델 모두 기본형과 4s, gts, 터보, 터보 s 같은 트림을 가진다. 각각의 라인업은 기본 편의장비를 달리할 뿐 아니라, 구동 방식이나 배터리 용량, 모터 출력에서도 차이를 둔다. 이번에 소개하는 크로스 투리스모(ct)의 경우 기본 컨셉은 크로스오버다. 스포츠 왜건과 소형 suv의 장점을 스포츠카에 접목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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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앞모습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미래적인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간결한 라인이 특징. 정확히 어떤 모습이라고 설명하기가 어렵다. 포르쉐 브랜드의 전통적인 모습과도 거리가 있다. 그런데도 포르쉐 배지는 잘 어울린다. 타이칸 ct는 옆모습이나 뒷모습이 가장 멋지다. 낮은 차체, 긴 휠베이스, 무게 중심이 뒤로 배치된 왜건 형태 디자인은 시각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휠 아치와 앞뒤 에이프런, 사이드 실은 가벼운 오프로드 주행에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플라스틱 재질로 마무리됐다. 터보 트림의 시승차에는 크로스 투리스모 21인치 휠(옵션)이 달렸다. 다섯 가닥의 두꺼운 스포크에 구멍이 숭숭 뚫린 디자인. 흔하지 않으면서도 과하지 않은 멋진 디자인이다. 충전 단자는 앞 펜더 좌우에 각각 한 개씩 달린다. 커버 뒤쪽에 달린 블레이드를 살짝 터치하면 입구가 자동으로 열린다. 한쪽은 최대 800v급 고속 충전, 다른 쪽은 일반 충전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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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터보 ct의 뒷모습은 꿀벌의 엉덩이처럼 볼록하다.계단처럼 층층이 떨어지는 라인이 덩어리 감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마무리된다. 좌우를 길게 잇는 led 테일 램프, 툭 튀어나온 디퓨저, 날렵한 테일게이트 라인이 특징이다. 뒤 트렁크 용량은 405l이다. 트렁크 입구는 낮고 좁지만, 안쪽으로 꽤 깊숙해서 실용성이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소형 suv수준(1171l)까지 적재 공간이 늘어난다. 당연히 전기차 특성상 보닛 아래도 여유 공간이 있다(84l). 트렁크는 뒷 범퍼중간에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린다. 반면 프렁크는 포르쉐 로고 아래, 앞 범퍼를 좌우로 스와이프하는 제스처를 입력하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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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출시한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모두 지능형 네바퀴 굴림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갖춘다. 휠 아치와 사이드 스커트를 플라스틱 소재로 마무리해서 가벼운 오프로드에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최소화한다. 옵션인 오프로드 디자인 패키지를 선택하면 버튼 하나로 차고를 최대 30mm 높일 수 있고, 자갈(gravel) 모드를 지원해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최적의 트랙션을 발휘한다. 사실 자갈 모드에서 트랙션 변화가 극적이지는 않다. 조금 더 미끄러운 상황에 섬세하게 대응하면서 엔진 출력을 강하게 줄이지 않는 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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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의 실내는 하이테크 이미지에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커브드 패널 계기반과 센터 인포테이먼트 스크린, 하단터치패널 등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 디스플레이로 구성했다. 계기반과 중앙에 각각 배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의 각종 정보를 손쉽게 컨트롤할 수 있다. 계기반은 911에서 사용하는 전통적인 5구 디자인에서 벗어나 3구형 디자인으로 시인성을 강화했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음성 인식 지원, 카플레이 같은 기능도 기본이다. 자주 쓰는 버튼은 하단 디스플레이에 모아서 배치해 사용하기 편하다. 디스플레이를 누를 때 물리적으로 ‘뚝’하는 햅틱 피드백이 있어서 운전하면서도 조작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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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소재를 겹겹이 쌓아서 완성도를 높이는 요즘 프리미엄 자동차에 비하면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의 실내는 단조로운 느낌까지 든다. 특별한 기교 없이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시트, 센터패시아를 나파 가죽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3d 주차 카메라 같은 고급 기능은 모두 갖췄다. 인포테이먼트 시스템 안에 자동차 세팅에는 차에 각종 기능을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심지어 동승석 시트 조절모드에서는 운전석 시트 스위치로 위치 조절이 가능하다. 시승차에는 부메스터 3d 사운드 시스템도 달렸다. 그러나 오디오 성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블루투스 통신 모듈 오류로 시승 기간 동안 라디오만 들었기 때문. 라디오 음악 방송 기준으로 평가하면 꽤 깊이감이 있는 스피커 구조였다. 반면 터널에 입구 근처만 지나도 라디오 신호가 끊긴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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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포르쉐를 잊게 할 주행 감각

&(8220;으악!”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동승석에 앉은 양현용 편집장이 소리를 질렀다. 타이칸 터보 크로스 투리스모는 최대93.4kwh 용량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기본 사양으로, 모터 시스템 최고 출력 625마력. 오버부스트 출력 때 최대 680마력을 발휘한다. 런치 컨트롤 시스템 최대 토크는 86.7kg·m에 당한다. 쉽게 설명해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100km까지 가속하는데 3.3초. 시속 200km까지 10.7초면 도달한다. 가속하는 순간엔 몸무게 2.3톤이 깃털처럼 가볍다.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모터가 순식간에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그리곤 점프하듯이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한다. 배터리 내구성과 효율성을 위해 최고 속도는 시속250km로 제한된다. 물론 가속 성능으로 미뤄볼 때, 제한속도를 해제하면 시속 300km 주행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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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터보 ct를 운전하는 감각은 한마디로 안정적이다. 디지털 속도계가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앞을 보고 편안하게 달리다가, 속도계를 보면 화들짝 놀라는 순간이 있다. 포인트는 섀시와 출력의 균형이다. 가속과 감속, 회전까지 모든 움직임에서 균형을 이룬다. 물론 각각의 부분은 물리 한계와 격렬하게 싸움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레인지, 노멀,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등 스티어링 휠 5시 방향에 달린 버튼을 오른쪽으로 돌릴수록 반응성은 더 빠르고 민감해진다. 이 차를 타는 동안 나는 운전을 적당히 끝낼 수가 없었다. 머리로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데 가슴으로는 차에 잠재된 주행 능력에 완전히 동화가 됐다. 어쩌면 반대였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연기관 포르쉐의 운전 감각이 탐나지 않았다. 분명 섬세한 섀시 세팅은 아니었다. 코너를 돌파할때 각 바퀴 접지력을 미세하게 컨트롤할 만큼 운전자에게 많을 정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낮게 깔린 무게 중심과 뛰어난 동력 배분으로 어떤 순간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순수전기차라는 카테고리 기준에서 본다면 운전 감각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자연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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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반에 통해 보이는 전자제어 네 바퀴 구동계는 민첩하게 반응했다. 필요한 순간,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면서 차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 좌우 바퀴에 동력을 분배하는 토크 벡터링의 개입도 자연스럽다. 리어 액슬에 2단 변속기를 달린 것이 타이칸의 특징이지만, 전자제어 장치를 완전히 끄지 않는 한 어떤 순간에 개입하는지는 정확히 느낄 수 없었다. 이런 민첩한 핸들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dna와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철학이기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쉐가 자동차 실내를 단순하게 세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모든 것을 갖추고 주행성능을 포기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확실하게 이뤄냈다. 거대한 사이즈의 브레이크 디스크와 캘리퍼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터보 ct에 기본으로 달린 포르쉐 서피스 코팅 브레이크(pscb)는 주철 브레이크 디스크에 세라믹 코팅(텅스텐 카바이드)을 결합한 신기술이다. 짧게 평가하면 예열 없이도 초반부터 반응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급제동 때 밀리지 않고 끝까지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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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어떤 장소, 어떤 순간에서도 주행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는 순수 전기차다. 운전 감각측면에선 잘 만들어진 기계, 그 이상이다. 특히 크로스 투리스모는 디자인부터 접근 방법까지 포르쉐다운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다. 제품에 녹아든 모든 과정이 일반적이지 않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접근 방식으로 시선을 끈다. 그렇기에 이 차는 기존 포르쉐 애호가뿐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고객까지 매료시킬 수 있다.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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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sche taycan turbo cross turismo

레이아웃 ev, awd, 5인승, 스포츠 웨건   모터, 배터리 듀얼 모터, 93.4kwh 리튬이온   모터 출력 625마력(오버부스트 680마력), 86.7kg·m   휠베이스 2,904mm   길이×너비×높이 4,975×1,965×1,410mm   1회 충전 거리 274km   무게 2,335kg   기본 가격 2억60만 원


 김태영(모터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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